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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Autor: 초향
강영주는 의외라는 눈빛으로 강수로를 쳐다보았다.

“하지율 씨를 양딸로 들이게요?”

강수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율과 병주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 컸으니 거의 남매와 다를 바 없어. 우리 가문에서 양딸 하나 들이는 것 정도는 어려운 일도 아니야.”

하지율이 연씨 가문에 들어갔을 때, 연씨 가문에서는 하지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연씨 가문과 가까운 사이인 가문을 제외하면 하지율이 연씨 가문 사람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다들 하지율을 일반인이라고 생각했다.

강영주는 연정미와 사이가 좋은 친구지만 그 일이 있었을 당시 유학을 갔기에 연씨 가문의 일에 대해 잘 몰랐다.

연정미는 속이 깊은 사람이라 강영주에게 하지율의 얘기를 먼저 꺼낼 사람이 아니었다.

강영주는 그 말을 듣더니 강수로에게 얘기했다.

“아빠는 오빠가 하지율 씨와 결혼할까 봐 걱정하는 거죠? 양딸로 들여서 오빠가 하지율 씨와 결혼하지 못하게 하려고 하는 거죠?”

강수로는 부정하지 않았다.

“하지율은 고지후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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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5화

    X처럼 타고난 천재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묻혀 사라질 리는 없었다.성휘재는 X에게 무슨 사고가 생긴 게 아닐지 짐작했다.레이서라는 직업은 워낙 사고 위험이 높았다.어떤 사고는 선수의 실력과는 아무 상관 없이 여러 우연한 요인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벌어지기도 했다.성휘재는 그런 천재가 너무도 허무하게 사라진 게 못내 아쉬웠다.결국 X에게 쏟던 관심을 연정미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다.성휘재는 자기 손으로 강력한 경쟁자를 하나 키워 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았다.연정미는 성휘재의 친구였다.그런 연정미를 매번 곤란하게 만들었던 하지율이 모처럼 자기 영역까지 들어왔는데 성휘재는 이 기회를 그냥 넘길 리 없었다.연정미뿐만 아니라 친구로 지내던 단보현과 단성훈을 위해서라도 하지율에게 한 번쯤 제대로 갚아 주고 싶었다.성휘재는 하지율이 거절하면 다음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까지 이미 생각해 둔 상태였다.그런데 그때 하지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직접 태워 주실 필요는 없어요.”“대신 성휘재 씨가 비슷한 사양의 레이싱카 두 대를 준비해 주시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트랙 하나만 빌려주세요. 저희가 직접 타 볼게요.”그러자 성휘재가 곧바로 말했다.“너무 빨리 거절하지 말고 일단 한번 타 보면...”말하던 성휘재가 뒤늦게 멈칫했다.“잠깐만요. 뭐라고요?”주용화가 성휘재를 힐끗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레이싱카 두 대만 빌려 달라는 겁니다.”연정미는 놀란 얼굴로 하지율을 바라봤다.“지율아, 너도 직접 운전하려고? 레이싱카는 일반 차량이랑 운전하는 방법이 달라.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실제로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아.”“레이싱을 처음 접하는 거라면 누군가 옆에서 가르쳐 주는 게 좋아.”연정미와 하지율은 겉으로만 예의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남들에게 구경거리를 만들어 주지 않기 위해서였지 굳이 모든 일에 서로 좋은 척할 필요까지는 없었다.연정미도 하지율을 직접 태워 줄 생각은 없었고 하지율 역시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다.그때 연정미가 제법 현실적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4화

    연정미는 그 말을 듣고도 미소를 잃지 않았고 오히려 목소리를 한층 더 부드럽게 낮췄다.“용화 씨, 제 경기를 그렇게 꼼꼼하게 봐 주고 이런 귀한 조언까지 해 줘서 고마워요.”하지율은 속으로 할 말을 잃었다.‘꼼꼼하게 봤다고? 그냥 게임만 열심히 한 거겠지...’하지율은 아까 주용화가 굳이 자신에게 경기 평가를 물었던 이유도 이제야 알 것 같았다.경기가 끝나면 연정미가 틀림없이 감상을 물어볼 거라고 예상했다.그런데 직접 말을 지어내기도 귀찮았던지 주용화는 하지율이 한 말을 그대로 복사해서 갖다 붙였다.그때 성휘재가 갑자기 끼어들었다.“둘이 구경만 하면 재미없잖아. 직접 한번 타 볼래? 레이싱할 줄 모르면 내가 태워서 한 바퀴 돌아도 되고... 한번 타 보면 이 짜릿한 느낌에 분명 빠질걸?”성휘재는 이미 연정미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 둔 상태였다.잠시 후 자신이 하지율을 태우고 속도를 내면 됐다.겁에 질려 실수를 하게 만들든 멀미해서 토하거나 쓰러지게 만들든 병원으로 보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하지율을 이 자리에서 치울 수 있었다.정말 간단한 방법이었다.하지율이 거절한다면 주변 사람 몇 명을 시켜 분위기를 몰아가면 됐고 그러면 거절하기도 쉽지 않을 터였다.성휘재에게 하지율처럼 연약해 보이는 여자를 골탕 먹이는 건 너무 쉬운 일이었다.성휘재는 오히려 이해가 안 갔다.‘단보현과 연정미는 대체 어떻게 저런 여자에게 당한 걸까? 약한 척을 너무 잘해서였을까? 아니면 순진한 척하며 사람을 속이는 데 능한 걸까?’성휘재처럼 프로 레이서로 살아온 사람은 늘 울고 약한 척하는 여자를 가장 싫어했다.성휘재는 연정미와 알고 지낸 시간이 짧지 않았다.처음에는 성휘재도 연정미의 레이싱 실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그래도 연정미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재벌 가문의 아가씨가 취미로 레이싱하면서 아마추어 수준까지 올라왔다면 그것만으로도 꽤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레이싱에서는 남녀 간에 체력과 근력 차이가 분명히 존재했고 여자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3화

    주용화는 흥미롭다는 듯 하지율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유는 뭔데요?”하지율이 말했다.“저랑 연정미는 사이가 아주 안 좋아요. 앞으로는 더 나빠질 거고요. 주용화 씨가 연정미와 너무 가까이 지내면 자연스럽게 그 일에 휘말릴 수밖에 없어요.”“저는 주용화 씨와 적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연정미와 너무 가까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하지율은 잠시 멈췄다가 덧붙였다.“그 조건을 받아 주시면 뒤뜰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사람도 계속 찾아드릴게요.”주용화는 눈을 내리깔며 하지율을 바라봤다.주용화의 눈빛은 속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었다.“왜 저와 적이 되고 싶지 않은 거죠?”하지율은 주용화의 시선을 피하며 먼 곳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주용화 씨와 진소현 씨는 오랜 동료였고 저와 진소현 씨는 친한 친구잖아요. 저희가 서로 원수가 되면 진소현 씨가... 곤란해질 테니까요.”진소현은 정말 하지율이 필요할 때마다 갖다 붙이는 만능 핑계였다.그 시각 사무실에서 일하던 진소현은 갑자기 연달아 재채기를 몇 번이나 했다.그러자 주용화가 물었다.“진소현 씨 때문만이에요?”하지율은 눈을 살짝 내리깔아 눈동자에 어린 감정을 감췄다.“사실 제 욕심도 조금 있어요. 요즘 주용화 씨와 지내면서 저도 주용화 씨를 친구라고 생각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적이 되고 싶지 않아요.”그 순간, 주변의 공기가 서서히 고요해졌다.멀리서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소리마저 이곳만 비켜 가는 듯했다.하지율은 주용화의 표정을 보지 않았다.괜히 쳐다봤다가 주제도 모르고 나선다는 듯 비웃는 눈빛을 마주할까 두려웠다.시간이 유난히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고작 1, 2초 정도였다.“하지율 씨는 솔직하네요.”그 말에 하지율은 눈썹이 살짝 움직였고 자신도 모르게 주용화를 바라봤다.주용화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저는 솔직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우리 사이까지 이렇게 신경 써 주신다니 그 성의를 봐서라도 부탁은 들어드릴 수 있겠네요.”그러다가 주용화는 잠시 말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2화

    그저 몸을 푸는 연습 경기였기에 연정미의 경기는 곧바로 시작됐다.연정미와 성휘재는 이곳의 스타 선수였기에 두 사람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두 사람이 시범 경기를 펼친다는 소식이 퍼지자 현장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원래 진행 중이던 경기는 어느새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관중들의 시선은 모조리 이쪽으로 쏠렸다.하지율은 머리를 화려하게 물들인 젊은 남녀들이 두 사람의 이름을 미친 듯이 외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새삼 연정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미 평판이 그렇게까지 망가졌는데도 연정미는 다른 길을 찾아내 이런 열성 팬층까지 만들어 냈다.확실히 수완 하나는 인정할 만했다.“탕!”총성이 울리자 출발선에 서 있던 차량이 순식간에 튀어 나갔고 동시에 대형 스크린에서도 경기가 실시간으로 중계되기 시작했다.그저 평범한 연습 경기일 뿐인데도 옆에서 진행되는 정식 경기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하지율은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20분쯤 지나자 연정미의 차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누가 봐도 확실한 1위였다.하지율은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연정미가 주용화를 여기까지 데려온 이상 애초에 2등을 보여 주려고 온 건 아닐 테니까 말이다.그제야 하지율은 주용화를 떠올렸다.하지율은 연정미의 경기를 현장에서 본 적이 없었고 정확한 실력도 잘 몰라 꽤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그러다가 하마터면 주용화 역시 뛰어난 여자를 좋아한다는 걸 잊을 뻔했다.‘그렇다면 화야 씨도 성휘재처럼 연정미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는 건 아닐까... 예전에 날 바라보던 그 감탄 어린 눈빛으로 연정미까지 바라보는 건 아닐까?’그 생각에 하지율은 곧장 주용화 쪽을 바라봤다.그런데 주용화는 주변 소란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은 채 휴대전화 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하지율이 화면을 힐끗 보자 익숙한 게임이었다.예전에 고윤택이 무척 좋아했던 식물과 좀비 게임이었다.그때 연정미가 레이싱카에서 내렸다.헬멧을 벗은 연정미가 긴 머리를 가볍게 털자 부드러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1화

    그들 중 단보현처럼 가주급 인물은 아니더라도 대부분 집안 배경이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었다.오늘 연정미가 일부러 주용화를 이곳에 데려온 것도 자신의 뛰어난 모습을 직접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연정미도 잘 알고 있었다.바이올린만큼은 아무리 노력해도 영원히 하지율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그렇다면 굳이 바이올린에 매달릴 필요 없이 자신이 다른 분야에서도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 보여 주면 될 일이었다.연정미가 하지율을 사칭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누군가의 대역으로 살 생각은 없었고 임채아처럼 어리석게 굴 생각도 없었다.연정미가 원하는 건 완전히 하지율을 대신하고 주용화가 자신만의 또 다른 매력에 끌리게 만드는 것이었다.대부분의 남자는 레이싱에 특별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직접 레이서가 아니더라도 관련 소식을 즐겨 보는 경우가 많았다.연정미가 주용화를 이곳에 데려온 것도 그 때문이었다.레이싱을 통해 자신에 대한 주용화의 인상을 바꿔 놓고 싶었다.공개 활동이 많은 분야에서 손을 뗀 뒤, 연정미는 줄곧 레이싱에 많은 시간을 쏟아 왔다.지금은 프로 레이서로 활동하고 있었고 심지어 전국 프로 대회에서 신인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었다.사람들은 연정미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칭찬을 쏟아 냈다.그때 인파 바깥쪽에서 매력적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정미, 네가 사람을 데리고 여기 오는 건 드문 일이네.”남자가 나타나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양옆으로 갈라져 길을 내줬다.레이싱 슈트를 입은 잘생긴 남자가 헬멧 하나를 든 채 걸어왔다.그를 본 연정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휘재 오빠, 오늘 오빠도 왔네요?”성휘재의 입가에는 장난기 어린 미소가 걸려 있었다.“네가 왔는데 내가 안 올 수 있나?”성휘재는 들고 있던 헬멧을 연정미에게 던지며 입을 열었다.“먼저 몸이나 좀 풀래?”연정미가 웃으며 말했다.“조금 있다가요. 오늘 제 친구들을 데려왔거든요. 먼저 구경 좀 시켜 주려고요.”그때 성휘재의 시선이 옆에 서 있던 하지율과 주용화에게 향했다.하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0화

    ‘용화 씨...’하지율은 연정미를 한번 바라봤다.두 사람이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연정미는 벌써 아무렇지도 않게 주용화를 용화 씨라고 부르고 있었다.하지율이 말했다.“맞아. 나도 주용화 씨와 아는 사이야.”그때 옆에 있던 주용화가 연정미에게 말했다.“레이싱이 끝나면 하지율 씨와 따로 처리할 일이 있습니다. 같이 데려가도 괜찮겠어요?”하지율이 이미 이곳까지 찾아온 이상 연정미도 어느 정도 예상했다.연정미는 흐트러짐 없는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물론이죠. 지율이도 왔으니 같이 가죠.”연정미가 반대하지 않자 세 사람은 같은 차를 타고 레이싱 경기장으로 향했다.사실 하지율은 연정미가 레이싱하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다만 소문을 통해 연정미의 실력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었다.단보현 역시 예전에 연정미와 레이싱을 했다가 진 뒤 연정미를 좋아하게 됐다는 소문이 있었다.3년 전 주용화가 떠난 뒤 단보현도 줄곧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손형원의 말에 따르면 지금은 해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다리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쳐 회복할 가능성이 없었고 다만 얼굴은 현재 의학 기술이라면 어느 정도 치료할 여지가 있었다.물론 완전히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건 어렵지만 적어도 보기 힘들 정도의 상태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듯했다.얼굴 수술은 다른 부위와 달리 훨씬 까다롭고 난도가 높았다.단보현은 해외에서 3년이나 치료를 받았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게다가 지금은 가문 내 입지도 불안정했다.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예전처럼 연정미를 도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세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싱 경기장에 도착했다.어느새 밤은 완전히 깊어져 있었다.하지만 경기장은 환한 조명으로 대낮처럼 밝았고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멀리서부터 사람들의 함성과 엔진 굉음이 들려왔다.산길을 따라 만들어진 트랙에서는 경주용 차들이 수시로 굉음을 내며 빠르게 질주했다.차에서 내린 하지율은 여러 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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