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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6화

Author: 송진
“뭐라고? 갑자기 사라졌단 말이야?”

백지환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지금 나랑 장난해? 잘 찾아보면 분명 어딘가에 숨어 있을 거야.”

“며칠 동안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어요. 실종 신고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기다리는 수밖에...”

“무능한 놈, 핑계 대지 말고 당장 찾아! 그놈이 갈 만한 곳에 가보든, 가족을 잡아서 협박하든 뭐라도 하란 말이야! 계속 감시하라고 했는데 사라진 줄도 모르고 있었어?”

백지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소리를 질렀다.

“그놈은 나와 거래한 기록을 갖고 도망갔겠지. 만약 경찰에 신고한다면 모든 계획이 수포가 될 거야.”

그는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박한빈을 만난 뒤로 잘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그 집을 사면 박한빈과 자주 만날 수 있으니 언젠가는 친해질 줄 알았다. 친해진 다음 협력하려고 했으나 박한빈은 그를 경계하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처음부터 박한빈은 백지환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백지환은 박한빈한테 속아서 신탁 기금을 샀고 점점 궁지에 내몰렸다.

박한빈은 백지환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었다.

그는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어떻게 박한빈을 죽일지 계획했다. 트럭 기사가 교통사고를 낸 뒤, 박한빈의 운전기사는 즉사했다.

그런데 박한빈은 중상을 입은 것 외에 다른 소식이 밝혀지지 않았다. 백지환은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어서 당황했다.

게다가 성유리가 가짜 소문으로 헷갈리게 만들어서 조심스럽게 움직여야만 했다.

타이밍을 노리던 백지환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먼저 공격했다. 섣불리 나서는 바람에 계획이 더 흐트러졌고 죽은 줄 알았던 박한빈이 살아서 돌아왔다.

백지환이 박한빈을 향해 던졌던 화살이 빗겨나갔다.

박한빈은 교통사고를 당해서 중상을 입었지만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백지환은 불안해서 잠에 들지 못했다. 선진 그룹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하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트럭 기사를 찾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 만약 박한빈이 백지환보다 먼저 트럭 기사를 찾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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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고? 갑자기 사라졌단 말이야?”백지환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지금 나랑 장난해? 잘 찾아보면 분명 어딘가에 숨어 있을 거야.”“며칠 동안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어요. 실종 신고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래서 기다리는 수밖에...”“무능한 놈, 핑계 대지 말고 당장 찾아! 그놈이 갈 만한 곳에 가보든, 가족을 잡아서 협박하든 뭐라도 하란 말이야! 계속 감시하라고 했는데 사라진 줄도 모르고 있었어?”백지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 소리를 질렀다.“그놈은 나와 거래한 기록을 갖고 도망갔겠지. 만약 경찰에 신고한다면 모든 계획이 수포가 될 거야.”그는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박한빈을 만난 뒤로 잘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그 집을 사면 박한빈과 자주 만날 수 있으니 언젠가는 친해질 줄 알았다. 친해진 다음 협력하려고 했으나 박한빈은 그를 경계하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처음부터 박한빈은 백지환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백지환은 박한빈한테 속아서 신탁 기금을 샀고 점점 궁지에 내몰렸다.박한빈은 백지환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었다.그는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어떻게 박한빈을 죽일지 계획했다. 트럭 기사가 교통사고를 낸 뒤, 박한빈의 운전기사는 즉사했다.그런데 박한빈은 중상을 입은 것 외에 다른 소식이 밝혀지지 않았다. 백지환은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어서 당황했다.게다가 성유리가 가짜 소문으로 헷갈리게 만들어서 조심스럽게 움직여야만 했다.타이밍을 노리던 백지환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먼저 공격했다. 섣불리 나서는 바람에 계획이 더 흐트러졌고 죽은 줄 알았던 박한빈이 살아서 돌아왔다.백지환이 박한빈을 향해 던졌던 화살이 빗겨나갔다.박한빈은 교통사고를 당해서 중상을 입었지만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다.그 뒤로 백지환은 불안해서 잠에 들지 못했다. 선진 그룹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하지 않았다.지금으로서는 트럭 기사를 찾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 만약 박한빈이 백지환보다 먼저 트럭 기사를 찾게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535화

    “당신 말이 맞아.”“그러면 진작에 그렇다고 할 것이지, 왜 계속 웃기만 한 거예요?”“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아무리 숨기려 해도 당신의 눈을 속이지 못하겠지.”성유리는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그의 다리를 가볍게 때렸다.박한빈의 몸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기에 힘껏 때릴 수 없었다. 그는 가만히 앉아서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성유리를 바라보았다.그녀는 고개를 들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건가요?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내가 어떻게 할 것 같아?”“잘 모르겠어요. 반문하지 말고 묻는 말에 대답해요.”“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 아니, 질문을 바꾸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백지환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에요. 만약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백지환을 감옥에 보낼 수 없어요. 가만히 내버려두었다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요. 게다가 그 사람은 아이가 둘이나 있다고요.”성유리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얼마 전에 아는 변호사님께 물어봤어요. 남현호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기댈 곳이 백지환밖에 없잖아요. 법원에서 이 점을 고려하고 판결한다면 백지환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감옥에서 나올 거라고 했어요.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신중하게 고민해야 해요. 한 방에 날려 보낼 좋은 수를 같이 생각해 봐요.”말을 마친 그녀는 하품하면서 그의 품에 기댔다. 박한빈은 미소를 지은 채 그녀를 내려다보았다.“유리야.”“한빈 씨, 왜 뜸을 들여요?”“만화를 그리지 말고 내 비서직을 맡는 건 어때? 이 세상에 당신보다 유능한 비서는 없을 거야.”“싫어요. 절대 비서직을 맡지 않을 거예요.”성유리는 단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제안을 거절했다.“왜 싫다고만 하는 거야? 노을도 학교에 가면 당신은 하루 종일 혼자 집에 있잖아.”“그러면 한빈 씨의 사무실에 가서 작업하겠어요. 비서 일은 하고 싶지 않으니 강요하지 말아요.”성유리는 그의 품에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534화

    성유리는 박한빈이 방에 들어온 줄도 모르고 계속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박한빈은 천천히 다가와서 그녀의 휴대폰 화면을 지그시 쳐다보았다.성유리는 그에게 휴대폰을 건네더니 직접 보라고 했다. 그러자 박한빈은 대화창을 훑어보면서 입을 열었다.“굳이 이런 말에 대답하지 않아도 되잖아. 왜 일일이 말해주는 거야?”“대놓고 무시하면 트집잡힐 거란 말이에요. 대답하면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예요.”성유리는 무슨 상황이냐고 묻는 사람에게 예의 있게 답장했다.[걱정해 줘서 감사해요.]그녀는 엄숙한 표정을 지은 채 박한빈을 바라보았다.“백지환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에요?”박한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요.”성유리는 가까이 다가가면서 입을 열었다.“그때 트럭 기사가 돈을 받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냈다는 증거를 찾았잖아. 그런데 왜 경찰 측에 알리지 않은 거야?”“한빈 씨가 의식을 되찾지 못했을 때 경찰 측에 증거를 넘긴다면 일이 더 커졌을 거예요. 그 카드는 잠시 보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박한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역시 당신은 똑똑해. 아주 잘했어.”성유리는 진지한 어조로 물었다.“어제 서 비서님께 물어보니까 트럭 기사를 고소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요? 그게 정말이에요?”“그래.”“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물어봐도 돼요?”박한빈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면서 웃었다. 그 모습을 본 성유리는 답답해서 그의 손을 잡았다.“뭐라고 말 좀 해봐요.”“트럭 기사를 고소하고 싶었다면 서 비서한테 지시해도 되잖아. 당신이 고소하겠다고 하면 서 비서는 당신 뜻대로 움직였을 거야.”그러자 성유리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우리는 부부예요. 당신은 고소하지 않겠다고 결정했고요. 그런데 굳이 고소하겠다고 나서면 서 비서님은 무척 난처해질 거예요.”“당신은 내가 왜 고소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는지 알아?”“모르니까 지금 물어보는 거잖아요.”성유리는 답답해서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5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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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532화

    “조금 전에 설윤지 씨와 무슨 얘기를 나눈 거예요?”차에 올라탄 성유리는 궁금해서 다급히 물었다. 그러자 박한빈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덤덤하게 말했다.“별말 안 했어.”“몇 분 동안 얘기했잖아요.”“맞아.”“설윤지 씨가 당신한테 뭐라고 했냐고요.”박한빈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무것도 아니야.”“한빈 씨, 정말 말하지 않을 셈인가요?”“별거 아닌 얘기라서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야.”박한빈은 핑계를 대면서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성유리는 그의 말을 듣고도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물어봐도 박한빈이 대답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지만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서훈의 안내하에 성유리와 박한빈은 비행기에 올라탔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비행기 좌석에 앉아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성유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박한빈을 쳐다보았다.“내 상태를 검사하려고 같이 탔을 뿐이야.”그는 웃으면서 성유리의 손을 꼭 잡았다.“당신도 며칠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지? 가려면 몇 시간 걸릴 테니 푹 쉬어.”성유리는 의사를 향해 진지하게 물었다.“한빈 씨의 상태는 좀 어때요?”그녀의 말에 의사는 움찔하면서 눈치를 살폈다. 성유리의 뒤에 서 있던 박한빈이 의사를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성유리는 의사의 표정을 보고 박한빈이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면서 물었다.“당신 지금 뭐 하는 거예요?”박한빈은 성유리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아무것도 아니야.”“한빈 씨...”의사는 그녀가 뭐라고 하기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사모님이 걱정하실 일은 없을 거예요. 박 대표님의 몸에 이상이 없으니 안심하세요. 이제부터 푹 쉬면서 영양식을 챙겨 드시면 차차 좋아질 거예요.”“그게 정말인가요?”성유리는 의사마저 의심하고 있었다.“맞아요. 사모님, 박 대표님은 무리하면 안 되니까 옆에서 잘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531화

    성유리는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있는 힘껏 밀어냈다. 박한빈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그녀를 끌어당기면서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을 향해 물었다.“무슨 일이지?”그의 말에 서훈은 움찔했다. 그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하면서 덤덤하게 말했다.“대표님, 갈 준비를 마쳤어요. 먼저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알겠어.”말을 마친 서훈은 재빨리 밖으로 향했다. 성유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어디에 갈 생각이에요?”“이제는 금성으로 돌아가자.”“이곳에서 마저...”“나머지는 설윤지한테 맡기면 돼. 이미 계약했으니 내가 남아있는다고 해도 소용없을 거야. 우리는 할 만큼 했으니 집으로 돌아가야지.”“회사 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한빈 씨를 걱정하는 거예요. 무리하지 말고 조금만 더 쉬고 가는 게 어때요? 상처가 다 낫지 않아서 걱정된단 말이에요.”성유리는 그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대고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아서 거즈를 붙이고 있었다.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박한빈을 쳐다보았다.“괜찮아. 일단 금성으로 돌아가자.”박한빈은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유리야, 걱정하지 마. 이 정도로는 쉽게 죽지 않을 테니...”성유리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으로 그의 입을 막았다. 순간 박한빈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서 무척 당황했다.성유리는 이를 깨물고 진지하게 말했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허튼소리는 집어치워요! 한빈 씨가 죽긴 왜 죽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노려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장난기 섞인 표정을 짓고 있던 박한빈은 웃음을 거두고 고개를 끄덕였다.성유리는 손을 내려놓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박한빈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달래주었다.얼마 후, 그는 성유리와 같이 밖으로 나갔다. 그가 금성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 설윤지는 인사하러 찾아왔다.“저 때문에 박 대표님이 다쳐서 마음이 안 좋네요. 민폐를 끼쳐서 정말 죄송해요. 대표님이 쾌차하시길 바랄게요.”박한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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