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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Penulis: 초향
연상진의 싸늘한 시선이 하지율과 주용화를 거쳐, 끝내 고윤택에게 닿았다.

그의 목소리는 격렬한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우리는 정미가 납치된 일로 밤낮으로 잠도 못 자며 불안에 떨고 있는데 너는 아들을 데리고 놀러 다니고 있어? 하지율, 너 양심이라는 게 있긴 한 거야?”

연상진은 이어 고윤택을 가리키며 원망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리고 여기는 연씨 가문이야! 네가 제멋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당장 네 아들 데리고 여기서 나가!”

그의 날카로운 말은 그대로 어린아이에게 겨누어졌다.

연상진의 적의로 가득 찬 시선을 마주친 고윤택은 순간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고요했던 M국에서의 평화는 온데간데없었다. 연씨 가문의 저택 내부에는 싸늘하고 낯선 기운만이 가득했다.

‘정미 이모는 둘째, 셋째 외삼촌은 다정하고 좋은 분들이라 했는데... 날 보고 싶어 한다고, 선물도 준비했다고 했는데... 그런데 현실에서의 외삼촌은 왜 이렇게 사납고 무서운 거지?’

어린 고윤택의 머릿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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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문제는 만든 이들이 해결해라. 더티하게 전가하지말고....... 이 집구석읕 완전 물갈이가 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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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용화는 하지율이 고윤택을 위해 얼마나 많은 걸 희생했는지 알고 있었다.그렇다면 고윤택에게 다시 완전한 가정을 만들어 주기 위해 고지후와 재결합한다고 해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었다.그때 고지후가 말했다.“난 어떻게 돼도 상관없어. 너랑 윤택이만 무사하면 돼.”그러다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의심스러운 눈으로 물었다.“주씨 가문 사람들은 성격이 극단적이고 집착도 심하잖아. 정말 주용화 씨가 너한테 해를 끼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해?”하지율은 고개를 숙여 눈에 떠오른 감정을 감추며 말했다.“그럴 일은 없어. 화야 씨는 절대 날 해치지 않아.”다른 남자를 이토록 굳게 믿는 하지율을 보자 고지후는 마음이 씁쓸해졌다.“그러면 다행이고...”그때 하지율이 말했다.“오늘 밤에는 안 돌아갈 거야. 화야 씨가 조금 있다가 찾아올 수도 있으니 문 잘 잠그고 절대 열어 주지 마.”고지후는 할 말을 잃었다.‘왜 이렇게 몰래 바람이라도 피우는 기분이지?’게다가 고지후는 전남편에서 졸지에 불륜 상대가 된 셈이었다.몇 초간 어이없어하던 고지후가 대답했다.“알겠어.”하지율은 고지후와 더 할 이야기가 없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방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용화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주용화는 평소처럼 맑고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지율 씨, 듣자 하니... 윤택이가 왔다면서요?”하지율은 휴대전화를 꽉 쥐었지만 목소리만큼은 얼음처럼 차가웠다.“네? 누구한테 들었는데요?”“지율 씨...”하지율의 말투가 날카로워졌다.“화야 씨, 저를 감시하고 있어요?”잠깐의 침묵 뒤 주용화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지율 씨가 걱정돼서 그런 겁니다.”하지율은 노골적으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걱정이라는 이름으로 저를 컨트롤하는 건 싫어요. 오늘은 여기서 윤택이랑 있을 거예요. 집에는 안 들어갈게요.”말을 마친 하지율은 주용화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몇 초 뒤 다시 전화가 울렸다.화면에 뜬 주용화의 이름을 본 하지율은 아예 휴대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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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지후는 묵묵히 하지율을 바라본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사실 고지후도 반박할 말이 없었다.한참 뒤에야 고지후가 입을 열었다.“네 마음속에서는... 용화 씨가 윤택이보다도 더 중요한 거야?”고지후는 예전에도 하지율에게 이 질문을 여러 번 했었다.하지만 하지율은 한 번도 정면으로 대답한 적이 없었다.이번에는 달랐다.하지율은 한마디 한마디 또렷하게 말했다.“그래. 화야 씨는 누구보다도 중요해. 그러니까 절대 죽게 두지 않을 거야. 미쳐 버리게 두는 건 더더욱 안 돼.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고지후는 동공이 순간 수축했고 손에는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자신의 전처이자 자기 아이의 엄마인 여자가 다른 남자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었다.주용화를 치료하기 위해 자기 아이까지 이용하려 하고 있었다.고지후는 지금 자신의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깨달았다.하지율은 정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주용화를 사랑하고 있었다.어쩐 일인지 고지후는 저도 모르게 물었다.“예전에는... 나도 그렇게 사랑했어?”하지율은 고지후가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는지 잠시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다가 옅게 웃었다.“나를 위해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사람과 다른 여자를 위해 날 버린 사람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어? 지후 씨, 화야 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나도 자신이 당신을 정말 많이 사랑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그 마음도 별거 아니었더라고. 당신을 만나면서 남을 사랑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걸 배웠어. 그리고 화야 씨를 만나고 나서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정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전부 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 그 사람을 위해 모든 걸 내줄 수 있느냐는 결국 그 사람이 그럴 가치가 있느냐에 달린 거야. 화야 씨는...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고지후는 하지율의 뜻을 알아들었다.주용화는 그럴 가치가 있지만 자신은 아니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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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윤택은 하지율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한참 이야기한 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엄마, 화야 삼촌은?”그러자 하지율이 대답했다.“네 화야 삼촌은 일이 있어서 못 왔어.”고윤택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요즘 고윤택이 열심히 사격을 연습해서 주용화와 제대로 한번 겨뤄 보고 싶었다.하지율은 고윤택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일단 밥부터 먹자. 식당 예약해 놨어.”식사를 마친 뒤 고지후가 고윤택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려 하자 하지율이 막아섰다.“윤택이를 못 본 지 오래됐어. 오늘은 나랑 같이 갈게.”고지후도 별다른 이견은 없었다.예전에도 고윤택이 하지율을 따라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고지후는 두 사람을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하지율이 말한 목적지는 뜻밖에도 지난번 모두 함께 머물렀던 별장이었다.고지후는 의아한 눈으로 하지율을 바라봤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차가 별장 앞에 멈추자 하지율이 말했다.“잠깐 들어가. 할 얘기가 있어.”고지후는 하지율을 따라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고윤택을 먼저 방에 들어가 쉬게 한 뒤에야 물었다.“갑자기 나랑 윤택이까지 급하게 오라고 한 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하지율은 숨기지 않았다.자신이 세운 계획과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고지후에게 털어놨다.고지후는 말없이 이야기를 들었다.처음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지만 들을수록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에야 고지후는 입을 열었다.“지율아, 네가 도와 달라고 하면 무슨 일이든 해 줄 수 있어. 위험해도 괜찮고 목숨이 위험해져도 상관없어. 하지만 윤택이까지 끌어들여서는 안 돼. 아직 어린애잖아. 어른들 사이의 일에 끼어들게 하면 안 돼.”고지후는 잠시 말을 멈추고 무거운 눈빛으로 하지율을 바라봤다.“게다가... 지금 용화 씨의 상태가 그렇게 불안정하다면 윤택이를 해칠 수도 있어.”하지율은 단호하게 말했다.“화야 씨는 상태가 불안정해도 윤택이를 해치지 않아. 그리고 윤택이가 없으면 이 계획은 성공할 수 없어. 화야 씨도 믿지 않을 거야.”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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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하지율의 가슴이 살짝 떨렸다.하지율은 문득 어젯밤 꿨던 꿈이 떠올랐다.‘화야 씨가 날 잊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면 정말 난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지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을까?’하지율은 주용화의 병이 점점 심해지고 결국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두 눈 뜨고 지켜볼 수는 없었다.하지율은 목소리가 메마르게 갈라졌다.“화야 씨가 정말 모든 걸 잊게 된다면... 제가 존재했다는 흔적도 전부 지워야 하는 거죠?”그러자 진소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하지만 그건 어렵지 않아요. 저와 시온 오빠가 처리할 수 있어요. 문제는... 하지율 씨예요.”진소현은 복잡한 눈빛으로 하지율을 바라보며 말했다.“주용화 씨가 최면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해야 해요. 이미 한 번 최면을 받은 적이 있어서 두 번째는 훨씬 어려워요. 게다가 하지율 씨는 주용화 씨에게 너무 중요한 존재예요. 방심했을 때나 잠든 상태에서 몰래 최면을 거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 최면은 반드시 본인이 동의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해요. 주용화 씨가 거부하면 아무리 뛰어난 최면 전문가라도 성공할 수 없어요. 결국 가장 어려운 일은 하지율 씨가 해야 합니다.”그러자 하지율이 물었다.“그럼 최면은 누가 하는 거예요?”“제 실력으로는 두 번째 최면까지 진행하기 어려워요.”진소현은 단종건을 바라봤다.“어르신은 가능하실까요?”그러자 단종건은 연신 손을 내저었다.“나는 최면에는 소질이 없어. 치료법을 짜거나 병을 연구하는 건 몰라도 최면은 내 전문이 아니야. 그래도 구현 그 녀석은 제법 실력이 있어. 이 분야의 전문가니까 안병철도 구현을 추천한 거지. 사소한 이득을 밝히는 버릇은 있어도 사람 됨됨이는 나쁘지 않아. 마침 지금도 여기 머물고 있으니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가.”하지율은 감사함과 미안함이 뒤섞인 눈으로 단종건을 바라봤다.“어르신, 감사합니다.”단종건은 별말 없이 하지율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충분히 하지율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뜻이었다.“너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967화

    다음 날 아침.하지율이 막 세수를 마쳤을 때, 방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지율 씨, 아침 먹어요.”문을 열자 주용화가 밖에 서 있었다.하지율이 무슨 말을 꺼내려는 순간, 주용화가 먼저 말을 막았다.주용화는 하지율의 손을 잡으며 다시 말했다.“일단 밥부터 먹어요. 할 말은 다 먹고 나서 해요.”식당에 들어가자 테이블 위에는 하지율이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가 놓여 있었다.모양만 봐도 주용화가 직접 만든 음식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하지율은 식탁 앞에 앉아 멍하니 밥을 먹었다.그때 주용화가 반찬을 하지율의 접시에 덜어 주며 맑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지율 씨, 이거 제일 좋아하잖아요. 많이 먹어요.”하지율이 고개를 들자 창밖에서 쏟아지는 밝은 햇살이 주용화의 하얗고 잘생긴 얼굴 위로 내려앉았다.옅은 햇빛이 감싸고 있어 눈앞에 있는 주용화의 얼굴이 어딘가 아련하고 비현실적으로 보였다.하지율의 시선을 느꼈는지 주용화도 하지율을 바라봤고 눈에는 옅은 미소가 어려 있었다.부드럽고 맑은 주용화의 눈빛은 물결처럼 잔잔했다.하지율은 이미 알고 있었다.이대로 계속 가서는 안 됐다.주용화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지율을 무너뜨리고 있었다.안 그래도 마음이 강하지 못한 하지율의 결심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주용화는 너무 영리했다.독한 말을 하든 헤어지자고 선언하든 주용화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유소린, 손형원, 정기석도 심지어 연정미와 단보현까지 모두 주용화가 얼마나 상대하기 까다로운 사람인지 말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하지율은 그동안 별로 실감하지 못했다.언제나 주용화가 자신의 편이었으니까.그러다 지금에서야 그 말이 조금은 실감이 났다.‘정말 내가 화야 씨를 화나게 만든다면... 화야 씨는 나한테 어떤 식으로 나올까?’그때 복잡한 마음으로 식사를 마친 하지율이 말했다.“어제 일은 아직 단 어르신께 제대로 설명해 드리지 못했어요. 오늘 한번 다녀올게요.”하지율이 더 이상 이별 같은 듣기 싫은 말을 꺼내지 않자 주용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96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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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674화

    “아무리 권세가 대단하다고 해도 해외에서 나댈 수는 없으니까요.”그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던 임채아가 조심스레 말을 보탰다.“다른 건 참을 수 있지만... 선생님을 공경하지 않는 건... 전 정말 용납이 안 됩니다.”그러면서 지난번 대회장에서 하지율을 마주쳤을 때, 하지율이 현성 대가에게 눈곱만큼도 예의를 보이지 않았던 일을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곧이어 하지율에 대한 남은 호감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레이나가 콧방귀를 뀌었다.“저런 인물이 무대에서 활개를 치다니, 음악가의 수치와 다름없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390화

    그날 밤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연정미는 소파에 앉아 있다가 몇 번이나 그대로 잠들 뻔했다.그러다 새벽이 밝아올 무렵, 문 쪽에서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꾸벅꾸벅 졸던 연정미는 순간 번쩍 정신이 들어서 곧바로 몸을 바로 세우고 문 쪽을 바라봤다.밖에서는 손형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보현 오빠, 어제 정미한테 계속 연락이 되지 않아서 무슨 일 생긴 게 아닌지 걱정되어서 보현 오빠한테까지 연락할 수밖에 없었어요.”단보현이 말했다.“내가 사람 시켜 조사해보니 연정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여기였어.”손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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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형서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메뉴판을 주용화 앞으로 내밀고 저도 모르게 한층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얘기했다.“화야 씨, 뭐 마실래요?”주용화는 메뉴판을 받지 않고 말했다.“연정미 씨 말로는 여기 라테가 대표 메뉴라던데요. 라테로 할게요.”손형서의 미소가 미세하게 굳었다.“정미가... 왜 그걸 화야 씨한테 말했죠?”이 카페는 연정미가 예전부터 자주 오던 곳이었다.주용화가 태연하게 답했다.“지난번 같이 식사했을 때 들었어요.”그건 거짓말이 아니었다.그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둘은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이것저것 나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402화

    결국 하지율이 나서서 말했다.“아버지, 오빠, 지금 중요한 건 범인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이걸 어떻게 수습하는 게 중요해요. 이런 소문이 계속 돌면 회사 이미지도 타격이 큽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 회사 협력사 중에는 연정미 씨 때문에 붙은 곳도 많아요. 저런 얘기를 들으면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어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재영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 비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회의실에 또렷하게 퍼졌다.“큰 도련님, 큰일 났습니다. 정미 아가씨 쪽에서 거의 성사됐던 협업이... 또 하나 취소됐습니다.”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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