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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당한 억만장자의 전처
배신당한 억만장자의 전처
Author: Miss Queen Mikay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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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3 08:22:32

1장

“여보, 정말 이 집안에 내려온 축복이나 다름없구나.” 시어머니 마거릿 랭커스터의 우렁찬 목소리가 방 안을 가득 울렸다. “드디어 데미안이 후계자를 낳아 줄 여자를 찾았어.”

엘레나의 얼굴에 떠올랐던 미소가 천천히 사라졌다. 방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은 순간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자 10년을 함께한 데미안에게 인생 최고의 소식을 전하려던 참이었다.

엘레나는 의사의 검사 결과가 담긴 봉투를 손에 꼭 쥐었다. 그녀는 네 번째 아이를 임신했다.

엘레나는 문간에서 걸음을 멈췄다. 눈앞의 광경에 그녀의 시선이 얼어붙었다. 완벽한 몸매를 가진 금발의 여자가 소파에 우아하게 앉아 있었다. 너무나 완벽한 여자였다. 바로 이사벨라 먼로였다.

패션 잡지를 장식하는 일이 잦은 톱모델. 그런데 지금 그녀는 엘레나의 집, 그것도 엘레나의 가족들 사이에 당당하게 앉아 있었다.

“아, 아주머니도 참.” 이사벨라가 부드럽게 웃었다. 목소리는 나긋나긋했지만 만족감으로 가득했다.

“아주머니라고 부르지 마렴. 이제 네가 내 며느리잖니.”

“맞아. 이제 우리를 엄마, 아빠라고 부르렴.” 이번에는 엘레나의 시아버지인 찰스 랭커스터의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는 정말 기쁘단다. 드디어 우리 집안에 남자 후계자가 생겼어!”

엘레나의 가슴이 조여 왔다. 바로 그 순간, 데미안이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이제야 그녀를 발견한 사람처럼 그는 의자에서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게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왔어?” 그가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아무 이상한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엘레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데미안,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이사벨라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데미안에게 다가가더니 그의 팔에 제 팔을 감았다.

“여보, 아직 부인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그녀가 응석을 부리듯 물었다.

엘레나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손에 쥔 봉투를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데미안, 제발 뭐라고 말해 줘.”

남자는 한숨을 내쉬더니 씩 웃었다.

“엘레나, 솔직하게 말할게. 나와 이사벨라는 2년 전부터 연인 관계였어. 그리고 이사벨라는 네가 내게 줄 수 없었던 것을 줬지.”

“그게 무슨 말이야?” 엘레나가 속삭였다. 가슴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데미안이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사벨라는 내 아들을 낳았어. 이게 내 아들과 이사벨라의 사진이야. 이제 겨우 두 달 됐지.”

순간 엘레나의 눈이 충격으로 크게 벌어졌다. 남편의 입에서 나온 말이 믿기지 않았다.

“넌 나를 위해 아이를 셋이나 낳았어. 하지만 네가 낳은 아이들은 전부 딸이었지. 알고 있잖아? 난 정말 아들을 원해.”

엘레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만 저었다.

“그리고 올리비아, 캐티, 델리아는 계속 네가 데리고 살아. 그 아이들에게는 유산 한 푼도 돌아가지 않을 거야. 엘레나, 우리 집안의 전통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잖아? 남자 후계자가 언제나 더 귀한 법이니까.”

“데미안의 말이 맞아.” 마거릿 부인이 말을 이었다. “네 세 딸은 절대로 상속받지 못해. 그 아이들은 가치가 없어. 그리고 이사벨라가 데미안의 인생에 들어와 아들을 낳아 준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결혼한 지 10년이나 됐는데 고작 딸 셋이라니?”

엘레나는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러니까… 내가 딸을 낳았다는 이유로 내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사벨라가 피식 웃었다.

“엘레나, 정말 똑똑하네.”

데미안은 이사벨라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의 눈빛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 엘레나에게 늘 보여 주었던 바로 그 눈빛이었다.

“엘레나, 이게 최선의 선택이야. 너와 세 딸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충분히 보장해 줄게. 원한다면 이곳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새 집도 마련해 주겠어.”

새 집이라고?

마치 버려야 할 쓰레기를 내다 버리듯 하는 말이었다.

엘레나는 한때 그토록 사랑했던 남자를 바라보았다. 기쁠 때나 힘들 때나 자신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던 남자였다.

“그럼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가녀리게 떨렸다. “데미안, 나는 당신에게 한 번이라도 의미 있는 사람이었던 적이 있어? 지난 10년 동안 당신 곁을 지킨 사람은 나였어. 당신이 귀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때까지 곁에서 도운 사람도 나였고. 그런데 고작 이것 때문에 나를 버리는 거야?”

데미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만으로도 엘레나에게는 충분했다.

떨리는 손으로 그녀는 계속 들고 있던 봉투를 천천히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엘레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당신에게 내가 임신했다는 말을 하려고 했어.”

데미안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임신했다고?”

엘레나는 두려움 없이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래. 나 임신했어!”

마거릿의 눈이 커졌다. 찰스는 마치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도 들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이사벨라는 전혀 놀라지 않은 듯 입가에 희미한 미소만 지었다.

“쯧, 그래 봤자 또 딸을 낳겠지!” 레이디 마거릿이 말했다.

엘레나는 고개를 들고 시어머니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잠시 데미안의 표정이 변했다. 하지만 엘레나가 그 변화를 제대로 알아차리기도 전에 남자의 입가에는 비웃음이 번졌다.

“그리고 네가 그 하찮은 임신 하나로 내 결정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엘레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물이 쏟아지려 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데미안은 헛웃음을 터뜨리더니 마치 농담이라도 나누듯 이사벨라를 향해 몸을 돌렸다.

“네 임신은 내 결정을 절대로 바꾸지 못해, 엘레나. 이사벨라가 데미안의 부인으로 남을 거야.”

이사벨라가 엘레나를 조롱하듯 미소 지었다.

엘레나는 손에 쥔 서류를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마거릿이 팔짱을 꼈다.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구나. 네 뱃속의 태아는 없애는 게 좋겠어!”

엘레나의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만약 아들이라면요?”

찰스가 히죽 웃었다.

“그럴 리 없어! 아이는 분명 딸일 거야!”

엘레나의 심장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다. 눈가가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그녀는 그들 앞에서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데미안이 그녀에게 다가와 아무런 감정도 없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엘레나, 이걸 하나의 사업 거래라고 생각해. 충분한 보상은 해 줄 테니 조용히 떠나.”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지만, 엘레나는 필사적으로 참았다. 자신이 무너지는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엘레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어깨를 곧게 폈다. 그리고 흔들림 없는 손으로 임신 검사 결과지를 찢어 버렸다.

엘레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맞아, 데미안. 내가 이 집을 떠났어야 했어. 사람의 가치를 성별 하나로 판단하는 집안에서 내 아이들이 자라게 두지 않을 거야. 가자. 우리 이혼하자, 데미안 랭커스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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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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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homejoa
벌써 아들이 두달 됐다며? 그럼 낳아줄 이 아니고 낳아준. 미래형 아니고 과거형. 또 낳아줄거면 낳아줄이 맞지만 이미 낳은 아들이 후계자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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