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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작가: 초향
주용화에게 시선을 돌린 하지율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녁에 중요한 계약이 있거든요.”

그에 주용화가 담담한 얼굴로 머리의 물기를 털며 말했다.

“그래요? 나는 표 비서가 생긴 뒤로 더는 내가 필요 없어진 줄 알았는데.”

평온한 말투였지만 그 속에는 묘하게 뒤틀린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상함을 눈치챈 하지율이 곧바로 반박했다.

“무슨 소리예요. 화야 씨랑 서준 씨는 달라요.”

그에 주용화가 눈썹을 까딱이며 하지율의 눈을 마주했다.

“둘 다 하지율 씨를 위해 일하는 사람인데 뭐가 다르다는 거죠?”

“...”

하지율은 순간 말을 잃었다. 그런 식으로 비교해 본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었으니까.

그녀가 입을 벙긋거리는 사이, 사무실의 문이 가볍게 두드려졌다.

“대표님, 급히 처리해야 하는 서류가 하나 있습니다. 지금 보셔야 해요.”

그에 하지율이 문을 사이에 두고 답했다.

“사무실에서 기다려요. 바로 갈게요.”

“알겠습니다.”

발소리가 멀어지고, 하지율이 주용화를 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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