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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Author: 초향
그녀는 지금도 법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다.

고지후는 차분하게 떠올렸다.

한번은 웨딩숍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기로 약속했었는데 갑자기 임채아의 병이 발작했고 급박한 상황에서 그는 웨딩드레스 입어보는 일을 잊어버렸다.

마침 휴대폰도 배터리가 바닥났고 그가 떠올렸을 때는 이미 늦은 저녁이었다.

하지율에게 전화를 걸어서야 그녀가 약속 장소에서 하루 종일 그를 기다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단지 그 여자가 멍청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가 오지 않고 연락도 안 되면 알아서 시간을 보내지 왜 제자리에서 기다리냐고.

그런데 지금은 다른 감정이 들었다.

그가 언제 나타나든 늘 그 자리에서 그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오후에 가도 충분하긴 했다.

“지후야, 지후야? 듣고 있어?”

임채아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고지후는 그녀를 돌아보았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고지후는 임채아의 얼굴이 아직 창백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응.”

그가 무거운 목소리로 답했다.

“알겠어.”

임채아의 가슴이 철렁했다.

고지후가 가기 싫었으면 알겠다고 답하지 않았을 거다.

임채아는 남몰래 이를 악물었다. 그는 아직도 하지율과 데이트할 마음이 있었다.

임채아가 장하준을 슬쩍 보자 눈치를 챈 그는 조용히 안심하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장하준이 고지후의 등 뒤로 다가갔다.

“지후야, 넌 여기서 채아랑 있어. 난 의사한테 채아 상태가 안정됐는지 물어보고 올게.”

고지후는 덤덤하게 대꾸했고 10분 정도 지나서 장하준이 의사와 함께 들어왔다.

의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임채아 씨 수치에 이상이 생겨서 자세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고지후가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된 거죠?”

“검사 결과 수치가 이상해서 재검사로 정확한 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시 검사해요.”

장하준이 고지후에게 말했다.

“내일 채아 데리고 한의사한테 간다며? 자세한 검사 결과 들고 가면 그 늙은이가 빠르게 증상 파악해서 약 처방해 줄 수 있잖아.”

장하준의 말이 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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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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