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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Auteur: 바람노래
은혁이 말했다.

“전통찻집은 어떠세요?”

[내가 장소 정할게.]

구나린이 답했다.

[정해지면 위치 보내 줄게.]

통화를 마친 뒤, 구나린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딸이 만나겠다고 했다.

지난번 서하, 아정과 함께 식사했을 때를 떠올리자 마음이 다시 가라앉았다.

구나린은자신의 절제력을 과대평가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서하 앞에서만큼은 감정을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딸의 얼굴을 보자, 먼저 세상을 떠난 서하의 아버지가 떠올랐고,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딸 곁을 지키지 못했던 시간에 대한 죄책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구나린은 눈물이 차오르는 걸 막을 수가 없어서 결국 자리를 먼저 뜰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진정한 뒤, 구나린은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구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

이 일은 집안 어른들에게 먼저 알려야 했다.

자기 부모님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구나린은 서하를 정식 가족으로 맞이할 생각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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