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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Penulis: 바람노래
“오빠, 왜요...?”

레나는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왜 이렇게 절 대하시는 거예요? 제가 뭐 잘못했으면... 말씀하세요. 고치면 되잖아요, 안 그래요?”

책망하는 말조차, 은혁은 더 하고 싶지 않았다.

확인도 필요 없었다.

서하가 말하면, 그걸로 충분했다.

‘레나가 분명히... 의도했든 아니든, 서하 앞에서 뭔가를 말했겠지.’

‘아니면 서하가 이렇게까지 오해할 리가 없어.’

‘그것도... 나랑 레나가 바람났다고?’

은혁은 단호하게 말했다.

“없어. 잘못한 거 없어. 그리고 너 이제 약혼했잖아. 그러니까 나랑 거리를 좀 두면 좋겠다는 거야. 앞으로는 그 사실만 기억하면 돼.”

“오빠!”

눈물이 그렁그렁한 레나는 절박하게 은혁을 바라봤다.

“저 약혼했다고 해서... 오빠 동생이 아닌 건 아니잖아요. 오빠는 할아버지께 약속하셨어요. 저... 앞으로도 오빠가 챙겨주시는 거 아니에요?”

“뭘 더 챙겨줘야 하는데? 돈이 부족해? 아니면 다른 게 부족해?”

은혁의 목소리가 차갑게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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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제600화

    은혁은 아마도 막 도착한 참이었다.로비 안에는 소파가 놓여 있었다.은혁은 서하에게 다가와 손을 잡았다.“밖에 나가지 말고, 여기서 잠깐만 앉아 있자.”아래층에는 경비원이 있었고, 낮에는 관리 사무소 직원도 상주해 있었다.지금은 경비원 한 명만 안쪽에서 근무 중이었다.서하와 은혁이 소파에 앉아 있으니, 주변은 오히려 조용했다.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다.은혁이 서하를 바라보며 물었다.“혼자 이한이 기르느라, 많이 힘들었지?”며칠 전까지는 거의 은혁이 이한을 돌봤다.먹는 것부터 입는 것, 이동까지 은혁은 서하의 손이 가지 않게 했다.사실 그전까지 서하는 마음속으로 의문이 있었다.‘이 사람이 과연 누굴 챙길 수 있을까?’배씨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나, 늘 보살핌받으며 자란 사람이다.누군가를 돌보는 역할을 해본 적이 있었을까?하지만 은혁이 이한을 돌보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자, 서하는 안심했다.이 남자는 이상하게도 마음먹고 하는 일이라면 어설픈 법이 없었다.“응.”서하가 솔직하게 말했다.“당신만큼은 아니야.”“아니야.”은혁이 바로 말했다.“이한이를 이렇게 키운 건 전부 당신이야. 용감하고, 착하고, 솔직하고, 귀엽고... 좋은 점이 너무 많아.”“단점도 있어.”서하가 말했다.“그 나이에 단점 없는 애가 어디 있어.”은혁은 고개를 저었다.“서하야, 진짜 고마워.”“그만해.”서하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나도 당신한테 고맙다고 해야 하나? 이한이를 낳을 수 있게 해줘서?”은혁은 그 이야기를 더 잇지 않았다.잠시 뒤, 은혁이 말을 꺼냈다.“설날 어떻게 보낼지 이야기 좀 해보자.”“설날?”서하가 되물었다.“당신 본가에 안 가?”서하는 기억하고 있었다.배씨 가문 본가는 해마다 명절이면 분주했다. 인사 오가는 사람도 많았고 은혁도 늘 바빴다.“가고 싶지 않아.”결혼 생활 중에는 가능한 한 서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명절 인사도 대부분 부부가 같이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이혼한 뒤에는 어쩔 수 없었다.

  •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제599화

    두 사람은 출장 기간 내내, 단 한 번밖에 제대로 붙어 있지 못했다.그마저도 끝나고 나서 구나린이 감기에 걸렸다.그 뒤로 엄선호는 함부로 다가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래서 오늘 구나린이 직접 찾아왔다는 사실이 더없이 반가웠다.구나린이 그의 손을 잡고 눌러 멈추게 했다.“당신 하루 종일 일했잖아. 안 피곤해?”“피곤한지는.”엄선호가 낮게 말했다.“곧 알게 될 거야.”“당신 나이가 몇인데...”구나린은 고개를 들어 그의 입술을 받아들이며 말했다.“좀 천천히 해.”“천천히는 안 되겠어.”엄선호는 거의 조심스럽다고 할 만큼 정성스럽게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구나린은 체력이 좋은 편이었고, 엄선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한바탕 지나고 나서 둘은 함께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시계를 보니 아직 여덟 시를 조금 넘긴 정도였다.“오늘은 왜 나 보러 온 거야?”엄선호는 그녀의 손가락 끝을 잡아 입술에 가져가 살짝 눌러 키스했다.구나린은 그의 품에 파묻힌 채 몸을 맡겼다. 편안했고, 방금 전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어서 눈꺼풀이 무거웠다.“그냥... 오고 싶어서 왔어.”“졸려?”엄선호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내려다봤다.구나린은 남자의 가슴에 이마를 문지르듯 기대며 작게 대답했다.“응.”엄선호는 더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녀가 힘들까 봐 손으로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그럼 자.”사실 엄선호는 마음속에 꺼내지 못한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구나린에게 자기 아들을 한번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묻고 싶었다.그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다.다만 구나린이 먼저 그런 기색을 보인 적은 없었다.아들은 엄선호의 재혼에 대해서도 특별히 반대하지 않았다.어머니가 떠난 지도 이미 오래였다.전에는 굳이 말하지 않았지만,최근에 엄선호는 서하를 직접 만났다.구나린이 자기 딸을 만나게 했으니, 이제는 구나린도 자신의 아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오늘 구나린이 사무실까지 찾아온 일은 엄선호에게 확신을 더

  •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제598화

    구나린은 나이에 비해 너무 젊어 보였다.그래서 처음에는 아무도 두 사람을 바로 연결지어 생각하지 못했다.차림새도 단정했다.과하지 않았고, 눈에 띄는 사치도 없었다.강한 사업가 특유의 날 선 분위기는 보이지 않았고, 깨끗하고 정돈된 인상, 단순한 스타일이었다.무엇보다 얼굴이 인상적이었다.30대 중반쯤으로 보일 만큼 어려 보였고,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온기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남자뿐 아니라 여자들이 봐도 호감이 갈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용기를 낸 몇몇이 먼저 엄선호에게 인사를 건넸다.처음부터 엄선호가 소개해 줄 거라 기대한 건 아니었다.그런데 뜻밖에도, 누가 인사를 하든, 엄선호는 자연스럽게 구나린의 어깨를 감싸안았다.가깝지만 과하지 않은, 분명한 거리감이었다.그리고 늘 같은 말을 했다.“안녕하세요. 소개할게요. 제 여자친구 구나린입니다.”그 말로 모든 게 정리됐다.두 사람이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하자,구나린은 엄선호가 건네준 젓가락을 받으며 웃었다.“이거 뭐야. 공식 발표라도 하는 거야?”“이게 무슨 공식 발표야.”엄선호가 말했다.“내가 당신이랑 같이 있을 때, 당신 회사 사람들 만났을 때도 당신도 나 소개했잖아.”“난 당신 이름만 말했지.”구나린이 말했다.“내 남자친구라고까지는 안 했어.”엄선호는 그녀를 바라봤다.“내가 당신 손 잡고 있으면, 남자친구인지 아닌지 뻔하지 않아? 굳이 말로 해야 해?”“그럼 오늘은 왜 말로 해.”구나린이 되받았다.“당신이 나 안고 있는데, 여자친구인지 아닌지도 뻔하잖아.”엄선호는 웃으며 적당히 기름진 고기 한 점을 골라 그녀 접시에 올려줬다.“그냥 내가 그러고 싶어서.”구나린은 기름진 걸 잘 먹지 않았다.엄선호는 그녀 접시에 있던 느끼한 고기들을 조용히 자기 앞으로 옮겼다.멀찍이 앉아 있던 직원들이 슬쩍슬쩍 이쪽을 훔쳐봤다.엄선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젓가락을 내려놓고는, 구나린을 위해 새우 껍질을 벗기기 시작했다.구나린은 익숙한 듯 가만히 있었다.어

  •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제597화

    “그럴 리가 없지.”엄선호가 말했다.“오히려 고맙다고 할 거야.”그 말을 듣자 다들 안심한 듯, 각자 가지고 있던 작은 간식들을 하나둘 꺼내 내밀었다.“됐어, 됐어.”엄선호는 작은 과자 두 개와 소포장 육포 하나만 집었다.“이건 내가 빌리는 걸로 하고, 내일 갚을게.”그렇게 말하고 엄선호는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큰 사무실에 남은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도무지 오늘 엄선호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직접 와서 주전부리를 달라고 하다니.하지만 그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누군가 엄선호가 한 여자와 함께 식당으로 들어가는 걸 봤기 때문이다.두 사람 사이에 노골적인 스킨십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누가 봐도 관계가 단순해 보이진 않았다.엄선호는 원래 사적인 일을 크게 알리는 사람이 보여 아니었고, 스스로 그런 행동을 할 인물이 아니었다.그런데도, 엄선호가 구나린이라는 이름의 여성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져 있었다.그리고 이번 일로, 그 소문은 건물 전체로 퍼졌다.엄선호가 구나린을 데리고 구내식당에 나타났다.이건 사실상 둘 사이를 공개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그럼 두 사람, 이제 관계가 정리된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아니면 이미 조용히 혼인신고를 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붙었다.엄선호는 늘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다.지금의 위치와 신분상, 가벼이 행동할 수도 없었다.그런 사람이 이렇게 당당하게 구나린과 함께 식사한다는 건, 관계가 어느 정도는 굳어졌다는 의미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있었다.하지만 직접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뒤로는 더 말이 나오지 않았다.구나린을 직접 본 건, 많은 이들에게도 처음이었다.이름은 워낙 자주 들었다.경제 뉴스에도 자주 나오고, 기부 소식도 끊이지 않았다.하지만 얼굴을 드러내는 걸 꺼렸고, 인터뷰도 거의 하지 않았다.그래서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

  •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제596화

    구나린은 엄선호의 잘 단련된 허리를 끌어안았다.엄선호는 몇 년 전까지 꾸준히 운동을 해왔고, 지금도 아무리 바빠도 시간이 나면 달리거나 수영했다.쉰을 바라보는 나이였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좋았다.키스가 끝난 뒤에도 엄선호는 구나린을 쉽게 놓지 않았다.“당신이 와줘서 난 진짜로 기뻐.”구나린은 말이 막혔다.‘예고도 없이 찾아왔으니 화낼 줄 알았는데...’생각과는 전혀 달랐다.“아침에 전화했을 때, 감기 다 나았다고 했잖아.”엄선호는 여전히 그녀를 안은 채 말했다.“그래도 병원 한 번 더 가보는 게 낫지 않을까?”“뭘 또 가?”구나린이 느긋하게 말했다.“나 몸 하나는 튼튼해. 소 같아.”“소?”엄선호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자기 몸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사실이잖아.”구나린은 그를 밀어냈다.“지금 몇 시야? 당신 이제 바빠질 시간 아니야?”“3시에 회의 있어.”엄선호가 말했다.“그럼 약속한 거다. 저녁은 같이 먹는 거지?”“응.”엄선호는 처리해야 할 서류가 남아 있었고, 구나린은 소파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구나린은 서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을 거고, 집에 들어가 잘지는 아직 모르겠다고.오후가 되자 엄선호의 비서가 업무 보고를 위해 들어왔다가, 구나린을 보고 눈이 커졌다.비서는 구나린을 잘 알고 있었다.엄선호의 많은 일을 비서가 직접 처리했고,예전에 엄선호가 구나린을 쫓아다니며 선물을 보낼 때도, 직접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는 비서가 대신 움직였다.두 사람이 공식적인 연인이 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엄선호가 구나린을 향해 마음을 둔 시간은 꽤 길었다.이곳에서 구나린을 마주한 건, 비서로서도 처음이었다.구나린이 비서를 보며 웃었다.“왜 그렇게 놀라? 설마 여기 평소에 다른 여자들 들락거리는 거 아니지? 내가 와서 찔린 거야?”비서는 급히 손을 저었다.“아닙니다. 그런 적 절대 없습니다. 그냥 여기서 뵐 줄은 몰라서요.”엄선호가 말했다.“서류 가져와.”비

  •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제595화

    구나린이 어떤 사람인가? 남들이 바라는 대로 움직일 인물이 아니었다.마침 그 무렵, 국내 한 지역에 큰 수해가 났다.곳곳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구나린은 망설임 없이 움직였다.바로 200억 원을 기부했다.만약 유명 연예인이 200억 원을 냈다면, 이미 온갖 기사와 함께 화제가 됐을 일이다.하지만 구나린은 늘 그랬듯 조용했다.다만, 그 사람들이 다시 찾아왔을 때는 달랐다.구나린은 아무 말 없이 기부 영수증을 꺼내 그들 앞에 내려놓았다.그 의도가 무엇이었든, 결과는 분명했다.그 이후로는 아무도 구나린을 찾아와 귀찮게 하지 않았다.나중에 엄선호도 그 200억 원 이야기를 알게 됐다.엄선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물었다.그 돈이 혹시 자신 때문이었느냐고, 사람들 입을 막으려던 거 아니냐고.구나린은 고개를 저었다.그냥 마음이 닿아서 한 기부라고 말했다.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으면 기부하긴 했지만, 한 번에 200억 원이나 되는 큰 돈을 낸 적은 없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하게 됐다.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비록 엄선호의 청혼은 실패로 끝났지만 낙담하지 않았다.이런 일에 실패가 따를 수 있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한 번 안 되면 다섯 번, 열 번, 백 번이라도 해볼 생각이었다.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구나린 곁에 있는 것이었다.지금은 두 사람이 구내식당 음식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엄선호가 웃으며 말했다.“일단 먹어 봐. 만약 맛없으면...”구나린은 턱을 괴고 엄선호를 바라봤다.“맛없으면 어쩔 건데? 그럼 난 앞으로 당신 만나러 오지 않을 거야.”엄선호가 태연하게 말했다.“맛없으면, 요리사 바꾸라고 하지 뭐.”“진짜?”구나린이 웃었다.“그거 공사 구분 안 하는 거 아니야?”“나는 평생 그런 짓 한 적 없어.”엄선호가 말했다.“이 정도면 조직에서도 문제 삼지 않을 거야.”“그럼 그게 나 때문에, 공직 생활 말년에 흠집 내는 거야?”“그 정도는 아니지.”엄선호는 말을 이었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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