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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1화

Penulis: 송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창밖의 달빛이 박한빈의 눈 속에 담긴 부드러움과 어딘가 어우러진 듯 잔잔하게 빛나고 있었다.

성유리는 그 시선을 잠시 마주보다가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그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박한빈은 아무 반응이 없었지만 순순히 눈을 감았다.

“이제 편히 자도 돼요.”

말을 마친 그녀는 수건을 가져가려 했지만 박한빈이 불쑥 성유리의 손을 붙잡았다.

“먼저 자요. 전 세수 좀 하고 올게요.”

성유리의 말에도 그는 그녀의 손을 쉽사리 놓지 못했다.

곧 그녀가 손가락을 하나하나 떼어내려는 순간, 박한빈은 그녀를 힘껏 끌어당겼다.

그렇게 성유리는 거부할 틈도 없이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겨버렸다.

이내 박한빈은 아주 부드럽게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힘을 세게 준 것도 아니었기에 먼저 느껴진 것은 묘한 간지러움이었다.

성유리는 고개를 젖히며 웃음 아닌 숨을 삼켰고 손에 들고 있던 수건은 바닥으로 미끄러져 떨어졌다.

그러나 그 이상은 없었다.

잠시 뒤, 박한빈은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그대로 잠들었다.

그런데도 그의 두 팔은 여전히 성유리를 감싼 채, 놓아주지 않았다.

성유리는 잠시 기다리다 박한빈이 깊이 잠든 것을 확인한 후에야 그의 팔을 조심스레 풀고 침대에 눕혔다.

박한빈은 습관처럼 몸을 돌려 옆자리를 더듬었다.

하지만 손끝에 아무것도 닿지 않자 그는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성유리는 서둘러 그의 옆에 누웠다.

박한빈은 눈을 뜬 채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진짜 성유리가 옆에 있다는 걸 확인하곤 안심한 듯 다시 눈을 감았다.

그녀는 이제야 박한빈이 깊게 잠든 줄 알았다.

그런데 잠시 후, 그는 또다시 눈을 뜨더니 손을 뻗어 성유리의 코에 가져다 댔다.

성유리가 여전히 숨 쉬고 있다는 걸 확인하자 박한빈은 팔에 힘을 주어 단단히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성유리는 눈을 깜빡이며 새어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하지만 입꼬리가 저절로 막 올라가려는 순간, 왠지 모를 시큰한 감정이 가슴속 깊이 차올랐다.

그녀는 손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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