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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作者: 임서아
핸들을 잡고 있던 주현우가 피식 웃었다.

"왜, 나와 같이 있는 날을 손꼽아 세야 해?"

허아연이 바로 설명했다.

"그런 뜻이 아니라 나도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하니까요."

얼마 전에 스타라이트 테크에 이력서를 보냈는데 그쪽 대표가 직접 연락와서 언제든 출근해도 된다는 답을 줬었다.

지금 5월 초이니 허아연은 이번 달에 퇴사를 마치고 다음 달 바로 새 회사로 출근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주현우 때문에 너무 지체되어서는 안 되었다.

"한두 달쯤이면 돼."

한두 달 정도면 상의할 수 있을 것이다.

허아연은 속으로 계획을 세우며 말했다.

"그렇게 해요."

잠시 뒤, 두 사람은 회사에 도착했다.

주현우는 차 키를 회사 경비 팀장에게 던져주고 허아연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주현우 대표님이 오늘 허아연 대표님과 같이 출근하셨네?"

"주현우 대표님이 허아연 대표님과 같이 출근하다니 또 이미지 관리 필요하신가?"

"주현우 대표님, 허아연 대표님.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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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248화

    아니면 두 사람 나이의 사랑은 보통 죽고 못 살 정도로 뜨거워야 했다. 허아연은 말하지 않았다.순간 방 안이 고요해졌다. 서로의 심장 소리까지 들릴 것 같았다.그때 옆에 놓인 주현우의 휴대폰이 진동했다.주현우가 고개를 돌려보니 업무 전화였다.주현우는 바로 받지 않고 허아연의 얼굴을 꽤 힘주어 어루만지며 말했다."하루 종일 바삐 보냈는데 좀 전에 크게 화까지 냈으니 지금은 푹 자. 내일 데려다줄게.""먼저 업무 전화 좀 받고 올게."말을 마친 주현우는 허아연 뺨에 입을 맞추고는 휴대폰을 들고 옆방으로 갔다.침대 끝에 앉은 허아연은 문이 닫히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눈빛이 공허했다. 주현우가 휴대폰을 들고 서재에 들어왔을 때는 벨소리가 이미 끊겨 있었다.통유리창 앞에 선 주현우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나서야 다시 전화를 걸고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 주시다니 중요한 지시라도 있으십니까?""아직 안 쉬었죠, 방금 집사람과 얘기 나누고 있었어요.""아이고, 과찬이십니다."그 뒤로 두 사람이 업무 얘기를 잠깐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시청 고위 관계자가 전달 사항이 있다며 걸어온 전화였다.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옆 서랍장 위에 탁 내려놓은 주현우는 바로 안방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그 자리에서 생각에 잠겼다.허아연을 싫어한다고? 싫어할 리가 없었다.예전 일들을 떠올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오예은이 떠올랐다.주머니에서 오른손을 꺼내 약지에 낀 반지를 바라봤다.사실 오예은이 살아있었다 해도 두 사람은 결혼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결혼 상대로 선택했을 사람은 허아연이었다.주현우는 허아연이 어릴 때부터 아내로서의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예은을 잊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도 가끔 꿈에 오예은이 나오곤 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필사적으로 살려달라고 사람들을 부르러 달려가던 모습이 보였다.그 뒷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주현우는 마음이 뭉클했다.통유리창 앞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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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기 너머 주현우의 화난 말투에 오지은은 가슴이 철렁했다.그래도 침착한 척할 수밖에 없었다. 오지은은 당황하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하게 말했다."아연이한테 별다른 말은 안 했어. 할머니가 요즘 몸이 안 좋으신데 너랑 아연이 이혼에 대해서 자꾸 물어보시더라고. 그날도 아연이가 병원에 있다는 걸 듣고 할머니가 기어코 가서 알아보라고 하시는 거야.""그래서 잠깐 보러 갔다 온 거야.""그리고 아연이한테 남자친구 찾아주겠다고 한 건 너 때문에 아연이 좋은 시절 몇 년을 날렸잖아. 그러니 우리가 좋은……"오지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현우는 이미 다 꿰뚫어 볼 수 있었다. 주현우는 오지은의 변명을 더 듣지도 않고 말했다."오지은, 내가 아연이랑 이혼을 하든 말든 너희 오씨 가문이랑 무슨 상관이야? 너랑 무슨 상관인데?"허아연이 바로 옆에 있다는 걸 의식한 오지은은 당혹스러웠다.그렇다고 주현우한테 화를 내거나 투정을 부릴 수도 없었기에 숨을 죽인 채 말했다."현우야, 예은 언니한테도 약속했잖아. 나 잘 챙겨줄 거라고……"오지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3국 프로젝트, 오성 그룹은 빠져. 오지은, 앞으로 또 아연이 찾아가거나 쓸데없는 소리 하면 그 결과는 네가 알아서 감당해."오지은과 오예은은 성격이 다르다는 걸 주현우도 진작에 알고 있었다.그래도 오예은의 동생이고, 오예은의 심장이 오지은 몸속에서 뛰고 있다는 걸 생각해서 지금까지 다 넘어갔었다.하지만 오씨 가문이 주현우의 결혼까지 간섭하려는 건 너무 선을 넘는 짓이었다. 오지은은 전화기 너머에서 불같이 화내는 주현우에게 다급하게 변명했다. "현우야, 아연이 화났어? 내가 지금 바로 가서 아연이한테 사과할게. 그날은 진짜 그냥 병문안 간 김에 물은 거야……"주현우는 오지은의 변명을 더 듣지도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순간 차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주현우가 핸드폰을 옆 수납함에 탁 던지는 소리에 허아연도 살짝 놀랐다.허아연은 예상 밖이라는 듯 주현우를 돌아봤다.

  • 버린 건 나였지만, 무너진 건 너였다   제2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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