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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Author: 바람노래
구나린은 엄선호의 잘 단련된 허리를 끌어안았다.

엄선호는 몇 년 전까지 꾸준히 운동을 해왔고, 지금도 아무리 바빠도 시간이 나면 달리거나 수영했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였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좋았다.

키스가 끝난 뒤에도 엄선호는 구나린을 쉽게 놓지 않았다.

“당신이 와줘서 난 진짜로 기뻐.”

구나린은 말이 막혔다.

‘예고도 없이 찾아왔으니 화낼 줄 알았는데...’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아침에 전화했을 때, 감기 다 나았다고 했잖아.”

엄선호는 여전히 그녀를 안은 채 말했다.

“그래도 병원 한 번 더 가보는 게 낫지 않을까?”

“뭘 또 가?”

구나린이 느긋하게 말했다.

“나 몸 하나는 튼튼해. 소 같아.”

“소?”

엄선호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자기 몸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사실이잖아.”

구나린은 그를 밀어냈다.

“지금 몇 시야? 당신 이제 바빠질 시간 아니야?”

“3시에 회의 있어.”

엄선호가 말했다.

“그럼 약속한 거다. 저녁은 같이 먹는 거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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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석은 거실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몸속을 뒤흔들던 열기가 겨우 가라앉을 때까지.아정의 마음을 어떤 식으로 얻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아정에게 부족한 게 떠오르지 않았다.사실 아정은 부족한 게 없었다.민석도 이제는 알 것 같았다. 부족한 것 하나 없는 아정에게 굳이 뭘 사다 바치며 환심을 살 필요는 없었다.그런 것들은 결국 전부 물질적인 것들이었다.아정이 그런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도 당연했다.민석은 아정에게 보여 줘야 할 건 결국 자기 진심이라고 생각했다.민석에게도 다른 면이 없는 건 아니었다. 바람기 있고 가볍다는 점만 빼면 장점도 분명 있었다.오래 지켜보면 아정도 민석을 다르게 봐 줄 것이다.아정이 한숨 자고 나왔을 때, 민석은 이미 가고 없었다.그녀는 하품을 하며 소파에 몸을 파묻었다. 손 닿는 곳에는 적당히 따뜻한 꿀물이 놓여 있었다.가사도우미는 아정의 침실에서 인기척이 들리자마자 미리 준비해 두고, 언제든 아정을 챙길 수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해비와 허니는 오전에 산책 겸 등산을 다녀온 탓에 완전히 지쳐 있었다.아정이 잔 만큼... 두 녀석도 내내 곯아떨어져 있었다.아정이 소파에 웅크리고 앉자, 해비가 짧은 다리를 바쁘게 움직여 폴짝 올라와 아정의 가슴팍에 자리를 잡았다.허니는 몸놀림이 훨씬 날렵했다. 훌쩍 뛰어오르더니 아정의 발치에 동그랗게 몸을 말았다.고양이에 강아지까지, 딸과 아들처럼 곁에 있으니 인생이 꽤 충만하게 느껴졌다.핸드폰이 울렸다. 아정이 집어 들어 확인해 보니 서하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온천에 갈 건데, 아정도 같이 갈 거냐고 묻는 내용이었다.아정은 벌떡 일어나 앉아 빠르게 답장을 쳤다.[가요, 가요! 언니, 반려동물도 데려가도 돼요?]서하가 답했다.[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호텔이야. 데려와도 돼.]아정은 단번에 더 신이 났다.[그럼 저 갈래요! 언제 출발해요?]한편 은혁은 조용히 절친에게 소식을 흘렸다.[우리 온천 간다. 내 아내가 지금 아정이 초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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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제958화

    산 중턱쯤 올랐을 때, 아정은 결국 힘이 빠졌다.평소에 운동하는 편도 아니었고, 해비는 워낙 에너지가 넘쳤다. 네 개의 짧은 다리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해비를 따라다니다 보니, 아정은 끝내 두 손을 들고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아정은 산길 옆 정자의 나무 의자에 털썩 앉아 민석을 바라보았다.민석은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평소의 반듯한 쓰리피스 정장과는 달리 한결 편안해 보였고, 그래서인지 몇 살은 어려 보였다.상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민석은 숨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여유로웠다.아정이 물었다.“유 대표님은 안 힘들어요?”심지어 민석의 품에는 허니까지 안겨 있었다.민석은 허니를 어깨 쪽에 올려 안고, 해비의 리드줄을 손목에 몇 번 감아 고정했다. 그러고는 보온병 하나를 꺼내 뚜껑을 열어 아정에게 건넸다.아정은 땀도 났고 몸도 더웠다.“저는 좀 시원한 물 마시고 싶은데요.”“안 돼.” 민석이 말했다. “미지근한 물이야. 많이 뜨겁지 않아. 지금 찬물 마시면 배 아플 수 있어.”“유 대표님은 참 이것저것 많이 챙기네요.”아정은 목이 말라 결국 보온병을 받아 몇 모금 마셨다.물은 정말 미지근했다. 아정이 생각했던 것처럼 뜨겁지 않았다.목으로 넘어가는 온도가 딱 좋았다.아정은 물을 마신 뒤 보온병을 민석에게 돌려주다가,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저랑 같은 컵 쓰면 안 돼요. 제가 모를 줄 알아요? 그거 간접 키스잖아요.”민석은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어서 웃었다.“안 그래.”그런데 아정이 먼저 그렇게 말하고 나니, 민석의 마음 한쪽이 괜히 흔들렸다.묘한 충동이 고개를 들었다.지난번 두 사람의 입술이 살짝 닿았을 때, 아정은 그걸 키스라고 했다.민석은 오래전부터 아정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 진짜 키스가 어떤 것인지.하지만 아정은 더 이상 그런 틈을 주지 않았다.아정은 마음이 맑고 단순했다. 하루 종일 놀 생각을 하거나, 해비와 허니를 돌보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아정의 머릿속에는 그런 야한 생각이 조금도 들어

  •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제9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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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제68화

    은혁은 동작을 잠시 멈추더니 고개를 들어 서하를 바라봤다. 언제나 태연자약하여 그 어떤 일로도 놀라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남자였다. 서하는 평생 은혁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이런 상황에 이혼합의서를 언급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나?” 은혁이 물었다.서하는 무표정하게 되물었다.“적절하지 않을 건 또 뭐가 있어?”은혁은 낮게 웃더니 다시 식사를 시작했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하는 눈앞의 풍성한 음식들을 보면서도 전혀 입맛이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은혁이 서하를 보며 물었다.

  •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제26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날 그 겨울밤, 술에 취한 은혁은 서하에게 난생처음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했다.다음 날 아침, 은혁이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서하는 조용히 그곳을 떠났다....오늘도 서하는 쉴 틈 없이 바빴고, 시현과 함께 화학약품 공장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열 시가 다 되었을 무렵, 시현에게서 건물 아래층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서하는 전화를 끊고 너무 급하게 일어섰다가, 아랫배가 순간 뻐근하게 아팠다.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배를 감싸 쥐자 이내 통증이 사라졌다.가방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제19화

    이전에도 서하는 천후를 두 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그는 매번 다른 스포츠카를 몰고 있었고, 조수석에는 다른 여자가 앉아 있었다.서하는 이런 부류의 사람과는 되도록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천후를 보자마자, 억지로 몸을 곧추세우고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사모님, 왜 여기 혼자 계십니까? 혹시 울었어요?”천후는 한쪽 눈썹을 치켜세우며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흥미롭다는 듯 그녀를 쳐다봤다.“왜 그러세요, 배 대표가 괴롭히기라도 합니까?”서하는 대꾸할 마음이 없었다. 서하는 천후가 왜 뜬금없이 이

  • 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제29화

    식사 자리는 무겁게 가라앉은 침묵 속에 잠겨 있었다.몇 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배효산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서하가 나한테 말했는데, 요즘 좀 바빠서 밖에 나가 지내겠다고 하더구나.”주인정이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얼마나 바쁜데요? 아무리 바빠도 은혁이보다 바쁘겠어요?” “며칠째 집에도 안 들어오고, 이게 시댁 어른 모시고 사는 며느리 맞아요?”배효산은 주인정의 날 선 말에는 대꾸하지 않은 채, 은혁을 힐끗 보며 말했다.“시간 나면 서하 좀 찾아가 보렴.”은혁은 말이 없었다. 시선을 아래로 떨군 채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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