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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Autor: 정대천
이제 와서 돌이켜 보니 가슴이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 아려 오는 것 같았다.

신수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신병문을 이끌고 밖으로 나섰다.

그녀는 문 앞에 이르자, 다시 한번 예를 갖추어 윤수혁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병문은 누이에게서 분명한 해명을 들은 덕에 셋째 아우의 일은 큰 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금 전까지 걱정으로 불안해하던 그는 그제서야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연회 자리에서는 윤서원이 매형의 신분으로 직접 나설 수 없어 윤수혁이 대신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집을 떠나 강호를 떠돌며 지낸 인물이었다. 신병문 또한 아버지를 따라 장사를 하며 세상일을 두루 겪은 터라 두 사람은 말이 잘 통했고 대화는 시종 즐거웠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처럼 늦게 만난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신수빈의 기억 속에서 윤수혁은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는데 오늘은 큰 오라버니와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며 많지도 적지도 않게 매번 꼭 들어맞는 말로 응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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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450화

    “지금… 대체 무엇을 하려는 겁니까…”신수빈은 힘 하나 제대로 쓸 수 없는 몸으로 침상 위에 그대로 내던져졌다.평양후는 침상 위에 무기력하게 누운 신 씨를 내려다보며, 옷깃에 달린 옥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그의 목소리는 지극히 담담했다.“서원에게 후사가 없다면, 나도 이런 짓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남의 아이를 양자로 들이느니, 차라리 네가 직접 낳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그리하면 너도 친자를 얻게 되고, 내 혈맥 또한 끊기지 않을 테니.”신수빈은 눈을 크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그가 이토록 파렴치한 생각을 품고 있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평양후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침상 곁에 앉았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녀의 옷깃을 풀기 시작했다.“밖에서는 아무도 서원이 사내로서 구실을 못 한다는 걸 모른다. 네가 영리하다면, 이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여전히 시아버지와 며느리다. 집안의 권력은 네 손에 쥐여 주마. 밖에서는 내가 널 지극히 아끼고 보살피겠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그 누구도 너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신수빈의 눈에 분노가 타올랐다.그가 침상 위로 올라오고, 손을 뻗어 자신의 옷을 하나씩 풀어내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마지막 남은 힘을 끌어 모아 팔찌의 장치를 눌렀다.그의 팔에 닿게 한 채, 장치가 열리며 독이 스며들게 했다.잠시 뒤, 평양후는 낮게 신음을 흘리며 눈을 크게 떴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다.신수빈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다행히도 이 팔찌 속 독은 정말로 피를 타고 즉시 목숨을 끊는 맹독이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침상 바깥쪽에 쓰러져 있었고, 그녀의 바로 곁에 있었다.그런데 자신은 아직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만약 누군가 이 모습을 보게 된다면, 자신의 명예는 그대로 끝장나고 말 터였다.이 미약의 약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알 수 없었다.‘제발, 제발… 내가 움직일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들어오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449화

    윤서원이 어떻게 마상풍 이후 반신불수가 되었는지는 금자와 은보 모두 잘 알고 있었다.그런 윤서원의 병세가 호전되었다는 소식에 평양후가 신수빈을 부르자, 금자와 은보는 저도 모르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신수빈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은보, 내 화장함 맨 아래 칸에 있는 팔찌를 가져와라.”평소 신수빈은 윤서원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었다.평양후가 사람을 시켜 그를 별채로 옮겨둔 뒤로는, 찾아가도 얼굴 한 번 볼 수 없었다. 의원의 말이라 사람을 만나게 할 수 없다는 답만 돌아올 뿐이었다.지금 그가 정말로 호전된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만약 그녀가 그를 만나러 갔다가 윤서원이 무언가를 입 밖에 낸다면, 그 팔찌 하나로 아무도 모르게 그를 죽일 수 있었다.그 팔찌는 윤수혁이 그녀에게 건네준 것이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한 적은 없었다.윤수혁의 물건으로 윤서원을 죽인다라...그녀도 본래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은보가 물건을 가져오자, 신수빈은 그것을 손목에 끼며 말했다.“너희 둘 다 나와 함께 가자. 왕야께서 내 곁에 암위를 붙여두긴 했지만, 여긴 후작부 내택이다. 그들이 늘 곁에 붙어 있을 수도 없고, 무슨 일이 생겨도 곧장 모습을 드러내지는 못할 거다.”두 사람은 짧게 대답하고, 한 걸음도 떨어지지 않은 채 그녀를 따랐다.윤서원이 머물고 있는 별채는 비교적 외진 곳에 있었고, 평소에는 평양후 쪽 사람들이 지키고 있어 다른 이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신수빈이 도착하자 누군가가 안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금자와 은보가 함께 들어가려 하자, 문 앞에서 제지당했다.그 모습을 본 신수빈은 막 내딛던 발을 거두었다.“이 아이들은 내 곁을 지키는 시녀들이다. 어째서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냐?”“후작의 명입니다.”신수빈은 코웃음을 쳤다.“그렇다면 나도 들어가지 않겠다.”그녀가 그대로 돌아서려는 순간,안쪽에서 평양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들여보내거라.”문지기들은 더 이상 금자와 은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448화

    금자는 못마땅한 듯 입을 삐죽이며 중얼거렸다.“도대체 왜죠!”신수빈은 옅게 웃을 뿐,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백성들의 마음속에서 이미 신격처럼 떠받들어지는 절대적인 황권은 누구도 쉽게 흔들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기다려라. 그렇다면 하나씩, 차근차근 너희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려 주겠다.’이도현에게 시간이 없는 것처럼, 신수빈에게도 여유는 없었다.지금의 윤 가는 이미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었다.큰 마님은 세상을 떠났고, 서 씨는 광기에 빠졌으며, 둘째 마님은 내쫓긴 데다 친정까지 죄를 받아 몰락했다. 이제 셋째 마님마저 형옥에 끌려간 뒤 아무 소식도 없었다.삼방 쪽에서는 몇 차례나 사람을 보내왔고, 셋째 대감과 넷째 도련님 일가도 여러 번 창란원에 찾아와, 신수빈에게 호국부인의 이름으로 청을 넣어달라 부탁했다. 하지만 신수빈은 단호히 모두 돌려보냈다.“숙부님, 도련님, 참 우스운 말씀을 하십니다. 제게 무슨 낯이 있어 호국부인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천자의 노여움을 산 사람을 구하겠습니까?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숙모님 곁에 있던 유모는 제가 아이를 낳던 날 부자를 들고 와 독을 쓰려 했고, 다른 이들과 짜고 저를 암살하려 했습니다. 제가 왜 그런 사람을 구해야 합니까?”“수빈아, 그래도 우리는 한 식구 아니냐. 이번 일을 겪었으니,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게다.”“제 목숨은 단 한 번뿐입니다. 누군가의 인성을 다시 시험해볼 만큼 가볍지 않아요. 숙부님, 도련님, 저는 산후라 몸이 좋지 않으니 이만 돌아가 주시지요.”신수빈의 거절은 더없이 분명했다.셋째 대감은 속으로 분노를 삼키면서도 감히 드러내지 못했고, 넷째 도련님은 어쩔 수 없이 윤수혁을 찾아갔다.윤수혁은 지금 금군에서 요직을 맡아 총애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그의 말을 들은 윤수혁은 짧게 물었다.“둘째 제수씨는 뭐라 하더냐?”넷째 도련님이 신수빈의 말을 그대로 전하자, 윤수혁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네 형수가 말을 제대로 안 했느냐, 아니면 네가 사람 말을 못 알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447화

    황권이 절대적인 시대에, 천명이 깃드는 것은 곧 신앙과도 같았다.그것은 조정 대신들뿐 아니라 백성들 모두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믿음이기도 했다.애초에 그들의 믿음 속에서 천명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었다.만약 백성들이 천자에 대한 공경을 잃게 된다면, 세상은 곧 어지러워질 수밖에 없었다.전 왕조가 바로 그러했다.정당하지 못한 방식으로 권좌에 올랐기에, 백성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공경이 사라져 있었다.만약 천자와 그 어머니가 신성한 자리에서 끌어내려지고, 그 일이 세상에 퍼진다면 백성과 조정 대신들의 믿음은 흔들릴 것이다.이는 역대 왕조마다 이어져 온 규범이며, 누구도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따르고 지켜온 질서였다.또한 바로 그 때문에, 예언과 하늘의 경고는 백성들 마음속에서 황권보다 더 무겁게 받아들여졌다.그들은 예언 한마디에도 동요했고, 때로는 반란까지 꿈꾸게 되었다.나라를 안정시키는 일은 곧 민심을 안정시키는 일이었다.이것이 바로 왕도였다.이도현은 어려서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황형이 세상을 떠난 뒤, 그에게 자식이 있음에도 자신이 왕위를 잇는다면 형이 죽고 아우가 뒤를 잇는 형국이 되어 명분이 서지 않았다. 아직 평정되지 않은 천하는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했다.그래서 그는 어린 천자를 즉위시켰다.그래야만 이 강산을 더 확실히 장악하고, 끝내 하나로 통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렇기에 그는 태후를 단번에 죄로 다스릴 수 없었다.그저 ‘병이 들었다’고 하게 한 뒤, 훗날 ‘세상을 떠났다’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장월의 작위를 빼앗듯 정식으로 죄를 묻는 방식은 선택할 수 없는 일이었다.오직 ‘하늘’만이 ‘천자의 어머니’를 벌할 수 있을 뿐이었다.신수빈은 이런 이치를 알지 못했지만, 이도현은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 다만 지금 눈앞의 혼란은 반드시 수습해야 했고, 더 이상 사태가 번져 백성들 사이로 퍼져 나가게 둘 수는 없었다.금군이 셋째 마님을 끌어낸 뒤, 내관이 천자의 조칙을 전했다.윤씨 셋째 마님 유씨는 어전에서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446화

    신수빈은 내관이 건넨 망토와 손난로를 받아 들자마자, 서둘러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곁에 서 있던 여러 관가의 부인들과 명부들은 그 특별한 총애를 부러워했지만, 누구 하나 시샘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반달 넘게 이어진 포위전 동안 신 씨가 보여준 행적과, 성루 위에서 회임한 여인들을 구해내며 남긴 말이 아직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호국부인이라는 칭호는 그야말로 그녀에게 더없이 잘 어울렸다.신수빈은 이도현이 어린 황제를 데리고 번잡한 제천 의식을 치르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득 태후를 위해 마련된 자리를 바라보았다.그 자리는 비어 있었다. 태후는 여전히 이도현과 감정이 틀어진 상태였고, 일 년 중 가장 중대한 제천 제사마저 외면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오든 말든 신수빈에게는 별다른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자신의 계획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테니까.이도현이 무엇보다 황실의 위엄을 중히 여긴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선황이 세워놓은 이 강산을 그는 누구보다 소중히 여겼다. 그러니 제천 의식이 끝나기 전까지는 신수빈 또한 결코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가 자신을 아끼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사로운 정일 뿐, 만일 제사 대전을 망치게 된다면 그는 결코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터였다.제천과 제사가 모두 끝나고, 명부들이 차례로 물러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신수빈은 비틀거리며 위태롭게 걸음을 옮기던 셋째 마님을 보고 다가가 그녀를 부축해 한쪽으로 이끌었다.“셋째 숙모, 무슨 일입니까?”그러나 셋째 마님은 뜨거운 것에라도 덴 듯 손을 홱 빼내더니, 마치 역병이라도 피하듯 신수빈에게서 멀찍이 물러섰다. 그리고 황급히 등을 돌려 떠나려던 순간, 궁성 담장 쪽을 스쳐 지나가는 그림자를 보고는 비명을 질렀다.어젯밤부터 이미 겁에 질려 있던 그녀는 줄곧 긴장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 궁 안에서도 그 ‘귀신’이 여전히 자신을 따라붙고 있다는 생각에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그녀의 날카로운 비명에 주변 사람들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445화

    겨울 달에 벌어졌던 그 포위전의 음산한 여운을 몰아내려는 듯, 자정을 넘긴 뒤부터 장안 거리에는 폭죽 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 퍼졌다.신수빈은 혹여 아이가 한밤중에 놀라 깰까 염려해 일부러 유모에게서 아이를 데려와 품에 안았다.아이를 가장 안쪽에 눕히고 품으로 감싸 안고 있자, 바깥쪽에 누워 있던 남자가 못마땅하다는 듯 낮게 중얼거렸다.“저 녀석, 먹고 자는 것밖에 몰라서 하늘이 무너져도 안 깰 놈이다. 뭘 그렇게 쓸데없이 걱정하는 것이냐.”신수빈은 고개를 숙여 아이를 바라보았다. 두 주먹을 양옆에 놓고 입술을 쪽쪽 빠는 것이 마치 꿈속에서도 먹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깰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작게 웃음을 흘렸다. 이내 뒤에서 뜨겁게 감싸오는 품에 안긴 채,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동이 트기도 전에 이도현은 떠나야 했다. 신수빈은 아이를 단단히 싸매고, 아쉬움이 가득한 눈으로 그가 아이를 받아 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작디작은 아기는 그의 품 안에서 고요하게 잠들어 있었다.정월에는 일이 유난히 많아질 터라, 매일같이 아이를 보러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생각에 마음이 떨어지지 않아, 신수빈은 앞으로 다가가 며칠 전 준비해 두었던 압세 평안 주머니를 아이의 포대기에 달아주고, 고개를 숙여 조용히 아이의 볼에 입을 맞췄다.“얌전히 잘 자라서 통통해지거라. 이 어미가 시간 나면 꼭 보러 가마.”이도현은 그녀가 줄곧 고개를 숙인 채, 품에 안긴 아이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며 불만스러운 눈빛을 드러냈다.“그럼 내 건?”신수빈은 잠시 멈칫했다.“뭐요?”이도현은 턱으로 방금 그녀가 들고 있던 평안 주머니를 가리켰다.“왕야, 이건 원래 아이들한테 주는 거예요.”신수빈이 난처한 듯 웃자, 이도현은 짧게 콧웃음을 흘렸다.예전에는 향낭이니 허리띠니 챙겨주던 것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기대할 수 없다는 듯한 기색이었다.신수빈은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어쩌겠는가, 아이가 그의 손에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그녀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252화

    윤수혁은 아무래도 평양후 사람이다 보니 이렇게 붙잡아 두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이미 취기가 오른 상태라 말을 탈 형편도 아니었다.“큰 오라버니, 제가 아주버님을 모셔다 드릴게요. 오라버지는 셋째 오라버니를 잘 보살펴 주세요.”신병문은 윤수혁을 한 번 바라본 뒤 말했다.“너는 먼저 돌아가거라. 잠시 후에 사람을 보내 수혁을 데려다주마.”신수빈은 윤수혁에게 물어볼 일이 있었다. 윤 가에 있을 때는 둘이 따로 만날 수 없었기에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였다.“큰 오라버니께서 번거롭게 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윤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244화

    신수빈은 이내 고개를 숙인 채 시선을 거두었지만, 눈물은 차마 삼킬 수 없어서 그대로 떨어져 가슴을 적셨다.이도현의 미간이 깊게 파였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드러난 턱선과 굳게 다문 입가에서 불쾌감이 숨김없이 읽혔다.“네 마음속에서 본왕은 그렇게 시비를 가리지 못하는 사람이더냐?”신수빈은 강제로 그의 눈을 마주 보게 되었다. 아까부터 이어진 불안한 기색 그대로 눈물은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이도현은 더는 태후와 얽힌 그 모든 일을 입에 올리고 싶지 않았다. 남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마음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242화

    “너는 아마 그에 대한 원망이 마음에 남아 있어 끝내 평정한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 같구나. 한데 그가 권좌에 있던 자로서 내렸던 것은 당시로서는 틀리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후로는 안으로는 여러 친왕들을 안정시키고 밖으로는 남방의 병란을 평정했으니 그 능력만큼은 뛰어난 것이 분명하다.”“일 년 전만 하더라도 예왕이든 섭정왕이든, 혹은 병권을 쥔 다른 황자들 중 누가 즉위했더라도 지금처럼 천하가 하나로 정리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장 가가 조정을 어지럽힌다면 그 역시 반드시 눈을 감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빈아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249화

    신수빈은 이틀 전에 이미 큰 오라버니에게서 편지를 받았었다. 오늘 셋째 오라버니가 옥에서 풀려난다는 소식이었다.그녀는 새벽부터 몸단장을 마치고 마차에 올라 황성시 감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문득 얼마 전 이도현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셋째 오라버니가 풀려나는 날, 자신이 직접 데리고 나오겠다고 했던 말.그런데 결과는 어땠는가?그는 결국 자중하라느니 어쩌느니하면서 말만 번지르르한 약속 하나 지키지 못하는 인간일 뿐이었다.역시 남자는 믿을 게 못 된다.황성시 감옥 앞에는 신병문과 신수빈이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아직 당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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