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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차우미는 굳은 채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술을 마셔도 거의 취한 적이 없었고 취했다고 해도 집에 돌아와 잠을 잤다. 소란을 피우지도 않았고 술주정은 더더욱 하지 않았다.

여가현은 술에 취하면 미친 사람이 되어 가만히 있지 못했다.

그녀는 나상준처럼 술에 취해도 취한 것 같지 않고 시종일관 침착하면서 할 일과 할 말을 다 하며 평상시와는 거의 다른 점이 없이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은 처음 봤다.

그녀는 이렇게 늦은 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차우미는 어둠이 짙게 깔린 창밖을 내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지만 어떻게든 대처를 해야만 했다. 그녀는 나상준이 취한 모습을 처음 본 것이었다. 지금의 그는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따가 더 비정상이 되면 골치 아플 게 뻔했다.

곰곰이 생각하던 차우미는 자신이 여기를 떠나기로 했다.

다른 사람이 오해하지 않게 방을 정리한 뒤 그에게 내려주려 했다.

하지만 차우미가 몇 걸음 걸자마자 욕실에서 나상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지 마.”

무거운 목소리가 쏴 하는 물소리와 함께 들려왔다. 차우미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욕실을 바라봤지만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 그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치 그녀가 뭘 하려는지 아는 것처럼 그녀에게 가지 말라고 말한 거였다.

차우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그녀를 가지 못하게 했다. 그러면 그녀더러 계속 여기에 있으라는 말인가?

그는 그들이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한가?

이렇게 하면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오해받기 쉬웠다. 그리고 그와 주혜민의 감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고 그와 그녀의 명성에도 좋지 않았다.

원래는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차우미는 그가 술에 취했더라도 할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뭔 일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차우미는 닫혀 있는 욕실 문을 바라봤다. 뜨거운 열기에 뿌옇게 변해버린 유리 때문에 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상준, 난 원래 오늘 너에게 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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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a 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나상준이.. 주혜민과 자신은.. 아무 사이 아니라고 속 시원하게 말 좀해라!! 차우미가 자꾸 오해하잖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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