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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Author: 초향
주용화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좋은 방법이 많았다.

임채아의 눈이 번쩍였다.

“용화 씨, 좋은 생각이 있으면 어서 말해 주세요!”

“현장 무대는 내가 손댈 수 없어. 그건 네 실력에 달렸어.”

주용화가 담담히 이었다.

“하지만 라이브 쪽이라면, 데이터는 내가 좀 보기 좋게 꾸며줄 수 있어.”

임채아는 곧 뜻을 알아챘다.

“그럼... 제 투표수를 올려서 보정하겠다는 뜻인가요?”

예매 데이터에 이어 투표수까지 스스로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찝찝했다.

예전에 고지후와 장하준이 돈과 인맥을 이용해 임채아를 띄웠을 때 모았던 팬은 실제 팬이었다.

하지만 지금 주용화의 방식은, 돈을 들이는 건 같아도 느낌이 달랐다.

겉만 그럴듯한, 텅 빈 화려한 박스 같은 느낌이었다.

주용화가 임채아의 머뭇거림을 읽은 듯 말했다.

“돈을 들여 트래픽을 사서 밀어줄 순 있어. 그다음은 네가 직접 팬을 끌어와야 하고. 다만 그 방식으로 하지율을 이길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해.”

임채아는 말이 없었다.

대회는 이미 시작됐다. 지금 와서 합법적인 방식으로 노력해도 하지율을 이기는 건 어려웠다.

시간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용화의 방법이 가장 빨랐다.

결심한 임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용화 씨 말대로 해요.”

“다른 요구는?”

주용화가 물었다.

잠깐 망설이던 임채아가 조심스레 낮췄다.

“용화 씨, 심사위원 쪽을 매수할 방법은 없나요?”

주용화가 짧게 웃었다.

“채아야, 난 Z국 사람도 아니고 여긴 고지후의 바닥이야. 그건 역부족이야. 차라리 고지후한테 부탁해 봐. 그 정도면 가능할지도.”

임채아는 입을 다물었다.

고지후한테 손을 벌릴 수는 없다.

이런 비겁한 수를 써야 하지율을 이길 수 있다고 고백하는 셈이니까.

그렇다면 고지후가 임채아를 어떻게 생각할까.

시간은 다가오고, 임채아는 더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스크린 속, 자신만만한 하지율의 표정을 보며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5분짜리 인터뷰가 금세 끝났다.

사회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연주 실력과 창작 실력을 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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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819화

    하지율이 아무리 임채아보다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해도 그게 무슨 소용인가. 아직도 그 낡은 아파트에 사니까 말이다.임채아가 사는 바다 뷰의 별장을 사려면 돈을 얼마나 모아야 할지 모른다.하지만 임채아는 그저 눈물 몇 방울 흘리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었다.임채아가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려는 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고지후가 걸어온 전화라는 것을 확인한 임채아는 눈을 반짝였다.고지후는 아주 오랫동안 임채아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임채아는 아주 반가운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지후야...”하지만 말을 이어가기도 전에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채아, 그동안 나를 속인 거야?”임채아는 멍해졌다.“지후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가 알아들을 수 있게...”고지후를 속인 일이 너무 많아서 고지후가 얘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고지후의 차가운 목소리에는 증오가 가득했다.“아직도 모르는 척 잡아뗄 생각이야? 지금 인터넷에 네가 그동안 아픈 척해왔다는 증거가 가득해. 난 그래도 우리의 옛정을 생각해서, 그리고 네가 장하준을 구해준 걸 생각해서 네 소원을 최대한 들어주려고 했었는데, 전부 네 거짓말이었다니. 날 바보처럼 갖고 노니까 좋았어?”고지후는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의 고지후는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다. 임채아는 그 목소리를 들으며 간담이 서늘해졌다.임채아는 저도 모르게 변명을 시작했다.“지후야, 무슨 오해를 한 거 아니야? 너도 알잖아. 지율 씨가 나를 오해해서...”“오해?”고지후가 차갑게 임채아의 말을 끊었다.“네가 일부러 기절한 척하고, 응급실에서 의사랑 담소를 나누는 영상이 가짜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임채아는 멍해서 물었다.“영상? 무슨 영상?”임채아는 문득 아까 받은 전화가 떠올랐다.하지율이 임채아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것이 갑자기 생각났다.임채아는 아까까지만 해도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히려 먼저 싸움을 걸어준 하지율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8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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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816화

    하지율은 유소린의 이야기를 다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소린아, 확실해? 그 증거들이 전부 진짜야?”유소린의 말투는 아주 단호했다.“확실해. 혹시 가짜일까 봐 일부러 사람을 시켜 확인까지 했어. 임채아한테 조작된 진단을 써 준 그 의사, 지금도 병원에 그대로 근무 중이야. 증거에는 상세한 건강검진 보고서만 있는 게 아니고, 사진이랑 동영상 자료도 전부 있어. 응급실 안에서 기절한 척, 발작하는 척했지만 사실은 멀쩡했다는 장면까지 영상으로 남아 있다고! 응급실로 실려 간 뒤에는 매번 금세 벌떡 일어나서, 수술실 쪽 의사랑 간호사랑 같이 이야기까지 하고... 영상으로 보면 그 팀은 아예 임채아를 위해 검진 차트를 꾸며 주는 전담팀 같아. 그 사람들은 M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인데 진짜 의사는 맞아. 그러니까 고지후 쪽에서도 그동안 파고들어도 못 밝혀낸 거지.”하지율이 물었다.“근데 고지후가 그때 임채아 때문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전문가를 찾았잖아. 그 의사들이 진찰하고서는 다들 못 고친다더라 했어. 임채아가 의사들을 전부 매수했다는 거야?”유소린이 말했다.“의사를 찾는 건 원래 지인 소개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잖아. 고지후는 바빠서 그 일은 거의 장하준한테 맡겼고. 장하준이 좀 단순해서, 임채아가 사람을 시켜 장하준에게 정보를 흘리게 하면 장하준은 그 정보를 곧이곧대로 믿었어. 결국 그 의사들도 전부 임채아가 매수한 사람들이지. 사전에 매수 못 해도 결국 검사 들어가서는 별별 수단을 써서 의사를 매수했어. 그래서 지금까지 들키지 않았던 거야.”한꺼번에 말을 쏟아내느라 유소린은 입이 바짝 말랐다. 유소린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계속 말했다.“맞다, 지난번에 임채아랑 고윤택이 납치당했던 사건도 임채아가 뒤에서 전부 조종한 거야. 암시장 쪽에서 오간 대화 내용이랑 거래 기록이 또렷하게 남아 있어. 일부러 넘어지고, 수영장에 빠지고, 널 은근히 도발하던 그 말들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증거가 수두룩해!”말하다 보니 유소린은 또다시 흥분했다.“그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815화

    하지율은 병실로 돌아와 물었다.“화야 씨, 점심 뭐 먹고 싶어요? 사 올게요.”화야의 맑고 짙은 눈동자가 그녀에게 가 닿았다.“임채아 씨를 폭로할 거예요?”“네.” 하지율은 숨김없이 얘기했다.“나 때문에요?”“이번 일에 화야 씨가 얽혀 있는 건 맞아요. 하지만 순전히 화야 씨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니에요. 그저 사건의 발단일 뿐이죠.”“하지만 이 일이 없었으면, 지금 이 타이밍에 폭로하진 않았겠죠?”하지율은 부정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그래도 한 달 당겨지는 정도는 큰 차이 없어요. 오히려 팬들이 임채아의 본성을 일찍 알고 티켓값이라도 지킬 수 있죠.”주용화가 고개를 숙였다. 긴 속눈썹이 눈에 담긴 감정을 가렸다.“그래도 결국은 나 때문이네요.”하지율은 화야가 자책하는 줄 알고 달랬다.“어쨌든 화야 씨는 내 사람이에요. 내 사람들이 함부로 괴롭힘당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몇 번이고 반복될 거예요.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이 사건이 차연지 씨한테 일어났다고 해도 내 선택은 똑같아요.”주용화는 마지막 한마디는 알아서 무시했다.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다행이네요.”하지율은 주용화가 마음을 놓은 것으로 알고 더 말하지 않았다.“뭐 먹고 싶어요? 내가 가서 사 올게요.”주용화는 바로 먹고 싶은 것을 얘기했다.주용화가 말한 식당은 병원과 꽤 멀어서 왕복하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하지율은 그 말을 듣고도 불평 불만하지 않았다.“배고프면 먼저 과일이라도 먹어요.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저한테 연락하고요.”“네.”하지율이 병실을 떠났다....하지율이 음식을 포장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차를 세우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유소린의 전화였다.“지율아, 좋은 소식이 있어! 정말 좋은 소식이야!”유소린은 흥분해서 목소리가 아주 높았다. 하지율은 웃으면서 물었다.“무슨 소식이기에 그렇게 흥분한 거야?”유소린은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내가 요즘 임채아 사건 정리하고 있잖아? 영상이나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814화

    유소린은 뭐라고 말하려다가 옆에 있는 화야를 쳐다보았다.“지율아, 우리 나가서 얘기하자.”둘은 병실 문을 닫고 복도로 나왔다.유소린이 하지율을 설득했다.“지율아, 이런 일을 겪어서 화나는 거 알아. 하지만 고지후가 S시에서의 영향력이 얼마나 너도 알잖아. 정기석의 도움을 받아 임채아 건을 터뜨린다 해도, 오래 못 가서 싹 잠잠해질 거야. 그러고 나면, 임채아 음악회 전에 다시 한 방 먹이기는 쉽지 않아.”유소린은 병실 쪽을 흘끗 보고 목소리를 낮췄다.“네 주변 사람이 억울한 꼴 못 보는 건 알지만, 며칠 늦춘다고 큰일 나는 건 아니야. 그사이에 화야 씨 관련 루머부터 잠재우자. 일단 그 몇 명을 찾아서, 변호사를 통해 고소하자.”하지율이 고개를 저었다.“화야 씨는 지금 기억을 잃었어. 사실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워.”유소린이 한숨을 쉬었다.“그렇지...”하지율이었다.“게다가 고지후가 불을 더 지피고 있어. 조용히 가라앉히기 쉽지 않을 거야.”두 사람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주용화는 귀가 좋아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또렷이 들었다.하지율이 자신 때문에, 임채아의 건을 앞당겨 폭로하려 한다고?고지후에게 강하게 반격해서, 자신을 대신해 복수하려는 거라고?주용화의 피가 저도 모르게 뜨거워졌다.오랫동안 식어 있던 심장이 점점 빨라지는 것만 같았다.이런 게 바로 보살핌을 받는 기분이 아니겠는가.그 순간, 임채아가 왜 스스로를 해치면서까지 고지후의 관심을 얻으려 했는지,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갔다.지금 이 감정은 꽤 나쁘지 않았다....병실 밖에서 결국 유소린은 하지율의 고집을 꺾지 못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금의 하지율의 인지도라면, 고지후가 마음대로 누르기 쉽지 않을 것이다.하지율이 실명으로 임채아를 폭로하면 충분한 영향을 낼 수 있다.다만 하지율에게 위험 부담이 컸다.유소린이 말했다.“그럼... 내 계정으로 올릴까? 다들 내가 네 매니저인 거 아니까, 내가 올려도 사실상 네 입장이야.”혹시 문제가 생기면 유소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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