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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아이가 잘못될지도

여준재의 말을 들은 고다정은 결국 타협했다.

그녀는 여준재를 따라 다이닝룸에 가서 식사했다.

여준재가 옆에서 궁금해하며 물었다.

“당신이 뭘 하고 있는지 나한테 말해줄 수 있어요?”

고다정은 그를 힐끗 보더니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보상해야죠. 그 여자가 저의 외할머니한테 한 짓을 그 백배, 천배로 갚아줄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침묵했다.

그는 고다정이 손에 피를 묻히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쓰레기를 위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고다정을 막을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

못 하게 하면 평생 그녀의 가슴에 응어리로 남을 것이다.

그의 속마음을 모르는 고다정은 마지막 한 입을 삼킨 후 젓가락을 내려놓고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다 먹었어요. 먼저 약제실에 갈게요.”

“네, 안전에 주의해요.”

여준재는 결국 고다정을 막지 않고 그녀가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하루 밤낮을 거쳐 이튿날 새벽 고다정은 끝내 자기가 원하는 독약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때 그녀의 배가 갑자기 쿡쿡 쑤시며 아프기 시작했다.

가슴이 철렁한 고다정은 급히 책상 위의 휴대폰을 집어 들고 여준재에게 전화했다.

하지만 여준재는 전화를 받지 않고 직접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다정 씨, 왜 그래요?”

고다정의 창백한 얼굴과 배를 붙잡고 있는 동작을 본 그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황급히 달려오더니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돌아섰다.

“이 집사님, 이 집사님, 빨리 차를 대기시켜요!”

방에서 나온 후 여준재는 즉시 이상철을 향해 소리쳤다.

그가 고다정을 안고 황급히 위층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일이 생겼음을 짐작한 이상철은 급히 대답한 후 처리하러 갔다.

한바탕 질주한 결과 두 사람은 10여 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입구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벌써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여준재가 차에서 고다정을 안고 내리는 것을 보고 즉시 환자 이송 침대를 밀고 왔다.

고다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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