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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Author: 김하이
저녁 식사가 끝나자 시아는 서둘러 방으로 돌아왔다.

등 뒤로 문을 철컥 잠근 뒤 따뜻한 욕실 물줄기가 그녀를 감쌌다.

푹신하고 부드러운 잠옷으로 갈아입고 욕실에서 나와 침대에 누우려던 순간, 소파에 앉아 있는 한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시준은 소파 등받이에 나른하게 기대앉아 시아가 평소 쓰던 머리끈을 장난스럽게 만지작거렸다.

여유로운 몸짓이었지만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숨 막힐 듯 강렬했다.

시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숨이 턱 막히는 느낌에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듯했다.

“어떻게 들어온 거야?”

분명 안에서 문을 잠갔는데 어떻게 소리도 없이 그녀의 방에 침입한 것일까.

한편 시준은 고개를 들어 그윽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중저음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흔하디흔한 잠금장치일 뿐인데 정말 내가 못 열까 봐?”

시아의 가슴이 묵직하게 내려앉으며 질식할 듯한 느낌이 온몸에 차올랐다.

남자는 머리끈을 들어 자신의 코밑으로 가져가 향기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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