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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3화

Author: 초향
“그런 사람들은 본성에 광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한 번 선을 넘으면 남도 다치고 자신도 망가지죠. 그 과정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정기석의 말을 듣는 동안, 하지율의 마음 한쪽이 미묘하게 불편해졌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주용화만은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때, 정기석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정기석은 하지율에게 가볍게 양해를 구한 뒤, 한쪽으로 자리를 옮겨 전화를 받았다.

정기석이 자리를 비우자, 주용화와 정시온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기석 씨랑 뭘 그렇게 재밌게 얘기했어요?”

“별 얘기 아니에요. 이번 전시가 혹시 주씨 가문 쪽에서 연 게 아닐까 해서요. 기석 씨는 이렇게 대단한 작가들의 원작을 한꺼번에 모을 수 있는 건 주씨 가문뿐일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주용화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하지율을 바라봤다.

“주씨 가문 이야기가 궁금하면 나한테 묻지 그랬어요? 기석 씨는 어디까지나 외부인인데, 저보다 아는 것이 더 많을 리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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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65화

    단서현과 연재영의 아이가 무사히 태어났다면 연태훈과 단씨 가문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지분을 넘겼을 것이다.하지만 단서현은 그런 이해관계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결국 자기 손으로 자신의 기회를 전부 날려 버렸다.반면 고윤택은 두 집안의 정략결혼으로 태어난 아이가 아니었고 고지후 역시 연씨 가문이 선택한 혼처가 아니었다.그런 상황에서 연태훈이 조건부로나마 지분을 넘길 뜻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고윤택을 꽤 아끼고 인정한다는 뜻이었다.애초에 가문의 지분을 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집안 전체의 동의가 필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다.물론 집안의 뜻을 거스르고 도망쳐 결혼하거나 먼저 일을 벌이고 나중에 통보하는 경우는 별개의 이야기였다.그런 사정도 모르고 단서현이 이 일로 자신을 자극하려 했다니 하지율로서는 우스울 뿐이었다.그때 심수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제 아내 연정미 씨는 이 아이를 낳기 위해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저 역시 연정미 씨에게 심씨 가문의 지분 3%를 넘기겠습니다.”연회장 안에 박수가 쏟아졌고 하지율은 속으로 생각했다.심수현은 확실히 좋은 남편이었다.그저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었다.이어서 심수현의 친여동생 심다희과 강병주도 상당한 가치의 신탁 상품을 선물로 내놓았다.다음은 연재영과 연상준의 차례였다.연상진은 참석하지 못했기에 연상준이 그의 선물까지 대신 전달했다.모두 직계가족인 만큼 선물의 규모부터 평범한 하객들과는 달라야 했다.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으니 너무 초라한 선물을 준비할 수도 없었다.마침내 하지율의 차례가 되자 단서현이 참지 못하고 비꼬았다.“여기 보는 눈이 이렇게 많은데... 하지율 씨, 너무 초라한 선물을 준비해서 우리 연씨 가문 망신시키지는 마세요.”오늘은 양가 친척과 아주 가까운 집안 사람들만 초대했다고는 해도 하객 수가 적지는 않았다.심서아가 태어난 뒤 제대로 된 큰 행사를 치른 적이 없었기에 오늘이 사실상 첫 공식 행사나 마찬가지였다.그러니 당연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64화

    ‘그때의 증거라고?’하지율은 화면에 떠 있는 글자를 바라보며 눈빛을 깊게 가라앉혔다.그 순간, 무대 위에서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러분, 잠시 조용히 해 주십시오. 이제 연태훈 회장님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곧 연태훈이 무대 위로 올라가더니 웃으며 말했다.“오늘 제 외손녀 심서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와 주신 친척과 지인 여러분, 고맙습니다.”“서아는 태어날 때 미숙아였고 몸도 약해서 출생 후 줄곧 건강을 돌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백일잔치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죠.”“그에 대한 보상으로 연경 그룹 지분 3%를 심서아에게 생일 선물로 넘기겠습니다. 그리고 서아가 만 열여덟 살이 되면 추가로 3%의 지분을 더 받게 될 겁니다.”“그 지분은 이미 따로 묶어 두었습니다. 서아가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는 날 효력이 발생하며 즉시 서아 명의로 이전될 겁니다.”말이 끝나자 연태훈의 비서가 쟁반 하나를 들고 무대로 올라왔다.쟁반 위에는 이미 서명이 끝난 지분 양도 계약서가 놓여 있었다.연정미는 세 살배기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연태훈의 옆에 서 있었다.그때 하지율의 시선이 심서아에게 향했다.심서아는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인형처럼 사랑스러웠다.동그란 두 눈은 맑고 밝았으며 그 안에는 아이 특유의 순수함이 가득했다.무대 위의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순간 하지율의 가슴 한쪽이 살짝 당기는 듯 아려 왔다.‘내 아이가 살아 있었다면... 아마 지금쯤 저만큼 컸겠지.’그 순간 하지율의 마음에 문득 망설임이 스쳤다.‘이렇게 어린아이까지 이 싸움에 끌어들이는 게 정말 옳은 걸까.’하지율이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 심서아의 앳된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들려왔다.“외할아버지, 고맙습니다.”연정미는 고개를 숙여 심서아를 바라봤고 눈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어려 있었다.이내 고개를 들고 연태훈에게 말했다.“아버지, 고마워요.”하지율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심서아는 바꿔치기 된 바로 그날부터 이미 이 판 안에 들어와 있었다.이제 와서 절대 쉽게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63화

    오늘의 생일잔치에는 연상진과 소아린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하지율은 연상준, 연재영과 함께 주요 하객석에 앉아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서현도 연재영의 옆자리에 앉았다.단서현은 하지율을 한번 바라보더니 고소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하지율, 좋을 날도 이제 끝이야.”그 짧은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없었다.단서현은 조금 전과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하지율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연상준이 살짝 팔을 건드렸다.“지율아, 저 사람은... 주용화 아니야?”주용화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하지율의 눈빛이 굳었다.급히 고개를 들자 멀지 않은 자리에 익숙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하지율은 순간 멍해졌고 잠깐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주용화였다.정말 주용화가 맞았다.오늘 같은 자리에는 연씨 가문과 심씨 가문은 단씨 가문 사람들조차 부르지 않았다.‘그런데 주용화가 어떻게 여기 있는 걸까?’하지율이 가장 원하지 않았던 건 주용화가 연씨 가문 사람들과 엮이는 일이었다.그들은 모두 예전의 주용화를 알고 있었다.물론 연씨 가문 사람들이 바보처럼 두 사람의 과거를 직접 알려 줄 리는 없었다.하지만 주용화와 접촉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들킬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주용화는 쉽게 속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하지율은 머릿속이 순식간에 복잡해졌다.하지율의 시선이 너무 강했던 탓인지 주용화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더니 정확히 하지율과 눈을 맞췄다.하지율을 발견한 순간, 그림처럼 단정한 주용화의 얼굴에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가 번졌다.주용화는 손에 들고 있던 잔을 살짝 들어 하지율을 향해 건배하듯 흔들어 보였다.그 순간, 하지율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때 곁눈질로 보니 단서현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하지율은 잠시 생각하다가 휴대전화를 꺼내 주용화에게 문자를 보냈다.[주용화 씨, 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멀리 있던 주용화는 문자를 확인하더니 잔을 내려놓고 답장을 보냈다.[친구 초대로 왔습니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62화

    반년이 지나서야 단서현을 둘러싼 소문도 겨우 잦아들었다.지금에 와서는 단서현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단서현은 절대 하지율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3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하지율의 평판을 무너뜨리려 했지만 하지율이 가볍게 던진 수 하나에 단서현은 완전히 박살이 났다.단서현은 연재영과 연정미가 왜 하지율을 그토록 경계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단서현은 결국 연정미와 당분간 다시 손을 잡기로 했다.우선 둘이 힘을 합쳐 하지율부터 없앤 뒤, 나중에 연정미의 뒤통수까지 치면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하지율은 담담하게 웃을 뿐 부정하지 않았다.“칭찬 해줘서 고마워요. 단서현 씨.”단서현은 차갑게 하지율을 바라봤다.“하지율 씨, 지금 그 자리에 올라간 것도 결국 남의 걸 빼앗아서 얻은 거잖아요. 연 회장님의 마음속에서는 하지율 씨가 아무리 뛰어나도 연정미의 발끝에도 못 미쳐요.”단서현의 입가에는 악의 어린 미소가 번졌다.“아, 아직 저를 잘 모르시나 본데요? 오늘 서아 생일잔치에서 연 회장님이 서아한테 연경 그룹의 지분 5%를 넘겨주기로 했대요.”단서현은 연씨 가문 사람들을 싫어했고 속으로는 여전히 자신이 연재영의 아내라는 사실조차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당연히 자신을 연씨 가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그래서 사적인 자리에서는 연태훈을 아버님이라고 부르지 않았다.하지만 하지율은 그 말을 듣고도 아무런 동요가 없었고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미소만 지었다.“알려줘서 고마워요. 시간도 늦었는데... 걸어가면서 이야기할까요?”단서현은 애초부터 하지율의 기분을 망치려고 찾아온 것이었다.하지율의 얼굴을 한 번 더 보는 것조차 역겨운데 함께 걸을 생각이 있을 리가 없었다.단서현은 비웃으며 일부러 하지율을 자극했다.“연 회장님은 서아한테 지분을 주고 싶으면 그냥 주잖아요. 그런데 지율 씨의 아들인 고윤택은 그런 대접 못 받겠죠?”“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누가 더 귀여움을 받는지 너무 뻔히 보인다는 거죠.”“그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61화

    하지율이 단서현을 무너뜨린 방법은 아주 단순했다.하지만 그 간단한 계획 하나로 단서현이 3년 동안 준비해 온 계획은 완전히 무너졌다.하지율은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진 단서현을 바라보며 옅게 웃었다.“단서현 씨, 저를 노리고 짠 계획은 꽤 괜찮았어요. 하나하나 치밀하게 이어져 있었죠. 그런데 남을 끌어내리기 전에 본인 약점부터 먼저 정리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제가 예전에 했던 방식을 따라 하려 했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한 가지 놓친 게 있어요.”하지율은 단서현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낮게 웃었다.“저는 그때 단서현 씨처럼 제 명예를 함부로 망가뜨리며 살지는 않았거든요. 애초에 출발점부터 다른데 같은 방법을 쓴다고 같은 결과가 나오겠어요?”“남을 노리려면 먼저 자기부터 단속해야죠. 상대가 잡을 약점을 만들어 놓고 덤비면 안 되잖아요. 대단한 수단이라도 준비했나 했는데... 단서현 씨, 정말 실망스럽네요.”하지율이 단서현의 계획을 깨뜨린 방법은 간단했다.어떤 뉴스의 관심을 빠르게 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보다 훨씬 자극적인 뉴스를 터뜨리는 것이었다.과거에 단서현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술집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일이 갑자기 세상에 폭로됐다.심지어 그 남자는 연재영이 연경 그룹의 대표 자리에 오른 바로 그날, 기자들까지 데리고 행사장에 들이닥쳤다.단서현은 당장이라도 하지율을 찢어 죽일 듯 노려봤다.“하지율, 악독한 년 같으니라고!”연재영은 연경 그룹 대표 자리에 오르긴 했지만 사실상 이름뿐인 자리였고 말만 그럴듯했지 실권은 하나도 없었다.하지율이 일부러 연재영을 그 자리에 앉힌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눈앞에 권력이 보이는데도 연재영이 손에 쥘 수 없게 만들기 위해서였다.한때 유력한 후계자였던 연재영을 하지율 밑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자존심을 짓밟으면서도 반항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연재영은 회사 주주들의 견제까지 받아야 했고 이제부터는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자리에서 사생활조차 마음대로 숨길 수 없게 됐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60화

    단서현이 어두운 얼굴로 하지율 앞을 가로막았다.단서현은 하지율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하지율, 너지? 그 기자들은 네가 부른 거잖아?”그러자 하지율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새언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요?”그 말에 단서현이 발끈했다.“새언니라고 부르지 마!”세간에서 연재영이 아무리 뛰어난 남자라고 떠들어도 단서현에게 있어서 연재영과의 결혼은 치욕일 뿐이었다.사람들 앞에서 연재영과 한 침대에 있는 모습을 들킨 순간, 단서현의 체면은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다.고지후가 아니었더라도 연재영을 좋아할 일은 절대 없었다.단서현은 연씨 가문 사람이라면 누구든 똑같이 미워했다.물론 그중에서도 가장 증오하는 사람은 하지율이었다.그날 자신과 연재영이 사람들에게 들킨 일이 하지율의 짓이라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다.그래서 단서현은 줄곧 하지율에게 복수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단서현이 연재영과 막 결혼했을 당시에는 스캔들의 열기가 조금도 가라앉지 않은 상태였다.그건 영상도 있고 사진도 있고 목격자까지 있는 사건이었다.어설픈 소문 몇 개로는 절대 그 정도의 화제를 덮을 수 없었다.게다가 하지율과 헤이서가 의도적으로 여론을 끌고 간 탓에 단서현과 연재영의 스캔들은 무려 반년 가까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단서현은 결혼을 거부했지만 가족과 여론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연재영과 결혼할 수밖에 없었다.이후에는 단서현의 낙태 문제까지 터졌고 연정미의 출산 문제도 이어졌다.연씨 가문은 오랫동안 바람 잘 날이 없었다.당시 하지율은 사실상 연태훈의 권력을 거의 빼앗아 온 상태였고 가장 영향력이 강할 때였다.단서현이 무슨 기사를 터뜨려도 금세 눌릴 게 뻔했다.그때의 하지율은 곧 연경 그룹의 얼굴이나 다름없었다.하지율에게 문제가 생기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연씨 가문 사람들이 먼저 가만있지 않을 터였다.그래서 단서현은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복수는 늦어져도 상관없지만 단서현은 하지율만큼은 절대로 쉽게 놔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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