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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Author: 초향
하지율은 차가운 눈빛으로 고지후를 바라보았다.

“고지후, 경고했지. 네 첫사랑이 내 앞에서 헛짓거리하게 두지 말라고. 네가 네 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날뛰게 만든다면 나는 그 개를 때릴 수밖에 없어.”

하지율은 고지후의 눈을 똑바로 보고 얘기했다.

“나는 개 주인이 누구인지 관심도 없거든.”

공기가 조용해졌다.

모든 소리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고지후가 멍해 있을 때 임채아의 비명이 이 고요함을 깨뜨렸다.

“지후야, 살려워!”

임채아는 호수에 빠진 채 열심히 발악하면서 뭍에 있는 고지후를 향해 손을 뻗었다.

“지후야, 살려워. 얼른... 난 수영할 줄 모른단 말이야!”

장하준이 정신을 차렸다. 하지율에게 뺨을 맞은 건 벌써 잊어버린 채, 임채아를 구하려고 호수로 달려가는 순간, 하지율은 그런 장하준의 엉덩이를 발로 차버렸다.

장하준은 그대로 호수에 같이 빠지고 말았다.

풍덩.

그 모습은 우스꽝스러웠다.

장하준은 수치스러운 표정으로 하지율을 쳐다보았다.

“하지율,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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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39화

    “그래도 앞으로 이틀 안에 시온 오빠를 불러서 주용화 씨와 함께 구현 선생님께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아 보게 할게요.”“하지율 씨도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하지율은 착잡한 마음으로 랜스 가문을 나섰다.생각해 보니 자신도 조금 우스웠다.갑자기 주용화를 만나자 평정심을 잃고 무언가를 확인이라도 받아야 할 것처럼 다급하게 진소현을 찾아왔다.하지율은 하마터면 중요한 사실을 잊을 뻔했다.주용화의 최면에 정말 문제가 생겼다면 그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 앞에 서 있을 리가 없었다.기억이 돌아왔다면 자신을 미워하고 혐오해야 맞았다.하지율은 최면을 받기 전에 주용화가 자신을 바라보던 그 눈빛을 평생 잊을 수 없었다.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 있었던 탓일까.앞차가 갑자기 급정거했는데도 하지율은 곧바로 반응하지 못했다.“쾅!”충돌음이 울리고 나서야 하지율도 정신을 차렸다.곧바로 차를 세운 뒤 문을 열고 내려 상황을 확인했다.하지율이 빠르게 달리고 있던 건 아니었지만 앞차가 워낙 급하게 멈춘 탓에 충격은 꽤 컸다.상대 차량의 뒤쪽도 제법 심하게 파손돼 있었다.이번 사고는 하지율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는 상황이었다.지금의 하지율이라면 어떤 고급 차량을 들이받아도 충분히 배상할 수 있었다.그래도 차주가 내리는 걸 보자 곧바로 사과부터 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차를 들이받았네요. 괜찮으시면 연락처를 남겨 주세요. 수리비는 제가...”말을 하던 하지율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차에서 내린 사람이 주용화였기 때문이다.주용화 역시 하지율을 보자 의외라는 듯 눈썹을 살짝 올렸다.“또 하지율 씨네요... 진소현 씨의 집에는 그새 잠깐만 있다가 나온 겁니까?”하지율도 진소현의 집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주용화가 떠난 뒤 30분 정도 더 있다가 나온 게 전부였다.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또 주용화와 마주치는 건 좀 이상했다.하지율이 물었다.“주용화 씨는 아까 진작 돌아간 거 아니었어요? 왜 아직 여기 있어요?”주용화는 조수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38화

    하지율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이번에 왜 진소현 씨를 찾아왔는지는 이제 아시겠죠? 화야 씨가 갑자기 M국에 온 일 때문이에요. 혹시 소현 씨는 미리 알고 있었나 해서요.”그러자 진소현이 말했다.“3년 전 저랑 시온 오빠가 L국을 떠난 뒤로 주용화 씨와는 점점 연락이 뜸해졌어요. 최근 2년 동안은 거의 연락도 안 했고요. 저도 주용화 씨가 M국에 온 건 정말 몰랐어요.”하지율이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화야 씨가 왜 M국에 온 걸까요? 혹시 최면에... 다시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죠?”진소현이 대답했다.“주씨 가문의 가보가 사라졌대요. 이번에 온 가장 큰 이유는 그 가보를 찾기 위해서라고 했어요.”하지율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주씨 가문의 가보가 없어졌다고요?”진소현은 하지율을 바라보며 말했다.“하지율 씨도 모르는 거예요? 그렇다면 정말 예상치 못한 이유로 사라진 걸 수도 있겠네요.”하지율은 진소현이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알아들었다.머릿속에는 예전에 주용화에게 받은 선물들이 스쳐 지나갔다.주용화가 하지율에게 준 선물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성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온갖 진귀한 물건이 있었으니 작은 박물관 하나를 차려도 될 정도였다.주씨 가문처럼 세계적인 가문의 가보라면 당연히 엄청난 가치가 있을 것이다.하지만 주용화는 한 번도 하지율에게 가보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그동안 받은 선물 중에서도 유난히 중요하게 여겼던 물건은 딱히 기억나지 않았다.아마 그 가보는 하지율의 손에 있지 않을 것이다.무엇보다 가보 같은 물건은 아무에게나 선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그러자 하지율이 말했다.“정말 가보를 찾으러 온 것뿐이라면 M국에 오래 머물지는 않겠네요.”진소현은 지끈거리는 미간을 누르면서 말했다.“주용화 씨는 원래 예상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서 저도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가보 찾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예전에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사람까지 찾겠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그러자 하지율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37화

    그때 진소현이 말했다.“둘이 어제 만났다고 했잖아요. 당연히 이름 정도는 아는 줄 알았죠.”주용화의 검은 눈동자가 의미심장하게 진소현의 얼굴을 훑었다.“몇 마디 나눴다고 꼭 이름까지 알아야 해요?”“진소현 씨, 오늘 좀 이상하네요.”진소현은 속으로 흠칫했고 하마터면 표정 관리에 실패할 뻔했다....하지율은 거실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소현과 주용화가 함께 나왔다.진소현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하지율 씨, 미안해요. 오래 기다렸죠?”사실 하지율은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주용화가 10분이면 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5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하지율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괜찮아요. 오늘 손님이 계실 줄 모르고 갑자기 찾아온 제가 더 죄송하죠.”진소현이 무언가 더 말하려던 순간, 옆에 있던 주용화가 입을 열었다.“두 분은 친한 친구 아니었어요? 그런데 왜 계속 서로 하지율 씨, 진소현 씨라고 부르죠?”하지율과 진소현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주용화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정말 친한 사이 맞아요?”하지율은 말문이 막혔고 진소현 역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예전에 주용화와 함께 일할 때도 그가 늘 핵심을 찌르는 말을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때는 언제나 하지율의 편이었기에 주용화의 날카로움을 직접 상대해 볼 일은 없었다.지금에서야 하지율은 주용화가 얼마나 상대하기 까다로운 사람인지 제대로 깨달았다.그 순간, 분위기가 묘하게 어색해졌다.그래도 하지율은 이미 수많은 일을 겪어 온 사람이었기에 금세 표정을 정리하고 말했다.“진소현 씨가 예전에 저를 여러 번 도와준 적이 있어서 제가 혼자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사실 저희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고요.”주용화는 옅게 웃었지만 더 캐묻지는 않았고 대신 자연스럽게 화제를 바꿨다.“어제 바이올린 연주를 꽤 잘하시던데... 원래 바이올린을 전공하셨습니까?”그러자 하지율이 대답했다.“네. 대학 때 바이올린을 전공했어요.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36화

    그때 주용화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진소현 씨, 오랜만이네요.”주용화의 시선이 천천히 옮겨가더니 옆에 서 있던 하지율에게 머물렀다.“이분도 또 뵙네요.”‘이분이라...’너무도 낯선 호칭에 하지율의 눈빛이 잠시 어두워졌다.그러고 보니 주용화는 아직 자신의 이름조차 몰랐다.진소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주용화 씨, 하지율 씨와 이미 만났어요?”하지율은 눈빛을 차분히 가라앉혔다.진소현의 반응과 주용화와 나누는 대화를 보니 진소현 역시 주용화가 M국에 온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주용화가 웃으며 말했다.“네. 어제 우연히 마주쳤어요.”진소현은 금세 평정을 되찾았다.“주용화 씨, M국에는 언제 온 거예요? 왜 저랑 시온 오빠한테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그저께 왔어요.”그 순간, 진소현의 눈빛이 미묘하게 달라졌다.주용화가 그저께 M국에 도착했는데 바로 다음 날 하지율과 마주쳤다.‘정말 우연일까?’진소현이 다시 물었다.“이번에는 얼마나 머물 생각이에요?”“글쎄요. 찾고 있는 물건을 언제 되찾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진소현이 멈칫했다.“물건을 찾고 있다고요? 뭘 찾는데요?”주용화가 대답하려다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하지율을 한번 바라봤다.하지율은 그 시선을 보고 바로 알아차렸다.“진소현 씨, 손님이 계시니 저는 다음에 다시 올게요.”하지율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진소현은 하지율이 왜 찾아왔는지 이미 짐작했을 것이다.진소현도 곧바로 뜻을 알아들었다.“괜히 오시게 해서 미안해요.”하지율이 돌아서려던 순간 주용화가 불러 세웠다.“굳이 가실 필요 없습니다. 10분이면 됩니다.”그러자 하지율은 진소현을 바라봤고 진소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면 하지율 씨, 거실에서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하지율은 서재를 나갔다.문이 닫히고 나서야 주용화가 입을 열었다.“이번에 M국에 온 건 주씨 가문의 가보를 찾기 위해서입니다.”진소현이 미간을 찌푸렸다.“가보를 찾는다고요? 주씨 가문의 가보가 사라졌어요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35화

    “둘이서 무슨 얘기 했어요?”하지율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원래는 굳이 설명할 생각이 없었지만 문득 마음을 바꿨다.“별말은 안 했어요. 제가 바이올린 켜는 소리를 듣고 찾아온 것뿐이에요.”손형원이 하지율을 바라보며 물었다.“아직 하지율 씨를 기억해요?”그 순간, 하지율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잠시 뒤에야 하지율은 입을 열었다.“3년 전 단 어르신 댁에서 저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진소현 씨와 같이 있었거든요. 그 기억은 조금 남아 있는 것 같아요.”하지율은 고개를 들어 손형원을 바라봤다.“아직 왜 M국에 돌아왔는지는 모르겠어요. 여기 화야 씨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진소현 씨랑 남시온 씨가 잘 처리하겠죠.”“연씨 가문 사람들도... 저와 화야 씨가 헤어졌다는 걸 알고 있고 화야 씨가 두통 문제 때문에 최면 치료를 받았다는 것도 알아요.”“굳이 화야 씨 앞에서 과거를 들춰서 기억을 되찾게 만들고 저한테 다시 든든한 지원군을 만들어 줄 만큼 어리석지는 않을 거예요.”하지율은 잠시 말을 멈췄다.그러더니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낮아졌다.“게다가 화야 씨도... 최면을 받기 전에 이미 다 준비해 뒀을 거예요. 원래 무슨 일을 하든 빈틈이 없는 사람이니까요.”“제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미리 생각해 두는 사람이었어요. 제가 아는 화야 씨라면 분명 만일의 경우까지 대비해 뒀을 거예요.”“다른 사람들은 크게 걱정되지 않는데 문제는 손형서 씨예요.”하지율은 손형원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지난 몇 년 동안에도 화야 씨를 못 잊은 것 같더라고요. 화야 씨가 직접 물으면 아마 아는 걸 전부 말할 거예요.”손형서는 하지율과 마찬가지로 지난 몇 년 동안 결혼은커녕 남자 친구조차 사귀지 않았다.아직 주용화를 잊지 못했다는 뜻이었다.그러자 손형원이 대답했다.“알겠어요. 최대한 빨리 형서를 M국에서 떠나게 하죠. 주용화와 마주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하지율 씨 곁에 있는 유소린 씨도 바로 보내는 게 좋을 겁니다.”“유소린 씨도 속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34화

    주용화의 시선은 하지율의 얼굴에서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검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뜬 채 하지율을 유심히 살펴보는 듯했다.주용화의 최면은 분명 성공했고 하지율도 직접 확인한 일이었다.하지만 최면은 어디까지나 최면이었다.언젠가 틈이 생기거나 기억이 되살아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었다.하지율은 순간 온몸의 신경이 곤두섰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표정을 유지했다.“아니에요.”주용화는 여전히 하지율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이상하게 낯이 익어요.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그 순간, 하지율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했다.주용화가 무언가 기억해 낸 건지 아니면 정말 단순히 낯이 익어서 그런 건지 알 수 없었다.하지율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던 순간, 주용화가 갑자기 말했다.“아, 생각났습니다.”하지율은 동공이 살짝 흔들렸고 손가락도 자신도 모르게 움켜쥐어졌다.주용화는 하지율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웃었다.“3년 전 제가 최면 치료를 받을 때 단 어르신의 댁에서 본 것 같네요. 진소현 씨의 친구 맞죠?”‘3년 전이라...’하지율은 팽팽하게 긴장했던 온몸의 힘이 한순간에 풀리는 걸 느꼈다.안도한 건지 실망한 건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그러자 하지율이 말했다.“기억력이 좋으시네요.”주용화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저를 아세요?”“네. 진소현 씨한테 얘기를 들었어요.”주용화는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제 얘기까지 했다니 두 분이 꽤 친한가 보네요?”하지율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그렇게까지 자세히 들은 건 아니에요. 그날 우연히 뵙고 나서 제가 진소현 씨한테 누구냐고 물어봤거든요. 그래서 이름이랑 두 분이 아는 사이라는 정도만 들었어요.”주용화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하지율을 바라봤다.“저에 대해 따로 물어봤다고요? 저한테 관심이 있었어요?”하지율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예전에는 왜 몰랐을까... 화야 씨가 이렇게 직접적인 사람이었다니.’처음 알게 됐을 무렵 하지율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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