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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Auteur: 송진
박한빈이 집 안으로 들어올 때, 성유리는 이미 침실로 돌아가서 다시 잠을 청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눈을 감자마자 박한빈이 들어오는 인기척이 들렸다.

성유리는 짜증이 나서 몸을 돌려 이불을 얼굴에 덮었다.

그러나 박한빈은 성유리의 기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 오히려 몇 걸음 더 가까이 그녀 쪽으로 다가가 침대 옆에 앉았다.

“아침 먹을래? 어젯밤에 빵 먹고 싶다고 했었지? 내가 사 왔어.”

성유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박한빈은 이불을 살짝 잡아당기기만 할 뿐, 끌어내지 않고 계속 말했다.

“해가 중천이야. 이제 일어나.”

성유리는 여전히 이불을 붙잡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한빈은 마치 성유리와 내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그의 힘이 훨씬 더 강했기 때문에 정말 힘을 쓰면 이불은 쉽게 벗겨졌을 텐데 박한빈은 그저 게임을 놀 듯 성유리의 이불을 당기고 있었다.

“비행기 예약해 놨어. 밥 먹고 아르센국 갈까? 지난번에 오로라 보고 싶다고 했었잖아.”

성유리는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이불을 잡고 있던 손은 확실히 힘을 빼고 있었다.

박한빈은 그녀가 양보했다고 생각했지만 다음 순간, 성유리는 이불을 그대로 박한빈에게 덮어버리고 그를 밀어 눕히며 가슴을 주먹으로 치기 시작했다.

“진짜 짜증 나요! 전 더 자고 싶다고요! 아르센국은 무슨, 전 그냥 말해본 거예요! 지금 시간이 늦은 건 맞지만 어젯밤에 잘 못 잤잖아요.”

성유리는 목소리가 거의 갈라져 있었는데 그만큼 화가 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불을 젖히고 보니 박한빈은 밑에서 웃고 있었다. 그녀가 준 주먹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성유리는 계속 때릴 준비를 했지만 이번엔 박한빈이 반격했다.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 이불을 거두며 입을 열었다.

“괜찮아. 비행기에서 자면 돼.”

“전 안 갈 거예요!”

“비행기 예약 다 해놨어.”

“전 안 간다니까요!”

박한빈은 성유리가 화가 나서 얼굴이 새빨개진 걸 보며 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예전의 성유리는 그런 모습이었다. 겉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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