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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Auteur: 김하이
지금은 또 눈 깜빡할 사이에 서유준의 외할아버지한테 와서 빌붙더니 서유준 여자친구 행세까지 한다고?

송태리는 코앞에 다가온 호화로운 저택을 날려버린 것만 생각하면 분노와 증오, 그리고 아쉬움까지 온몸을 휘감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요 며칠 이강우도 회사 일로 정신없이 바빠 그녀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혼자 남겨진 송태리는 산더미 같이 쌓인 서러움과 분노를 그 어디도 풀 곳이 없어 끙끙 앓고 있는데 이 천한 년 송하나가 뻔뻔하게 서유준의 여자친구로 둔갑해서 상대방 가족들한테까지 저토록 예쁨받고 인정받고 있다니.

왜 모든 좋은 일은 송하나만 독차지하는 걸까?

병실로 돌아온 송하나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어르신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히고 얇은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때 서유준이 그녀에게 몸을 돌렸다.

짙은 표정에 깊은 미안함을 담아 목소리를 내리깔고 성심성의껏 말했다.

“하나야, 아까 일은... 정말 미안해. 외할아버지 말씀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송하나는 담담하게 미소를 짓고는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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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87화

    송하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응하려던 순간, 노인과 시선이 마주쳤다.회색빛이 감도는 푸른 눈동자, 그 깊은 곳에는 알아차리기 힘든 싸늘한 냉기와 집착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순간, 이유 모를 당혹감이 그녀를 덮쳤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대고 손끝에는 땀이 배어났다.송하나는 무의식중에 손을 거두어들이고 두어 걸음 물러서며 노인의 부탁을 정중히 거절했다.“죄송해요, 어르신. 친구랑 가족 모두 기다리고 있어서 방까지 모셔다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저기 앞에 웨이터가 보이니 저분들께 도움 구하시면 될 것 같아요.”빅토르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눈가에 아쉬움이 역력했지만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었다.지금 그녀를 더 귀찮게 하면 의심을 사거나 심성빈의 수하들한테까지 들켜버릴 터였다.그는 치솟는 불안감을 겨우 억누르고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럼 더 방해 안 할게요. 얼른 가보세요.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송하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내 긴장이 조금 풀리고 더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테이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다만 가슴에 맴돌던 이유 모를 당혹감은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 꼭 마치 먹구름처럼 음침한 기운을 내뿜었다.그녀가 돌아선 순간, 뒤에 있던 빅토르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얼굴에 깃들었던 허약함과 친절함마저 싹 사라졌다.그는 송하나의 뒷모습을 뚫어지라 응시했다. 반드시 손에 넣고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서늘한 눈동자에 강렬한 빛이 타올랐다.그는 나직이 읊조렸다.“하나야, 이번엔 절대 도망칠 생각 마라. 넌 오직 내 옆에만 있어야 해.”한편 송하나는 서둘러 자리로 돌아왔다.그녀를 본 차정원이 걱정 조로 물었다.“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혹시 어디 불편해?”“아니요.”송하나는 고개를 저었다.“아까 복도에서 어떤 노인분이 넘어진 걸 봐서 잠깐 부축해 드리느라 늦었어요.”차정원이 물컵을 건네며 손가락이 무심코 그녀의 손에 닿았다.차가운 감촉이 느껴진 순간, 그는 즉시 송하나의 손을 감싸 쥐었다. 따뜻한 손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86화

    정답은 단 하나, 김서윤 저 여자가 바로 송하나였다.잠시 후, 송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이에 빅토르도 몰래 그녀의 뒤를 따라붙었다.화장실 문이 열리고 송하나가 나왔을 때, 지팡이를 짚은 노인 한 분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바로 그때, 요란한 통화 소리와 함께 한 청년이 다급하게 달려왔다. 그는 휴대폰에만 온통 신경을 빼앗긴 듯 앞길에 계신 노인을 전혀 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다.중심을 잃은 노인이 바닥에 쓰러지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냈다.젊은이는 잠시 멈칫했지만 미안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오히려 미간을 찌푸리며 신경질적으로 욕설을 내뱉었다.“이 영감탱이가 눈 똑바로 뜨고 다녀야지! 이 옷 얼마짜리인 줄 알아? 배상해낼 수 있겠어?”그러면서 노인을 거칠게 걷어차는 등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었다.보다 못한 송하나가 재빨리 앞으로 나서 노인을 막아서며 눈살을 찌푸렸다.“진짜 너무하시네요! 그쪽이 길을 살펴보지 않고 어르신을 넘어뜨린 거잖아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감히 손까지 대려고요?”젊은이는 그녀를 비웃듯 쳐다보며 거만하게 말했다.“넌 또 뭐야? 네 알 바 아니니까 꺼져 얼른. 처맞기 전에!”이에 송하나는 태연하게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방금 어르신을 발로 차는 모습 전부 녹화했어요. 당장 어르신께 사과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버릴 거예요. 그땐 사과뿐만 아니라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할 겁니다.”젊은이는 그녀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보며 얼굴색이 변했다. 결국 더 이상 까불지 못하고 죄송하단 말만 남긴 채 줄행랑을 쳤다.마침내 송하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그녀는 방금 허풍을 떨었다. 녹화할 겨를도 없었지만, 다행히 저 남자를 겁먹게 하는 데 성공했다.송하나는 허리를 숙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어르신, 괜찮으세요? 일어나실 수 있겠어요?”노인의 눈가에는 고통이 가득했다. 심하게 잠긴 목소리가 겨우 흘러나왔다.“다리가 너무 아파서 일어나질 못하겠어요...”송하나는 얼른 손을 뻗어 그의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85화

    심성빈은 과거 별장에서의 하루하루가 늘 이러했다.그는 껍질을 다 벗긴 새우를 자연스럽게 송하나의 앞접시에 놓아주려다가 차정원이 한발 앞서 담아놓은 것을 발견했다.순간 심성빈은 손이 멈칫하며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내가 선 넘었네...’뒤늦게 깨달은 이 남자, 전에는 차정원이 옆에 없어서 그를 대신해 송하나를 챙겨줬지만, 이제는 저렇게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알아서 물러서야 한다.그는 말없이 손을 거두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상실감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차올랐다.그런데 송하나가 갑자기 자신의 접시를 살짝 앞으로 내밀었다.심성빈은 순간적으로 멈칫했다.이에 그녀가 눈을 깜빡이며 자연스럽게 물었다.“나 주려던 거 아니었어요?”이 남자가 갑각류 해산물을 안 좋아한다는 걸 기억하고 있는 송하나.심성빈은 잠시 멍해졌다가 해맑은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마음속의 씁쓸함이 따스한 온기로 희석되었다.그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다시 새우를 그녀의 접시에 놓았다.“맞아, 너 주려던 거야. 방금 딴생각하느라...”송하나의 접시에는 새우 두 마리가 담겨 있었다.하나는 차정원이, 다른 하나는 심성빈이 놓아주었다.그녀는 만족스럽게 새우를 다 먹어치우고 눈웃음을 지었다.“다 너무 맛있네요.”포크를 내려놓은 그녀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그윽한 눈길로 심성빈을 바라보더니 진지하게 말했다.“성빈 씨, 그동안 저를 극진히 보살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앞으로 무슨 변화가 생기든 성빈 씨는 언제나 제게 가장 소중한 친구예요.”이 말을 들은 심성빈은 가슴이 뭉클해지고 목울대가 살짝 출렁였다.이전까지 송하나는 늘 그에게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고 확고하게 선을 지켰으며 절대 신세를 지려 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은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먼저 인정해주다니.이 인정을 통해 연일 이어지던 심성빈의 고통과 미련이 비로소 해소된 듯했다.그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마음속의 희미한 씁쓸함이 천천히 녹아내렸다.둘 사이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으니 적어도 그녀를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84화

    “차 대기해. 내가 직접 해변가 소도시로 찾아가서 송하나가 맞는지 확인할 거야!”빅토르는 어깨의 극심한 통증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이불을 확 걷어내고 침대에서 내려오려 안간힘을 썼다.이에 경악한 집사가 재빨리 앞으로 나서 그의 팔을 꽉 붙잡고 간절하게 말렸다.“안됩니다, 보스! 상처도 아직 다 안 나았잖아요. 의사 선생님이 섣불리 일어나거나 무리하게 장거리 이동하는 건 절대 안 된다고 했어요. 자칫 상처가 벌어지기라도 하면...”“하면 뭐?”빅토르가 집사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힘이 너무 센 나머지 집사가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다.회색빛이 감도는 푸른 눈동자에 서늘한 한기가 감돌았고 말투 또한 차갑기 그지없었다.“네가 언제부터 내 일에 왈가왈부하기 시작했지? 잔말 말고 가만히 있어. 여기서 쫓겨나기 싫으면!”뼛속까지 파고드는 섬뜩한 기세에 집사는 순간 얼어붙었다.그는 입술을 달싹였지만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망연자실한 얼굴로 곁에 서 있었다.한편 빅토르는 침대 난간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 어깨에 두른 붕대에서 피가 서서히 배어 나왔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눈빛 속의 집착만이 더욱 짙어질 뿐이었다.그 여자가 정말 송하나라면 일 초라도 망설일 겨를이 없다.차정원이 이미 그녀를 찾아냈으니 분명 함께 화인국으로 돌아갈 터, 빅토르는 그 전에 제 곁으로 데려와야 한다.그들이 떠나고 나면 다시 송하나를 찾아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가 돼버릴 테니까.“잘 들어, 두 가지 임무야.”빅토르는 통증을 참으면서 차분하고 냉혹한 목소리로 말했다.“첫째, 나랑 체형이 비슷한 대역을 찾아 이 병실에 눕혀둬. 티 안 나게 위장해. 들통나면 끝장이니까. 둘째, 아무도 날 못 알아보도록 가장 평범한 옷으로 준비해둬. 이번 여정에는 단 두 명만 대동할 거야.”그는 소리 없이 움직여 차정원과 심성빈이 눈치채기 전에 그 여자를 찾아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예전처럼 요란하게 움직였다가는 쉽게 낌새를 채게 할 뿐이니까.다만 집사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떨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83화

    심성빈을 바라보는 차정원의 눈빛에는 일말의 원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절절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잠긴 목소리로 진심을 전했다.“미안하긴요, 오히려 제가 감사하죠. 하나를 구해주고 이렇게 오랫동안 보호해주셔서 정말 너무 고마워요. 성빈 씨가 살린 건 하나뿐만이 아니에요. 제 목숨과 남은 생까지 구원해준 셈이에요.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심성빈이 아니었다면 그는 아마 영원히 송하나를 만나지 못했을 터였다. 이 은혜는 평생 가슴 깊이 새겨둬야 한다.한편 심성빈은 억지로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별 거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죠.”그는 송하나를 바라보았다. 눈가에 비친 아쉬움은 가릴 수가 없었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차정원은 송하나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손등을 어루만졌다. 이어서 기대감이 서린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하나야, 이제 나랑 함께 귀국할까?”그가 바라는 건 단 하나, 송하나를 잘 보살피고 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평생토록 두 번 다시 이런 위험한 곳에 송하나를 보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송하나는 차정원의 눈에 담긴 간절함과 소중함을 엿보다가 이내 옆에서 쓸쓸한 표정으로 서 있는 심성빈을 보았다. 잠시 머뭇거리긴 했으나 곧장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였다.“네, 같이 돌아갈게요.”아직 기억은 없지만, 이 남자가 주는 안도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심성빈을 바라보면서 아쉬움 섞인 말투로 물었다.“성빈 씨도 저희랑 함께 돌아가지 않을래요?”그동안 심성빈은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었다. 송하나는 어느덧 그를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여겼다.차정원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이 남자에게 결국 마음을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심성빈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여기에 또 처리해야 할 일들이 남아서 못 돌아갈 것 같아. 너 먼저 정원 씨랑 돌아

  • 별이 되어 빛나리   제882화

    차정원, 송하나, 심성빈 세 사람은 함께 방으로 들어섰다.송하나는 두 남자를 번갈아 보며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의아해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심성빈은 마음 한구석이 찢어질 듯 아팠다.아무리 손을 놓아줄 준비를 다 했어도 막상 딴 남자에게 돌려보낼 순간이 다가오자 쓸쓸함과 아쉬움은 억누를 수가 없었다.그는 애써 마음을 다잡고 목이 타들어 갈 듯한 고통도 참고서 먼저 입을 열었다.“하나야, 이분은 네 가족 차정원 씨야. 오늘은 특별히 널 데리러 왔어.”“가족이요?”송하나는 나지막이 그의 말을 반복하며 눈가에 의아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의식적으로 차정원과의 관계를 되짚어보려 애썼다.이에 차정원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외투 안주머니에서 고이 간직해온 혼인신고서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면서 잠긴 목소리로 진중하게 말했다.“하나야, 난 네 남편이야.”복수를 위해 머나먼 타국까지 오면서 그는 아무것도 챙기지 않았다. 오직 이 혼인신고서만 품속 깊이 간직해 왔다. 그리움을 달래줄 마지막 보물이니까.송하나가 손을 뻗어 혼인신고서를 받아들었다. 서류에는 남자의 온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조심스레 펼치자 가장 먼저 두 사람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법적 부부임을 증명해주는 혼인신고서, 그녀는 그제야 깨달았다.자신이 진작 결혼했고 눈앞의 남자가 바로 남편이란 것을.송하나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혼인신고서를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차정원을 올려다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남편... 이요?”“응.”차정원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고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그녀를 품에 와락 끌어안았지만 좀 전보다 더 세게 안는 느낌은 있어도 여전히 보물을 다루듯 조심스러울 따름이었다. 떨어져 지냈던 지난날의 고통, 그리움과 후회까지 모두 담아서 그녀를 안아주었다.“난 네가 이 세상에 없는 줄 알았어. 평생 못 볼 줄 알고 진짜 죽을 것처럼 괴로웠는데... 고마워, 이렇게 살아있어 줘서 너무 고마워, 하나야...”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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