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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작가: 초향
하지율과 주용화는 함께 아침을 먹었다.

점심에는 하지율이 병원을 비운 사이 유민재가 잠깐 와서 주용화 곁을 지켰다. 하지만 주용화는 밥을 얼마 먹지 않았다.

유민재가 주용화의 친구로서 주용화의 점심을 사 오는 것만 해도 감사했기에, 하지율은 유민재에게 주용화의 끼니를 꼭 챙겨달라고 할 수가 없었다.

“화야 씨.”

하지율이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최근 들어 조금 바빠져서 병원에 자주 올 수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없을 때는 유민재 씨를 부를게요. 괜찮나요? 걱정하지 마요. 유민재 씨의 월급은 세 배로 드릴 테니까요.”

주용화는 눈썹을 약간 올리고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걸었다.

분명 웃고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차가움이 느껴졌다.

“정기석 씨가 도와달라고 하던가요?”

하지율은 주용화의 촉에 깜짝 놀라면서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 정기석 씨 할머님이 위독하신데 기석 씨의 혼사 때문에 걱정하고 계신대요. 시온이를 데리고 선도 몇 번 봤는데 마음이 맞는 사람이 없었대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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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용화의 말이 꼭 유언을 남기는 것처럼 들렸기에 유민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주용화는 그동안 웬만한 폭풍우는 다 지나왔다.더 위험한 판에서도, 저런 말을 꺼낸 적은 없었다.죽을 확률이 높다는 걸 알아도 유언장을 쓰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이 세상에 그에게는 아무 미련도, 아무 미련 붙일 사람도 없었으니까.오히려 죽고 나서 남겨진 막대한 유산을 두고 사람들이 피 터지게 싸우는 꼴을 보는 게 주용화에게 어딘가 비뚤어진 재미가 될 수도 있었다.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주용화는 정말로 유언장까지 써 버렸다.유민재는 목이 바짝 말랐다.“대표님, 주씨 가문 쪽 자산은 규모가 너무 커요. 하지율 씨 혼자서는...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고, 오히려 그게 하지율 씨한테 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유민재의 진짜 의도는 따로였다.‘그러니까 대표님, 제발 살아서... 끝까지 지율 씨를 지켜 줘야 해요!’하지만 주용화는 고개도 흔들지 않았다.“예전의 하지율이였으면 몰라도 지금은 달라. 누구한테도 안 밀릴 거야.”주용화는 낮게 덧붙였다.“나한테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너랑 경환이가 나 대신 지율 씨를 잘 지켜줘. 옆에서 받쳐 주고.”유민재는 숨을 삼켰다.“대표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함우민이 몇 번이고 뒤에서 판을 치지 않았으면, 하지율 씨가 이렇게 계속 위험해질 일도 없었잖아요. 그 인간의 정체를 까 버리시면... 하지율 씨가 안 믿더라도, 최소한 경계는 할 텐데요.”주용화도 그 이유를 모르는 게 아니었다.하지만 주용화는 하지율의 마음속에서 함우민과 자기 중, 대체 누가 더 무게가 무거운지 아직 확신할 수가 없었다.주용화는 더는 그 이야기를 이어 가지 않았다.“그 얘긴 됐고. 일단 준비해. 노엘이 숨 돌릴 틈 주지 말고.”유민재는 주용화가 이미 결심을 내렸다는 걸 알아챘다.“네, 대표님.”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주용화가 유민재를 다시 불렀다.“그리고 이 일은 지율 씨한테는 당분간 말하지 마.”유민재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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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285화

    얼마 전 노엘에게서 걸려 온 그 전화만 봐도 노엘의 정신 상태가 썩 정상적이지 않다는 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아들이 죽었을 때조차 노엘은 저렇지 않았다.그런데 왜 갑자기 이렇게까지 무너진 걸까?그 생각이 미치자 하지율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하지율은 주용화를 바라보며 말했다.“화야 씨, 사람 시켜서 알아봐 줘요. 최근에 노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상대의 상황을 알아야 그나마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잡을 수 있었다.주용화는 하지율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지율 씨, 걱정하지 마세요. 지율 씨가 바로 저를 내치지 않으셨고 제 편을 들어 주시고 방법까지 찾아 주시잖아요. 그걸로 충분합니다.”하지율의 가슴 한쪽이 서늘해졌다.“화야 씨, 충동적으로 움직이지 마세요.”주용화가 가볍게 웃었다.“지금은 노엘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요. 제가 충동적으로 움직이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요.”그제야 하지율은 조금 숨을 돌렸다.“화야 씨, 아까 그 말들은 신경 쓰지 마세요. 저도 이미 손을 쓰고 있어요.”잠깐 뜸을 들인 하지율이 덧붙였다.“화야 씨도, 윤택이도... 둘 다 무사할 거예요.”주용화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믿습니다.”주용화는 곧 하지율에게 말했다.“그럼 저는 노엘 쪽부터 조사해 보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 주세요.”“그래요.”주용화가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이번엔 함우민이었다.함우민은 하지율의 표정을 살폈다. 아이가 납치된 어머니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침착했다. 결국 함우민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지율 씨, 안 불안해요?”하지율은 함우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린 듯 담담하게 말했다.“예전의 저였으면 정말 정신 못 차렸을 거예요.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겠죠.”하지율은 시선을 굳게 세웠다.“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윤택이는 제가 구하러 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저까지 무너지면 누가 윤택이를 구하겠어요?”잠시 멈춘 하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284화

    고지후가 그렇게 칼같이 선을 긋자, 단서현은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여기서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단서현은 연정미에게 방법을 써서라도 고윤택을 연씨 가문 저택에 좀 더 머물게 해 달라고 했다. 그래야 고지후와 마주칠 시간도, 말을 섞을 기회도 더 생기니까.그런데 고지후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가닥도 못 잡은 사이에, 고윤택이 납치됐다.조금 전만 해도 단서현은 고지후를 찾아가 말 한마디라도 위로해 보려 했다. 그러다 우연히 고지후와 하지율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다.원흉을 내주면 아들 안전을 되찾을 수 있는데, 하지율은 끝까지 거절만 했다. 결국 하지율은 주용화를 놓치기 싫었던 거였다.단서현은 그 자리에서 당장이라도 주용화의 정체를 까발리고 싶었다. 하지율이 그렇게 감싸는 남자는 사실 보호 따위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똑똑히 보여 주고 싶었다.하지만 이성이 단서현을 붙잡았다. 고지후가 하지율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게 되면, 고지후는 하지율에게 완전히 마음을 접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주용화는 이 상황에서도 아무 말이 없었다. 하지율에게 진심이 아닌 게 분명했다.고윤택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하지율은 고지후와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고, 주용화와도 반드시 갈라설 것이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 하지율이 깔보는 표정과 말투로 단서현을 찍어 누르자, 단서현은 속에서 불길이 확 치솟았다.‘할아버지 비위를 맞춰 자원이나 빼앗아 간 가짜 아가씨 주제에... 남자 하나 때문에 아들도 내팽개치는 사람이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날 가르치는 거야?’참다못한 단서현이 손을 치켜들어 하지율의 뺨을 있는 힘껏 후려치려 했다.하지만 손바닥이 닿기도 전에 하지율이 단서현의 손목을 단단히 움켜쥐었다.그리고 하지율은 반대로 뺨을 후려쳤다. 단서현은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나뒹굴었다.“짝!”연정미가 방금 연상진을 눕혀 두고 나오던 참이라, 단서현의 비명이 그대로 들렸다.“서현아!”연정미가 급히 달려가 바닥에 쓰러진 단서현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고개를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283화

    연상진은 잠깐 멍해졌고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연상진은 하지율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펄쩍 뛰었다.“하지율, 지금이 어떤 때인데 이런 말이나 하고 있어? 윤택이가 죽길 바라는 거야?”하지율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화야 씨.”주용화가 앞으로 걸어가 연상진의 손을 붙잡더니 그대로 비틀어 꺾어 버렸다.“똑.”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연상진의 비명이 동시에 터졌다.“아악!”하지율은 연상진을 무심하게 내려다봤다. 눈빛은 그야말로 차갑고 서늘했다.“오늘 기분이 최악이니 괜히 건드리지 마세요. 제 앞에서 또 입 함부로 놀리면, 가만 안 둘 거예요.”연상진은 통증에 식은땀이 이마에 송골송골 맺혔다. 떨리는 손으로 하지율을 가리키기만 할 뿐, 입술이 파들파들 떨려도 말이 나오지 않았다.그 모습을 본 연정미가 급히 연상진을 붙잡아 부축했다.“오빠, 괜찮아?”한편 단서현은 하지율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하지율 옆에 선 주용화까지 한번 쳐다보고는 입꼬리를 비틀었다. 비웃음이 섞인 표정이었다.하지율은 단서현을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려 했다. 그런데 단서현이 갑자기 하지율을 불러 세웠다.“하지율 씨, 잠깐만요.”하지율이 걸음을 멈췄다. 표정은 차갑고 담담했다.“무슨 일인데요?”단서현이 하지율 앞에 서서 비꼬듯 말했다.“고지후 씨가 너무 불쌍해요. 고지후 씨는 하지율 씨를 그렇게 오래 도와줬고, 그렇게 많이 희생했는데 하지율 씨는 정작 윤택이도 구할 생각이 없잖아요. 하지율 씨 같은 여자는 솔직히 처음 봐요. 그렇게까지 냉정할 수가 있나요?”고윤택이 납치된 것만으로도 하지율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고윤택의 행방을 찾느라 머리를 굴려야 했고 사람을 배치하고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도 빠듯했다. 그런데 하나같이 앞에 나서서 손가락질부터 하니, 짜증이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다.하지율은 더 이상 말투를 곱게 다듬지 않았다.“제가 냉정하든 말든 단서현 씨랑 무슨 상관인데요? 단서현 씨는 외부인이니 우리 일에 끼어들 자격 없어요. 지후 씨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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