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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Penulis: 김하이
그는 차를 천천히 길가에 세웠다.

“잠깐만 기다려.”

송하나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남자는 차에서 내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포장마차로 향했다.

잠시 후, 따뜻한 김이 나는 어묵 2인분을 포장해와서 그중 하나를 송하나에게 건넸다.

“따뜻할 때 먹고 몸 좀 녹여. 밤새 고생하고 또 엄청 놀랐을 텐데 속 비워두면 큰일 나.”

송하나는 따뜻한 종이컵을 건네받았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마치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며 약간의 한기와 피로를 씻어내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국물을 조금씩 마셨다.

맛있는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해주니 긴장했던 마음도 조금이나마 홀가분해졌다.

야식을 다 먹고 차정원은 그녀를 집 앞에 내려 주었다.

문이 열리자 집 안에는 아까의 혼란스러움이 남긴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차정원은 문밖에 서서 혈색 없는 그녀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밤새 고생했으니 다른 생각은 말고 푹 쉬어.”

송하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차정원이 잠시 머뭇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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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0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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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0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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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034화

    비서실장은 화면을 바라보며 속으로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이혼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이강우는 아직도 송하나를 잊지 못한 듯했다.송하나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만 보면 여전히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성을 잃는 걸 보면 말이다.어쩌면 평생 그럴지도 몰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며칠이 지났다.심성빈의 어깨와 등에 생겼던 상처는 금방 아물었고, 개강일도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두 사람은 짐을 정리하고 항공권까지 예매한 뒤 낭만으로 가득했던 설원의 작은 마을과 작별을 고했다.비행기가 착륙하고 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심성빈의 휴대폰이 울렸다.회사에서 걸려 온 업무 전화였다.전화를 받은 심성빈은 덤덤한 표정으로 낮게 대답했다.“그래. 상황은 알겠어. 관련된 업무는 전부 내일 처리하도록 해.”간단히 지시를 내린 뒤에는 전화를 끊었다.별장으로 돌아온 후 장시간 비행으로 잔뜩 지쳐 있었던 송하나는 빠르게 샤워를 한 뒤 그대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송하나는 그날 아주 깊은 잠을 잤다.정신을 차렸을 때는 꽤 늦은 시간이었다.송하나는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거실에서 심성빈은 소파에 앉아 잡지를 넘겨보고 있었다.몸에 꼭 맞는 어두운 색의 정장은 어깨선이 매우 반듯했고, 고급스럽고 차가운 분위기를 내뿜는 심성빈은 당장이라도 외출할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발소리를 들은 심성빈은 고개를 들어 송하나를 바라보더니 들고 있던 잡지를 덮으며 말했다.“일어났어? 아침은 식탁 위에 놓여 있어. 밥 다 먹으면 학교까지 데려다줄게.”송하나는 걸음을 멈추고 의아한 눈빛으로 심성빈을 바라봤다.“오늘... 회사 안 가는 거예요?”송하나는 심성빈이 이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으니 회사에 밀린 업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회사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렇다면 당연히 돌아오자마자 회사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심성빈은 잡지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송하나 앞으로 걸어가며 여유로운 목소리로 말했다.“회사 일은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033화

    모든 사진이 마치 무딘 칼날처럼 이강우의 심장을 난도질하며 똑똑히 일깨워 주고 있었다. 그때의 이강우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그리고 송하나를 잃은 것은 다름 아닌 본인이 직접 놓쳐버린 결과라는 사실을 말이다.똑똑똑.바로 그때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비서실장이 점심 식사를 들고 들어왔다.“대표님, 평소 좋아하시던 음식들로 준비했습니다. 요즘 계속 야근하셨으니 특별히 국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따뜻할 때 조금이라도 드세요.”비서실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들을 하나씩 책상 위에 차려놓았다.이강우는 눈앞에 가득 차려진 음식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분명 먹은 것이 없어 뱃속이 텅 비어 있었지만 전혀 입맛이 돌지 않았고 마음은 공허하기만 했다.이강우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목소리는 뼛속까지 시릴 만큼 차가웠고, 차분한 말투 아래에는 억눌린 분노가 서려 있었다.“전부 치워. 각 부서에 전달해. 20분 후에 회의 시작할 거야.”비서실장은 순간 당황해하면서 저도 모르게 물었다.“대표님, 아침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드시지 않으셨잖아요. 그러다가는 몸이 못 버팁니다. 몇 숟가락이라도 드시는 게...”“내 말 이해 못 하겠어?”이강우가 고개를 들어 비서실장을 바라봤다.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숨 막힐 듯한 압박감이 사방으로 퍼져 나왔다.비서실장은 순간 등허리가 서늘해졌고, 이강우의 기분이 최악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렸다.비서실장은 더는 설득하지 못하고 황급히 대답했다.“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지시대로 하겠습니다.”비서실장은 서둘러 책상 위의 음식을 모두 정리해 도시락 용기를 들고 대표이사실에서 나왔고 다른 직원이 있는 자리로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당장 각 부서에 공지해요. 휴식 시간을 취소하고 20분 후 회의 시작한다고요.”직원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네? 원래 오후 2시 반에 회의 시작이라고 했잖아요. 왜 갑자기 시간이 앞당겨진 거예요?”“대표님께서 방금 결정하

  • 별이 되어 빛나리   제1032화

    직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었다.“네. 지금 바로 포장해 드릴게요. 휴대하기 편하도록 예쁘고 정성스럽게 포장해 드릴게요!”포장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송하나는 다른 기념품들도 꼼꼼하게 둘러봤다.그리 비싸지는 않았지만 모두 이 작은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문화 거리를 다 둘러본 뒤 두 사람은 한가롭게 걸어서 숙소로 돌아갔다.씻고 나온 송하나는 푹신한 침대에 엎드린 채 앨범을 클릭한 뒤 며칠 동안 찍은 사진들을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다.온통 흰 눈으로 뒤덮인 세상이 가득했다. 그 외에도 끝없이 펼쳐진 숲과 목조 주택 등이 있었는데 사진 한 장 한 장이 모두 아름다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송하나는 사진 몇 장을 신중하게 골라 자신의 SNS에 올리기로 했다.사진을 고르고 또 골랐지만 결국 일곱 장만 추려졌다.아무리 해도 아홉 칸을 채우기에는 사진이 부족했고, 그렇다고 어느 사진 하나 빼기도 아까웠다.결국 송하나는 고민 끝에 사진 두 장을 더 보탰다.한 장은 마당에서 눈사람과 함께 찍은 셀카였고, 다른 한 장은 방금 산 기념품들을 한데 모아서 찍은 사진이었다.사진을 모두 고른 송하나는 손끝으로 화면을 가볍게 눌러 게시물을 올린 후 만족스럽게 휴대폰을 내려놓고 눈을 감은 채 잘 준비를 했다.같은 시각, 국내에서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이원 그룹은 최근 정부와 관련된 주요 협력 사업을 하나 맡게 되면서 업무량이 갑자기 두 배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 탓에 회사의 모든 직원이 바짝 긴장한 채로 정신없이 바쁘게 일했다.세 시간 동안 이어진 임원 회의가 끝난 뒤 이강우는 손목시계를 흘끗 확인했다. 어느새 12시 반이었다.이강우는 고개를 살짝 들며 차분하면서도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잠시 쉬었다가 오후 두 시 반부터 다시 회의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뒤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사무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비서실장이 빠른 걸음으로 뒤를 따라가며 조용히 보고했다.“대표님,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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