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81화

Author: 보라돌이
백우씨는 말하며 항아리를 열어 보더니, 안에 든 것이 장미꽃과 들국화인 것을 보고 물었다.

“이 말린 꽃은 다과 만드는 데 쓰는 것이냐? 향이 좋구나.”

“차로 우려 드시라고 가져온 것입니다. 장미꽃은 미용과 혈색에 좋고, 들국화는 열을 내리고 화를 삭이는데 도움을 줍니다.”

백진아는 이내 백우씨를 자세히 살폈다. 그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 자연스러웠으며 우아한 기품이 배어 있었다.

백우씨는 놀란 듯 말했다.

“꽃으로 다과를 만드는 건 알아도, 꽃을 차로 우린다는 건 처음 듣는구나.”

백진아는 장미꽃 몇 송이를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장미차 한 잔을 우렸다.

“꽃차만 따로 우려도 되고, 찻잎과 함께 우려도 됩니다.”

뜨거운 물을 붓자마자, 장미 향이 곧바로 퍼졌다.

공간에서 나온 것이라 그런지, 향이 유난히 맑고 진했다.

“정말 향기롭구나!”

백우씨는 찻잔을 들어 향을 맡고는, 후후 불어 한 모금 마셔보았다.

“맛도 좋구나.”

백진아는 춘화를 보며 말했다.

“부인께서 맛볼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78화

    고지행은 쌍둥이를 얻은 데다 처음 아버지가 된 터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남의 집 아이만 봐도 아이들끼리 혼인을 약속하고 싶을 정도였다.연천능과 사돈을 맺자고 한 것도 사실 진지하게 생각한 말은 아니었다.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툭 내뱉은 농담이었다. 다행히 신의곡 곡주가 재빨리 그의 말을 가로막아 주었기에, 덕분에 고지행도 단번에 정신을 차렸다.만약 연천능이 정말 동의하기라도 한다면? 그놈에게 자기 소중한 딸을 홀라당 빼앗기는 꼴이 될 텐데, 그건 정말 골치 아픈 일이었다.딸을 황실에 시집보내는 것도, 아들이 공주를 아내로 맞는 것도 결국 고생하는 쪽은 자기 자식이었다. 그는 어느 쪽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얼렁뚱땅 웃어넘기며 이 일을 적당히 무마했다.연천능 역시 이 일에 굳이 꼬투리를 잡지 않았다. 그는 고지행과 신의곡 곡주를 밀실로 불러들여 한참 동안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리고 얼마 후, 고지행은 백진아에게 젖병 몇 개와 분유 몇 통을 얻어 궁을 나섰다.평이와 안이에게는 유모가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두 꼬맹이는 다른 사람의 젖을 먹지 않았다. 유모를 열몇 명이나 바꿔 봤지만, 녀석들은 끝까지 먹으려 하지 않았다.결국 이유니가 직접 젖을 먹일 수밖에 없었지만, 젖은 늘 조금씩 부족했다.언니인 평이는 꽤 제멋대로였다. 잘 먹고 잘 울며, 먹는 양도 어찌나 많은지. 평이가 먼저 먹기 시작하면 안이는 항상 배불리 먹지 못했다.반대로 안이가 먼저 먹으면 남은 젖이 평이에게는 부족했다.그런데 문제는 안이라는 녀석이 사내아이답지 않게 너무 얌전하다는 것이었다. 배가 고파도 크게 울거나 난리를 치지 않았고, 그저 끙끙거리며 몇 번 항의하는 것으로 끝이었다.하지만 평이는 달랐다. 어린 계집아이가 어찌나 성질이 불같은지 꼭 새끼 호랑이 같았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목청이 터져라 울어댔고, 화가 난 것처럼 울다가 기절할 듯 굴었다.게다가 이 먹보 꼬맹이는 입맛까지 까다로웠다. 이유니의 젖이 아니면 소젖도, 염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77화

    “동생은 나왔습니까?”보아가 짧은 다리로 종종걸음치며 뛰어 들어왔다. 커다란 눈에는 호기심이 가득했고, 까치발을 든 채 목을 길게 빼 침상 위를 바라보았다.“자, 네 큰누나에게 인사하렴.”연천능은 백진아가 너무 지칠까 봐 장난꾸러기를 안아 들었다. 그리고 보아가 볼 수 있게 한 손으로 아기의 젖병을 받쳐 주고 무릎 위에 앉혔다.“와!”보아의 커다란 눈이 순간 반짝 빛났다.“정말 예뻐요! 통통하니 평이와 안이보다 훨씬 예뻐요!”평이와 안이는 고지행이 쌍둥이 남매를 집에서 부르는 애칭이었다. 며칠 전 아이들의 백일잔치를 열었을 때, 연천능과 백진아는 보아를 데리고 잔치에 참석했었다.두 아이는 쌍둥이인 데다 몸집도 작고 여려서, 태어난 지 한 달이 되었어도 여전히 조그마한 모습이었다. 보기에도 장난꾸러기보다 훨씬 작았다.“누가 우리 평이와 안이를 못생겼다고 했느냐?”문밖에서 고지행의 못마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평이와 안이는 그를 닮았다. 그는 자기 외모에 대해서만큼은 꽤 자신이 있었다.‘흥! 이 장난꾸러기가 좀 더 크고 무거울 뿐이잖아? 그야 한 명이라서 그런 거고, 난 쌍둥이를 낳았다고! 그것도 아들이 하나, 딸이 하나인 쌍둥이야!’보아는 조심스럽게 장난꾸러기의 통통한 볼을 콕콕 찔러 보더니, 동생 자랑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난 듯 말했다.“아버지, 어서요! 동생을 안고 나가서 큰 스승님께 보여 주세요!”연천능은 백진아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것을 보고 말했다.“이 장난꾸러기를 안고 보아와 함께 나가 있을 테니, 잠시 쉬고 있거라.”사실 보아가 너무 부산스럽게 굴어서 백진아는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거의 꼬박 하루 밤낮으로 진통을 겪었으니, 백진아는 정말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예.”그리고 눈을 감자마자 곧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연천능은 장난꾸러기를 안고 보아와 함께 바깥방으로 나갔다. 고지행은 곧바로 그들을 맞으러 다가왔다.고개를 내밀어 보니 작은 녀석은 혼자 젖병을 붙잡고 우유를 마시고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76화

    백진아는 몸을 씻고 옷과 이불을 새것으로 갈아입은 뒤, 말끔한 상태로 인삼탕을 마셨다. 몹시 피곤했지만 아직 잠은 오지 않았다. 창밖의 새벽빛이 유리창을 통해 스며들어 백진아의 창백하고 지친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 그 모습은 마치 그녀의 몸을 은은한 빛의 아지랑이가 한 겹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있었다. 피곤하고 허약해진 탓에 눈꺼풀은 반쯤 내려와 있었고, 길고 풍성하게 말린 속눈썹은 눈가에 아름다운 곡선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연천능이 빠르게 다가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진아야, 몸은 좀 어떠냐?”백진아가 웃으며 대답했다.“드디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에요. 몸이 아주 가벼워졌습니다.”그러면서 손을 내밀었다.“어서 말썽꾸러기 좀 안겨 줘요!”“응애! 응애!”아이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떨어져 나오며 안정감을 잃은 모양인지, 죽어라 울어댔다. 그 우렁찬 울음소리는 당장이라도 지붕을 날려 버릴 것만 같았다.연천능이 조심스럽게 포대기를 건네며 말했다.“조심하거라. 이 녀석, 제법 묵직하니.”현상이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일곱 근 아홉 냥이나 됩니다. 보세요, 얼마나 통통한지요.”백진아는 말썽꾸러기를 안고 싱글벙글 웃었다.“정말 통통하네요. 그런데 아직 눈도 못 뜨고 부기도 빠지지 않았는데, 고 공자는 어찌 당신을 닮았다는 걸 알아본 거예요?”연천능이 웃었다.“보아는 너를 닮았으니, 아들은 당연히 나를 닮아야지.”말썽꾸러기는 어머니의 냄새를 맡은 것인지 울음을 뚝 그쳤다. 그러더니 작은 입을 벌리고 이리저리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몹시 다급하게 먹을 것을 찾는 모양이었다.연천능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나왔다.“정말 유모는 필요 없겠느냐?”백진아는 보아에게 직접 젖을 먹이지 못했던 것이 늘 마음에 걸리고 아쉬웠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이 아이만큼은 반드시 직접 수유하겠다고 마음먹어 두었다. 연천능은 이 냄새 나는 녀석에게 자신의 것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지만, 백진아가 고집을 부리니 결국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75화

    전체적으로는 자연스럽지만, 원문 의미를 유지하면서 어색한 표현과 반복만 다듬으면 더 매끄러워집니다.연천능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아들과 딸을 하나씩 얻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는 앞으로 절대로 더 아이를 낳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백진아가 다시는 이런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기다리는 시간은 길고도 고통스러웠다.연천능은 평소 태산이 눈앞에서 무너져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그는 산실 문 앞을 계속 서성거리며, 이따금 문에 귀를 바짝 대고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했다.백진아의 목소리가 들려야만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그는 안쪽을 향해 물었다.“어떻게 됐느냐? 마마께서는 괜찮으시냐?”현상이나 현빙이 “마마께서는 괜찮으십니다. 자궁문이 몇 손가락 정도 열렸습니다.” 하고 대답해 주어야만, 그는 산실 안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백진아가 간간이 고통스러운 신음과 낮은 비명을 흘리는 소리가 밖까지 들려왔다. 그녀가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지행의 눈에도 초조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 역시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거리려 했지만, 신의곡 곡주가 그의 어깨를 단단히 눌러 다시 의자에 앉혔다.고지행은 그저 두 주먹을 꽉 움켜쥘 수밖에 없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배어 나왔지만, 그는 그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렇게 또 세 시진을 더 견디며 기다렸다. 동쪽 하늘이 어느새 희미한 새벽빛을 띠기 시작했을 무렵, 마침내 산실 안에서 산파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자궁문이 다 열렸습니다! 마마, 깊게 숨을 쉬시고 힘을 주세요!”백진아는 바로 이 순간을 기다리며 힘을 아껴 두고 있었다. 그녀는 의원이었기에 어떻게 힘을 줘야 아이를 더 순조롭게 낳을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아! 아!”그녀는 있는 힘껏 힘을 주었다. 그리고 온몸의 살이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함께, 무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74화

    백진아는 옥봉의 꿀을 넣은 영천수를 큰 잔으로 들이켰다. 그러자 이내 몸이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연천능에게 말했다.“난 괜찮으니, 당신은 바깥방에서 기다리세요. 당신이 여기 있으면 하인들이 긴장해서 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요. 그러다 오히려 실수하기 쉬워요.”“이곳에서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연천능의 말투는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어딘가 남자아이가 애교를 부리는 듯한 느낌마저 묻어났다.그 눈빛이 어찌나 서운해 보이는지, 마치 주인에게 버림받은 대형견 같았다.산파가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권했다.“폐하, 남자는 산실에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금기입니다.”휙!연천능의 시선이 한 자루 날카로운 검처럼 산파를 향해 꽂혔다.산파는 겁에 질려 다리에 힘이 풀릴 뻔했고, 하마터면 바닥에 엎어질 뻔했다.연천능이 무겁게 말했다.“너희는 짐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라.”산파는 할 말을 잃었고, 속으로는 이렇게 중얼거렸다.‘폐하, 황제시잖아요! 이렇게 강한 존재감을 갖고 계시는데, 누가 폐하의 존재를 무시할 수 있겠어요?’백진아는 크게 심호흡하며 통증을 조금 가라앉힌 뒤 말했다.“당신은 바깥방에서 기다리세요. 혹시 월국에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저 어사들이 죄를 나한테 뒤집어씌울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황제고 나는 황후예요. 우리 두 사람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아무래도 어느 정도는 금기를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녀 역시 문득 이 점을 떠올렸다.지금 사람들은 미신을 상당히 중시했다. 만약 훗날 천재지변이나 재난이라도 발생한다면, 악의를 품은 자들이 연천능이 산실에 들어와 나쁜 기운을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몰아갈 수도 있었다.아마 연천능의 잘못이라고 직접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그녀가 황제를 홀린 요사스러운 여인이라며 탓할 가능성이 컸다.무엇보다 딸을 후궁에 들여보내려는 자들은 그녀가 죽기를 바라고도 남을 사람들이었다.백진아는 유언비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괜한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1373화

    몽롱한 의식 속에서 백진아는 누군가의 커다란 손이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알고보니 연천능이 격리복으로 갈아입은 뒤,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수건을 들어 세심하게 그녀의 땀을 닦아 주고 있었다.제때 돌아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그녀가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순간에 그가 곁을 지켜 주지 못한다면, 평생 지울 수 없는 후회가 될 터였다.“진아야, 아프면 소리 내거라. 참지 말고!”그는 이유니가 쌍둥이를 낳을 때 돼지 멱따는 소리로 악을 쓰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고부에 들어서기만 해도 그 비명이 들릴 정도였다.백진아는 밀려오는 진통을 견디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아직 힘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조금 있다가 밖에서 기다리세요.”여자가 아이를 낳는 모습은 아무래도 예쁘게 보이기 어려웠다. 백진아는 연천능에게 자신의 처참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연천능은 도저히 안심할 수가 없었다.“안 돼. 네 곁에 있어야 해!”그녀는 벌써 네댓 시진이나 고통을 겪고 있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 걸릴지도 몰랐다. 그 생각만 해도 그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고통과 괴로움을 견디며 초조하게 기다리는 동안, 평소라면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쥐고 있다고 생각했던 황제인 그조차 무력감과 막막함을 느꼈다.그가 황실 종친으로 천하를 손에 넣고 있으면 무엇하겠는가?생사가 갈린 상황에서는 그 역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연천능은 여자가 아이를 낳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부인이 출산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고 나서야 비로소 어머니가 되는 일이 얼마나 고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다.연천능은 백진아의 손을 꼭 잡은 채, 손바닥에 땀이 배어 나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부드럽게 말했다.“진아야, 너무 아파서 견디기 힘들면 낳지 말고, 제왕절개수술을 하는 것이 어떠냐?”백진아는 너무 아파 신음하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자연분만이 가능하면 최대한 자연분만으로 하고 싶어요.”그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