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바로 그때, 하니가 먼저 손을 뻗어 건빈 손을 다시 잡으며 미소 지었다.“괜찮아요. 내가 어떤 마음인지 알잖아요.” 하니는 건빈을 향해 눈썹을 치켜올렸다. “나도 이제 내 마음을 알았어요.”예전에 하니는 건빈과 천천히 발전하려고, 건빈과의 미래도 계획했었다.하지만 요즘 함께 지내면서, 특히 건빈이 망설임 없이 자기 앞을 막아서는 것을 본 뒤로, 하니 마음속에는 다시 충동이 일어났다.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하니는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었다.때문에 더 이상 기다리기 싫었다.이런 충동이 생긴 순간, 하니는 자기가 정말 건빈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하니야...” 건빈은 다시 잡힌 손을 보더니, 시선을 하니의 얼굴로 옮겼다.하니가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에 건빈의 마음은 따라서 흔들렸다.그러고 보니 기억을 잃은 동안, 계속 하니가 먼저 다가왔던 것 같았다.‘나도 이제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고, 하니를 안아도 될까?’“그 그림들, 원래도 간직할 생각 없었어요.” 하니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만 뭔가 마음의 준비를 하는 듯 시선은 여전히 창밖에 머물러 있었다.건빈은 조용히 귀담아들었다.“그 그림들을 팔아서 돈을 기부하고,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어요.”“난 언제나 널 응원해.”하니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그럼 오늘 모든 일을 마무리하는 게 어때요?”하니는 마치 새 삶을 얻은 것처럼, 건빈과 새로운 시작을 원했다.병원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나서야, 두 사람은 그림을 모두 꺼내 팔 준비를 시작했다.하루 종일 바쁘게 보낸 두 사람은 늦게나마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그러던 중, 판매자가 계약금을 보내왔다.그 시각, 비서의 폰을 건네받은 승오는 지친 눈가를 비비며 말했다.“하니 모르게 네가 알아서 처리해.”“네.”승오는 통유리 창가로 다가가 밖에 펼쳐진 야경을 바라봤다.그는 남은 평생 추억을 안고 살아갈지라도, 이런 방식으로나마 하니와 가까워지고 싶었다....
하니는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는 눈으로 승오를 바라봤고, 곁에서 내뿜는 깊은 시선도 눈치채지 못했다.건빈은 하니의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느끼며, 약간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하니를 바라봤다.“하니야, 내가 잘못했어. 너 아직도 나에게... 감정이 남아있어?”하니가 떠나려고 하자, 승오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의 두 눈빛에는 무시할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그러나 다음 순간, 하니가 반응하기도 전에, 또 다른 힘이 그녀를 품속으로 끌어당겼다. 다음 순간, 하니는 따뜻한 품에 부딪쳤다.그녀는 약간 멈칫하며, 고개를 들어 눈앞의 사람을 바라봤다.건빈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승오를 바라봤고, 말투 역시 차갑게 가라앉았다. “강승오, 자중해.”당당한 기세와 함께 익숙한 기운이 전해졌다. 하니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건빈을 바라봤다.“건빈 씨...”“변호사 선임해. 지난번 일에 관해 책임을 물을 거니까.”이 한마디를 남긴 뒤, 건빈은 살짝 강압적으로 하니를 차 안으로 끌어당겼다.강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자, 하니의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고, 동시에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건빈 씨...”하니는 건빈이 기억을 되찾았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입안에서 맴돌던 말을 끝내 도로 삼켰다.“하니야. 나한테 할 말이 많은 거 알아.” 건빈은 하니가 자기 시선을 피하지 못하도록 가볍게 그녀의 턱을 잡았다.그러면서 시선은 집요하게 하니의 입술을 응시하며 말했다.“그동안 스스로 몸 잘 돌보지 않았네.”너무 확신에 찬 어조에, 하니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 찔렸다.‘정말 기억을 되찾았나?’“어쩜 강승오를 여전히 그런 태도로 대할 수 있어? 너 정말...”건빈은 한숨을 내쉬며, 하니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그녀를 끌어안았다.“어떻게 기억을 되찾은 거예요?” 서서히 충격에서 벗어난 하니는 고개를 들어 건빈을 바라봤다.“그럼 그동안 본인이 얼마나 너무했는지 기억하겠네요?”하니는 빈의 눈을 볼 용기가 없었지만, 한편으로
권아는 고개를 들어 대문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승오를 꼬시기 전, 이 허름한 주택가는 그가 살던 집이었다.이 집에 관한 모든 것을 권아는 잘 알고 있었다.물론 이 집에 있는 문이 조금만 조심하지 않으면 완전히 잠겨버릴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방금 하니가 무심코 문을 닫았을 때, 문은 이미 잠겨버렸다.이곳으로 오는 내내 권아는 이미 불안함을 느꼈다.비록 마지못해 따라나섰지만, 다른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바로 조금 전, 승오의 답변을 듣고, 그녀는 더 이상 어떤 환상도 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권아의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그녀는 바닥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달려갔다. 그 와중에 재강이 그녀를 막아섰지만, 권아는 가볍게 피하며 부엌칼을 들고나왔다.“이왕 이렇게 됐으니 오늘 아무도 여기서 나갈 생각 하지 마.”권아의 광기 어린 모습을 보고, 건빈은 본능적으로 먼저 하니를 막아섰다. 게다가 마침 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문을 열어보려 시도했다.하지만 문은 단단히 잠겨 있었다.권아가 얼른 가스레인지 불을 켰다. 비록 직접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문 앞을 막으며 부엌칼을 휘둘렀다. “백재강, 날 살려두지 않을 작정이야? 좋아, 그럼 오늘 다 같이 여기서 죽자.”“너 미쳤어?” 이런 상황에서도 승오는 권아에게 조금의 감정도 나눠주기 싫은 듯 여전히 냉담했다.그는 담담하게 발코니로 가 창문을 열고, 핸드폰을 꺼내 구조를 요청했다.모든 걸 차근차근 해내가는 모습은 마치 권아를 마음에 두지 않는 듯했다.“그래, 나 미쳤어! 승오 오빠. 내가 오빠를 위해 얼마나 많이 희생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이제는 쳐다보기조차 싫은 거야? 이게 다 이하니 잘못이야, 이하니가 아니었다면, 오빠가 이렇게 빨리 변심하지 않았을 거야. 나와 평생 함께할 수 있었을 거라고!”권아는 하니를 증오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하니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하니야!” 승오는 더 이
하니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아챈 권아는 갑자기 예고도 없이 버럭 소리쳤다.“이하니! 너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나는 좋은 마음으로 승오 오빠와 부 대표님을 데리고 와서 너를 구하려고 했는데, 넌 나를 해치려는 거야?”“왜 이렇게 흥분해?”말을 한 사람은 재강이었다. 그는 마치 도발하는 듯 말하며, 시선을 권아에게 돌렸다.“너도 이런 걸 두려워하는구나. 난 네가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오직 재강이 이런 말을 할 때만, 권아는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랐다.그와 동시에 승오를 바라봤더니, 그는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어떻게 된 거야? 말해 봐.” 승오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한 가지 추측이 마음속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본능적으로 그것을 부정했다.승오는 권아가 자기를 속일 능력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자기가 속거나 배반당할 가능성을 받아들이지 못했다.재강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강승오 씨, 아직 모르죠? 나는 백권아의 오빠가 아니에요 정부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강승오 씨가 정부예요! 그리고 백권아가 가졌던 아이, 내 아이예요!”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승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앞에 있는 권아를 바라봤다. 가슴 폭발한 것처럼 심하게 부풀어, 숨쉬기조차 힘들었다.‘어떻게 이런 일이?’권아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승오의 다리를 붙잡고 울부짖었다. “승오 오빠. 이거 다 헛소리야. 듣지 마. 백재강은 내가 자기를 감옥에서 바로 구해내지 않아서 원망하는 거야, 그래서 일부러 이렇게 말하는 거야. 오빠, 이 사람 말 믿지 마.”‘이제 끝장이야!’‘모두 끝났어!’권아는 승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하니를 완전히 제거할 꿈을 꾸고 있었는데, 결국 이런 결과를 맞이할 줄은 몰랐다.‘분해.’‘너무 분해...’“더 변명할 게 있어?” 재강이 다가와 권아의 팔을 움켜잡았다. “내가 네 오빠라고 했지? 그럼 나랑 병원에 가서 DNA 검사해 볼래?”“승오 오빠,
얼마 뒤, 주변과는 어울리지 않는 고급차가 한 대가 낡은 주택가로 들어섰다.차에서 내린 일행은 바로 아파트를 향해 다가갔다.한편, 재강은 위층에서 건물 아래에 도착한 사람들을 응시했다. 사실 그는 이미 이하니와 대책을 상의한 상태였다.하니는 거실의 옷장 안으로 숨었다. 그녀의 각도에서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노크 솔가 들리자, 재강은 얼른 문을 열었다. 하지만 즉시 상대의 힘에 이끌려 안방으로 밀려 들어왔다.“하니는 어디 있어?”커다란 덩치를 한 남자 둘이 재강을 소파에 눕히며 꼼짝 못 하게 했다.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권아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아 몸을 바들바들 떨며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승오 오빠, 일단 재강 오빠가 말하는 걸 들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재강 오빠, 이하니를 어디로 데려갔어?”그 말에 재강의 마음은 곧바로 가라앉았다.“무슨 뜻이야? 이하니를 어디로 데려갔냐니? 네가 원하던 대로 한 것뿐이잖아?”재강의 말과 함께, 두 남자의 시선이 즉시 권아 쪽으로 향했고, 권아는 얼굴이 뻣뻣하게 굳은 채 재강을 바라봤다.“그, 그게 무슨 헛소리야?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 오빠, 오빠가 이하니를 증오한다고,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한 거 아니었어?”“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재강의 얼굴에 충격이 드리웠다.“백권아, 네가 나보고 이하니를 붙잡아 저기 있는 폐공장으로 데려가라고 한 거 아니었어?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야?”옆에 있는 두 사람을 본 순간, 재강은 문득 하니가 했던 말이 떠올라, 아예 희망을 버렸다.“그러니까, 지금 나를 이용할 생각이었구나?”“그게 무슨 소리야?” 권아는 조금 불안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터라, 필사적으로 상대에게 눈짓했다.‘어떻게 된 일이지?’‘백재강은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지?’‘그리고 이하니는?’‘이미 죽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바로 그때, 옷장에서 갑자기 인기척이 들려, 세 사람은 동시에 그쪽을 쳐다봤다.다음 순간, 하니
그 말을 들은 권아도 순간 초조해져,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오빠. 내가 왜 오빠를 속이겠어? 분명 백재강이 나를 믿지 못해 계획을 바꾼 걸 거야. 오빠, 조금만 기다려 봐. 내가 바로 백재강한테 연락할게.”변고가 너무 갑자기 찾아와, 권아도 순간 당황했고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권아는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재강에게 연락하려 했다.그 시각, 건빈은 주변 환경을 살피며 눈살을 찌푸렸다.그와 동시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여러 가지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하니가 이런 환경에 처해 있다고?’건빈은 저도 모르게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가슴 속에 솟아나는 고통과 애틋함은 이루 형용할 수 없었다.한편, 권아의 전화가 연결되자, 하니가 다가와 눈짓했다.수신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권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재강 오빠, 대체 이하니를 어디로 데려간 거야? 내가 지금 당장 만나러 갈게.]권아의 다급한 어조를 듣고, 재강은 순간 마음이 가라앉아 눈살을 팍 찌푸렸다.“어떻게 했을 것 같아?” 재강은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사람은 이미 해결했어. 혹시 결과를 확인하려고 전화한 거야?”[오, 오빠 지금 어디야... 내가 찾으러 갈게.]그 시각, 재강의 말이 핸드폰을 통해 흘러나오자, 승오와 건빈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굳은 얼굴로 권아 쪽을 바라봤다.재강의 말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지자, 두 사람은 거의 동시 권아 쪽으로 달려갔다.‘해결했다고?’‘해결했다는 게 무슨 뜻이지?’권아는 그 답을 듣자마자 실수로 들통날까 봐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건빈의 마음은 극도로 우울했다. 그는 방금 들은 모든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이에 권아의 어깨를 단단히 붙잡으며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해 봐,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하니는? 대체 하니를 어디로 데려간 거야?”건빈이 볼 때, 이 모든 것은 권아와 승오의 잘못이었다.“왜? 대체 왜 다들 하니한테만 집착하는 거야? 강승오. 입으로는 하니를 좋아한다고 했으면서,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