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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Penulis: 송진
경매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박한빈은 자연스럽게 중앙 자리에 앉았고 성유리는 당연히 그의 옆에 앉았다.

그런데 의외로 추도윤의 엄마도 그들과 같은 줄에 앉아 있었는데 불과 두 자리 정도 떨어져 있을 뿐이었다.

성유리가 여자를 보고 있자 그녀는 자리에 앉은 후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성유리 쪽을 바라봤다.

그 눈빛은 여전히 차가웠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다시 무대 위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왜인지 성유리는 갑자기 목에 무엇에 걸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왜 그래?”

박한빈의 목소리가 들리자 성유리는 정신을 차리고 그를 보며 대답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박한빈은 어딘가 이상해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성유리가 방금 본 방향을 한 번 바라봤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이번 경매는 아이들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성유리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어차피 중요한 건 이번 취지였다.

하지만 의외로 몇 점 괜찮은 그림을 봤다.

그림은 깊은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자세히 보면 꽤 흥미롭거나 마음을 흔드는 감동적인 요소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성유리가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를 때마다 반대편 사람들도 똑같은 순간에 손을 들어 경매에 참여했다.

“11번, 40억.”

진행자의 말에 성유리는 더 이상 경매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자 박한빈은 성유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더 안 할 거야?”

성유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박한빈은 그녀의 반응을 한 번 살피고는 바로 손을 들어 경매를 다시 시작했다.

“90억.”

진행자의 눈이 반짝였다.

“7번, 90억!”

“11번, 100억.”

박한빈은 다시 손을 들었다.

“200억.”

그의 말에 현장 사람들은 모두 숨을 들이켰다.

200억은 그들에게 너무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중요한 건 이건 단지 아이의 그림일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보석 경매라면 이 정도 가격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은 예술적 가치가 전혀 없는, 시장에서 판다고 해도 싼 값에 팔릴 수준이었다.

성유리는 박한빈이 좀 과하게 금액을 제시한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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