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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Author: 달빛
인기척을 느낀 건빈은 마침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바라봤고, 하니와 시선이 마주쳤다.

“나 봐서 기쁘죠?”

하니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하려다가, 건빈의 눈동자에 드리운 평온한 기색을 보고는 이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보고 싶어서 왔어요.”

건빈이 자기를 바라보자, 하니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들었다.

‘왜 이러지?’

‘분명 내가 더 주동적이고, 항상 내가 우세를 차지해야 하는데...’

‘왜 건빈 오빠 눈을 보니 이렇게 찔리지?’

“상처는 어때요?”

건빈은 갑자기 다가오며 물었다.

이에 하니는 무의식적으로 피하며, 조건반사적으로 팔을 등 뒤로 숨겼다.

그러고 나서는 고개를 번쩍 들어 건빈의 기색을 살폈다.

‘왜 갑자기 이렇게 걱정하지?’

‘설마 내가 기억났나?’

“왜 피해요?”

건빈의 얼굴에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조금 더 앞으로 다가가려 했자만, 하니가 그를 피해버렸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비록 고작 팔이지만, 그래도 내 몸의 일부인데, 어떻게 함부로 볼 수 있어요?”

하니의 뺨은 순간 화끈 달아올랐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건빈은 고개를 들어 하니를 흘긋 바라봤다. 그와 동시에, 두 눈에는 약간의 의문이 스쳤다.

“갑자기 신경 써주니까 좀 이상해요. 좀, 비켜 봐요.”

건빈의 모습을 보니, 하니는 그가 아직 자신을 기억해 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건빈이 괘 갑자기 자신을 신경 쓰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유를 어떻게 해서든 알아내고 싶었다.

건빈은 이내 시선을 돌리며, 더 이상 하니를 보지 않았다.

그러다 뭔가 생각하는 듯, 시선을 눈앞에 있는 서류로 옮겼다.

“오해하지 마요. 다쳤다고 하니 보려고 한 것뿐이에요.”

건빈은 목소리를 억누르려고 애썼고,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의문을 품었다.

처음 하니를 봤을 때, 건빈은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심지어는 아주 냉담하게 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밤만 되면 자꾸만 하니가 떠올랐고, 심지어 머릿속에 하니와 함께 지냈던 장면들이 끊임없이 재생되었다.

그러다 어젯밤, 건빈은 하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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