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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4 화

Penulis: 닥훈
어쩔 수 없이 주가인은 서준표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서준표 씨, 이번에는 준표 씨만 믿을게요. 만약 이기면 섭섭하지 않게 보상할게요.”

그러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준표가 주가인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주 대표. 미안하지만 방금 저 신입한테 맞아 뇌진탕 증세가 있어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는 회사를 대표해 출전 못 하겠어요.”

주가인은 당연히 서준표가 어떤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서준표 씨, 당신이 출전하기만 하면 연승우를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을게요.”

“내키지 않으면 연승우를 회사에서 쫓아내도 돼요.”

주성 그룹을 위해 연승우 하나를 버리는 것쯤은 주가인에게 아무 일도 아니었다.

만약 연승우가 불만을 토로하면 해고보상금을 좀 더 많이 주면 된다.

주가인의 말에 서준표는 그제야 만족한 듯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주 대표가 그렇게 말했으니 나도 마음이 놓이네요.”

서준표는 한 걸음 한 걸음 블랙 남진우에게 다가가 말했다.

“블랙, 역시 사람은 이름대로 간다는 말이 맞네요. 피부가 정말 까맣네요.”

“나는 용등 무술관 코치 총괄 대표 출신이요. 블랙 자네는 어디 출신인가요?”

블랙은 경멸하는 듯한 얼굴로 서준표를 흘겨보았다.

“나는 너의 할아버지뻘이야!”

“씹!”

블랙의 말에 서준표는 벌컥 화를 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네. 오늘 당신을 톡톡히 혼내줄게! 당신에게 이 어르신의 실력을 모르게 해서는 안 되지!”

말이 끝나자마자 서준표는 빠른 속도로 블랙 가까이 달려갔다.

그리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더니 블랙의 관자놀이를 향해 발을 뻗었다.

블랙은 침착한 태도로 자리에 그대로 있었고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은 채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서준표의 다리가 그의 눈앞까지 왔을 때 블랙은 그제야 왼팔을 뻗었다.

퍽!

블랙은 왼손으로 서준표의 다리를 힘차게 막았다.

그와 동시에 블랙은 오른손으로 주먹을 날려 서준표의 어깨를 거세게 내리쳤다.

쿵!

사무실 내부를 울리는 큰 소리와 함께 서준표는 반쯤 무릎을 꿇은 자세로 공중에서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땅에 무릎을 심하게 부딪친 서준표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서준표는 아픔을 겨우 참으며 일어서려 했지만, 블랙의 주먹이 다시 한번 그의 어깨를 내리쳤고 서준표는 또다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몇 번이고 일어나려 했지만, 블랙은 그때마다 그의 어깨를 내리쳐 제압했다.

결국, 서준표는 맞은 어깨가 탈골되었고 온몸은 피투성이가 된 채 죽은 개 마냥 땅에 엎드려 있었다. 그 초라함은 한마디로 형용할 수가 없다.

“내가 졌어요…”

서준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항복할게요. 내가 졌어요.”

사무실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사람들은 이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의 눈에 무적인 존재가 블랙 앞에서 반항 한번 못 하는 모습에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이 정도로 강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주가인도 주성 그룹이 졌다고 생각하면서 완전히 풀이 죽어 있었다.

상대가 이 정도로 강한 사람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주성 그룹 십여 명의 경비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블랙과 겨루워 볼 사람 있나요?”

주성 그룹의 경비원들은 싸우는 것은 물론이고 주가인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조차 없었다.

경비원들은 최대한 주가인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목을 움츠리고 있었다.

주가인은 한숨을 한 번 내쉬더니 성남길과 타협하기 위해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때 인파 속에서 누군가가 나오더니 블랙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연승우였다.

주가인은 재빨리 연승우를 붙잡으며 말했다.

“연승우, 거기 서!”

“연승우 씨는 저 사람들의 한주먹거리도 안 돼요. 나서지 마세요.”

그러자 연승우가 말했다.

“오해하시나 본데 나는 싸우기 위해 나온 게 아니에요.”

주가인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럼요?”

연승우가 당당한 얼굴로 말했다.

“따질 건 따져야죠!”

말을 마친 연승우는 블랙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블랙 앞에 다가간 연승우는 외투를 벗어 블랙에게 던지며 말했다.

“내가 새로 산 외투에 방금 당신들의 피가 튀었으니 깨끗이 씻어 오세요.”

“뭐라고?”

블랙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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