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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작가: 은광수
소여정은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며 무해하고 단순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이 여자 미쳤나? 왜 이렇게 난감한 질문만 해대는 거야?’

소여정이 또 나를 희롱한다는 생각에 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난 마사지사지 부잣집 도련님이 아니에요. 그러니 그런 시시한 질문 그만하세요.”

“쳇, 가짜면서. 맹인도 아니잖아.”

나는 더 이상 소여정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그저 앉아만 있는 것도 아닌 드하여 여자를 보며 다시 물었다.

“대체 마사지 받을 거예요 말 거예요? 안 받을 거면 나가 줘요. 일부러 자리 차지하고 심술부리는 건 무슨 심보예요?”

“감히 나한테 그런 태도로 말해? 그 사진 임천호한테 보낸다?”

“매번 이러는 게 재밌어요? 미쳤으면 다른 데 가서 미친 척해요. 내가 임천호한테 죽으면, 그쪽도 나 괴롭히지 못하잖아요.”

나는 배 째라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나갔다.

그도 그럴 게, 이 여자가 그저 나를 놀리고 싶어 하는 것뿐이지 실제로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죽는 게 두렵지 않다는 거야? 좋아, 보내라면 못 보낼 줄 알고?”

소여정은 말하면서 정말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뭐야? 정말로 그 사진을 임천호한테 보내려는 거야?’

‘왜 이 여자 마음은 조금도 알지 못하겠지?’

나는 다급히 용서를 빌었다.

“그래요, 잘못했어요. 앞으로 그러지 않을게요. 됐죠?”

“진작 그럴 것이지. 평소에 틱톡 봐?”

소여정의 갑작스러운 지문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럴 시간 없어요.”

“그럼 평소에 뭐 하는데?”

“의학 서적을 읽거나 소설 읽어요.”

“어떤 소설?”

“요즘에 인터넷으로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라는 소설을 보고 있는데, 엄청 재밌더라고요.”

“그래, 기억했다가 나중에 나도 보지 뭐.”

소여정은 내가 말한 플랫폼을 다운 받아 소설을 책갈피에 소장했다. 그러고는 또 입을 열었다.

“우리 게임해.”

“무슨 게임이요? 이봐요, 누님, 저 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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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527화

    나는 소여정이 불편한 게 싫어 결국 떠나려고 했다.“떠날 때 말해요. 배웅해 줄게요.”“응.”나는 소여정에게 작별 키스를 한 뒤 집을 나왔다.이미 늦은 시간이라 나는 곧장 형수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나올 때, 나는 또 우연히 유미 사모님을 만났다. 두 쌍의 눈이 서로 마주친 순간, 분위기는 순식간에 이상해졌다.나도 나지만, 사모님 역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눈치였다.나는 사모님과 싸우기 싫어 말없이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의외로 사모님이 먼저 나를 불러 세웠다.“수호 씨, 잠깐만요.”그 순간 사모님이 드디어 생각을 고친 건가? 나와 다시 잘 지내보려는 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두근거렸다.나는 너무 기뻐 웃음이 새어 나오는 걸 참을 수 없었다.하지만 쌀쌀맞은 사모님의 말은 내 환상에 찬물을 끼얹었다.“미화 언니한테 뭐라고 한 거예요? 언니가 왜 수호 씨를 돕는 거예요?”앞에 거울이 없는 터라 나는 내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그 말을 들은 순간 내 미소가 싹 가셨다는 걸 알 수 있었다.사모님이 나를 불러세운 건 다름 아닌 그 일 때문이었다.나는 결국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협력 관계예요. 윤 사장님은 저한테 인맥을 소개해 주고, 저는 윤 사장님 대신 일해요.”“그게 다예요?”“네.”“사실이어야 할 거예요. 만약 미화 언니를 어떻게 해볼 생각이라면 내가 가만 안 둘 거예요.”사모님은 내가 윤미화한테 딴마음 품고 접근했을까 봐 걱정한 모양이었다. 게다가 내가 그동안 부정당한 수단으로 손님을 끌어모은 거라고 여겼다.그걸 인지한 순간 나는 너무 괴로웠다.이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다.“사모님, 전 사모님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아니에요? 하, 예전에 소여정한테 딴마음 품은 거 아니라고 했으면서 지금은 어떤데요?”유미 사모님음 분노에 찬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며 물었다.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할 말을 잃었다.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라, 사모님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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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안 가면 안 돼요?”나는 이기적인 질문을 했다.비록 그 대답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나는 그래도 한 번은 물어보고 싶었다.그랬더니 소여정은 역시나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왜? 너 때문에? 내가 너 때문에 동생을 포기할 거라고 생각해?”“하. 이런 질문 하면 안 된다는 거 알아요. 됐어요. 못 들은 거로 해요.”나도 왜 이렇게 멍청한 질문을 했는지 후회되었다.그랬더니 소여정이 웃으며 내 볼을 꼬집었다.“됐어. 내가 네 인생에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는 것에 만족해.”하긴, 소여정이 내 인생에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는 것에 나는 이미 만족한다. 적어도 소유했던 적이 있으니까.하지만 사람은 탐욕스러운 동물이다. 내 것이 아닌 게 있다면 잠시나마 가져보고 싶다가도, 정작 내 것이 되면 오래도록 소유하고 싶다.그래서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는 모양이다.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이런 질문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밥 먹었어요? 내가 해줄까요?”나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그러자 소여정은 빙그레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그래.”나는 곧장 주방으로 들어가 소여정을 위해 요리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소여정은 문에 기대 요리하는 내 모습을 구경했다.“이번 생에 누군가 나를 위해 요리하는 상황이 생길 줄은 몰랐네. 정말 행복해.”“앞으로 매일 요리해 주는 사람 만나요.”나는 진심으로 말했다.하지만 소여정은 손을 저었다.“됐어. 매일 요리해주는 남자가 얼마나 큰 성과가 있겠어? 그런 남자는 나한테 안 어울려.”“왜요?”“왜겠어?”사실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있다.소여정은 임천호와 몇 년 동안 함께 지나면서 안목이 높아지고 식견도 넓어지고, 심지어 생각하는 수준까지 높아졌을 거다. 그러니 평범한 남자가 눈에 들어올 리 없다.가정을 잘 돌보는 남자는 소여정에게 당분간은 안정감과 소속감을 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질릴 수 있다.소여정은 본인이 어떤 사람이지 잘 알기에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525화

    “그건 나도 몰라요. 나도 지시를 따르는 입장이라, 언제 임천호를 잡는지는 그 사람들이 결정할 일이에요.”내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소여정은 내 볼을 감싼 채 나를 빤히 바라봤다.“내가 요즘 연락도 안 하고, 관심도 안 줘서 화났어?”“화낼 거 뭐 있어요? 나도 먼저 연락하지 못했는걸요.”“그럼 내가 지금 보상해 줄까?”소여정은 얼빠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소여정에게 강한 입맞춤을 했다.한바탕 뜨거운 몸의 대화가 끝난 뒤, 소여정은 내 품에 기대 말했다.“가끔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사람은 누구나 이런 감회를 느끼는 것 같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누구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사람들은 평온한 삶을 연연하곤 한다.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소여정을 위로했다.“전화하고 싶으면 언제든 해도 돼요. 내가 찾아갈게요.”“정말?”“네!”“너는 믿음이 가는데, 나를 못 믿겠어.”“무슨 뜻이에요?”“J시로 돌아가면 너를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소여정의 말에 나는 문득 불안해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무슨 뜻이에요? 여기를 떠나면 나를 잊겠다는 거예요?”“아니면? 계속 기억해? 세상에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한 사람한테 목맬 필요가 있나? 난 정신 소모하는 거 안 좋아해.”당연히 잊어야 한다는 듯 말하는 소여정을 보니 나는 문득 화가 나 그녀의 엉덩이를 때렸다.“너무 양심 없는 거 아니에요? 난 소여정 씨를 잊을 생각 없어요. 그런데 소여정 씨는 아직 떠나지도 않았으면서 벌써 나를 잊을 생각부터 해요?”소여정은 엉덩이를 가린 채 입을 삐죽 내밀었다.“우리가 결혼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나를 왜 기억해?”“그... 그럼 친구 해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로 지내면 되잖아요.”“넌 친구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내 몸을 이대로 포기하기 싫은 거지?”그 말을 들으니 문득 화가 치밀었다.“나를 그렇게 생각했어요?”소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524화

    몸조리 잘해요. 앞으로 조심하고요.”나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그러자 고아연이 담담하게 웃었다.“걱정하지 마. 이런 일은 한 번뿐이야. 다시는 없을 거야.”“그럼 다행이고요.”하정현이 남아서 고아연을 돌보고, 주선영까지 있으니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결국 나는 고아연이 잘 있는 걸 확인한 뒤 곧바로 집을 나왔다.그때 윤지은한테서 마침 전화가 걸려 왔다.[혹시 이사했어?]“네? 아... 그게...”나는 이사한 사실을 윤지은에게 미리 말하지 못했다. 때문에 내가 일부러 자신을 피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밀려왔다.나는 얼른 해명했다.“형수가 원래 집을 팔고 새집을 샀는데, 그동안 형수랑 함께 지냈으니 나도 같이 이사하게 됐어요.”[그걸 나한테 왜 설명해?]윤지은의 질문에 나는 오히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이에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전화는 왜 했는데요? 무슨 일 있어요?”[별건 아니고, 그냥 고맙다고.]윤지은이 가리키는 건 다름 아닌 내가 조인권을 혼내 준 일이다.나는 이내 웃으며 말했다.“나도 마침 발견한 거예요. 기회가 왔으니 당연히 혼내 줘야 하지 않겠어요? 참. 병원 그만두는 건 다 끝났어요?”[아직이야. 내가 특채로 들어온 거라 날 해고하는 게 쉽지는 않거든.]“병원을 그만두면 나한테 와서 일해요.”[내가 왜?]“우리 천수당에서도 의사를 모집하거든요. 지은 씨가 오면 급여를 높게 쳐줄게요.”[싫어!]내 진심이 담긴 제안을 윤지은이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하니,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분위기를 풀려고 말했다.“농담이에요. 설마 진짜로 받아들인 건 아니죠?”[미친놈.]윤지은은 이 말 한마디만 남긴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결국 나는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왠지 윤지은과 대화할 때면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 같네.’나는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곧바로 소여정의 집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나는 꽃다발을 구매했다. 별다른 뜻은 없이 단지 꽃이 너무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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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행동을 예상하지 못했던 조인권은 하마터면 그대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을 뻔했다.나는 신속히 조인권의 바지를 벗긴 뒤 아무도 모르게 도망쳤다.“젠장. 내가 이런 짓을 하라다니.”나는 화장실에서 도망쳐 나간 뒤 한참을 돌아 화장실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쓰레기통에 그 바지를 던졌다.화장실 안에 갇힌 조인권은 분명 엄청 처참한 몰골로 나를 잡아먹을 듯 화를 냈을 게 분명하다. 다만 그 여자의 치마와 부민규의 바지도 벗겨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이렇게 한 사람의 바지만 벗기면 나머지 두 사람이 밖으로 나와 대신 조인권의 바지를 찾아줄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래도 조인권을 골탕 먹이기는 충분했다.모든 걸 마친 뒤, 나는 핸드폰을 꺼내 쓰레기통에 있는 바지를 사진 찍어 윤지은에게 보냈다.[내가 복수해 줬어요. 그 자식 바지를 벗겨 쓰레기통에 버렸거든요.]윤지은은 내 뜬금없는 말에 물음표를 보냈다.결국 나는 자초지종을 간단히 설명했다.내 말을 들은 윤지은은 곧바로 엄지손가락을 추켜든 이모티콘을 보내왔다.나는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고 다시 고아연한테로 돌아갔다.마취가 풀린 덕에 고아연은 정신이 많이 또렷해졌다.“나 좀 부축해 줘요.”“어디 가게요? 아연 씨 언니는요? 이 상태로 호텔에 묵는 건 아닌 것 같아요.”하정현이 걱정스레 물었다.“호텔에 묵을래요. 언니가 이 모습 보면 또 뭐라고 할 거예요.”고아연은 호텔에 묵을지언정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그때 내가 끼어들었다.“정 안 되면 내 월세방에서 지내는 건 어때요? 호텔보다는 나을 거예요.”고아연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이윽고 나는 얼른 현성에게 전화해 오늘 밤에는 월세방에 가지 말라고 귀띔했다.현재 월세방에 주선영 혼자 분이라 고아연 한 명이 더 지내는 건 문제없었다.하정현은 시름이 놓이지 않아 결국 함께 가기로 했다. 나 역시 월세방에 와보는 건 오랜만이었는데, 집안은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주선영은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집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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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남자의 목소리를 드은 순간 왠지 귀에 익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어디에서 들었는지는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한참 동안 머리를 굴린 끝에 나는 드디어 기억해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부민규였다.부민규는 내가 이 병원에서 인턴을 하던 시절 나와 함께 들어온 동료다.하지만 어찌나 경박한지, 나와 남주 누나가 영상 통화하는 걸 몰래 엿듣고 남주 누나를 노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러던 인간이 아직도 이곳에 남아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나는 비록 부민규가 얄미웠지만 서로 관련이 없는 사이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아무 짓도 하지 않고 그곳을 떠났다.하지만, 이제 막 몇 걸음 뗀 순간, 안에서 부민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인권 도련님, 저, 저는 이만 나가봐도 될까요?”‘응? 안에 부민규 외에 남자가 한 명 더 있다고?’‘헐. 너무 짜릿한 거 아니야?’‘잠깐. 인권 도련님?’‘조인권?’나는 다시 화장실로 돌아와 문에 바짝 기댄 채 엿들었다.그리고 얼마 뒤, 안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나가긴 어딜 나가? 내가 너를 왜 불러왔는데? 사진 찍어달라고 불러온 거 아니야. 거기 딱 서서 나 좀 위풍당당하게 찍어.”‘젠장. 이 사람 변태 아니야?’이런 곳에서 하는 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지.부민규는 아마 안에서 보기만 하고 할 수 없어 아주 답답할 거다.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동국의 사무실로 향했다. 역시나 사무실에는 마동국 한명뿐이었다.“마 교수님, 오랜만이에요.”나는 웃으며 마동국에게 인사를 건넸다. 마동국은 여전히 쇼츠 보는 걸 즐겼다. 그것도 미녀를.한의과 역시 늘 그랬던 것처럼 하루 종일 환자가 몇 명 없었다.고개를 들어 나를 본 마동국의 얼굴에 보기 드물게 미소가 번졌다.“수호 씨 아닌야? 여긴 어쩐 일인가?”“조인권 선생님 찾으러 왔어요. 한의과에 왔다면서요?”“아. 그래. 온 지 얼마 안 돼. 그런데 또 금방 갔어. 어디 갔는지는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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