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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Author: 복덩이
반진경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니야, 사과는 무슨 사과야! 그런 일은 없었어. 강윤정, 적당히 해!”

반진경은 강민아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그녀에게 따지려고 다가가는데 반석현이 휴대전화를 꺼내 앱을 실행한 뒤 안에 있는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축제 콘솔의 디스플레이 화면에 음악 재생 화면이 뜨더니 우렁찬 행진곡이 울려 퍼지며 참석한 어린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음악에 맞춰 박자를 타기 시작했다.

강당이 활기를 띠자 인공지능의 목소리가 스피커에 울려 퍼졌다.

“반 여사님 무대에 올라와 주세요!”

강민아는 손을 뻗어 반석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만지며 웃음을 터뜨렸다.

“석현이 대단하다!”

이제 반진경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사과를 하지 않으면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졌다.

강민아의 칭찬을 받은 반석현은 고개를 돌렸고, 강민아를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에는 커다란 별들이 반짝이는 듯했다.

평소에는 거의 웃지 않던 반석현이 강민아, 정이와 함께 있을 때만 비로소 그 나이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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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7화

    반우정은 강민아의 다리에 기대어 엎드린 채,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엄마의 옷자락을 꼭 쥔 채 고르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마치 밤새 겪은 놀라움과 걱정을 모두 꿈속에서 부드럽게 흘려보내는 듯했다.심은호는 떠나지 않았다.그는 욕실에서 더운물을 조심스레 대야에 받아와 온도를 가늠해 본 뒤, 협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바닥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잠든 강민아의 얼굴을 따뜻한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아주기 시작했다.따뜻한 수건이 얼굴에 닿자 그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으나, 다행히 잠에서 깨지는 않았다.심은호의 손길은 마치 쉽게 깨져버릴 유리잔이라도 다루듯 한없이 조심스러웠다. 물수건이 그녀의 이마를 따라 부드럽게 훑고 지나가자, 밤바람이 남기고 간 서늘한 한기가 서서히 녹아내렸다.아늑한 주황빛 조명이 그의 옆얼굴에 내려앉자 본래도 입체감 있던 얼굴선이 한층 더 깊고 그윽하게 살아났다.우뚝 솟은 눈썹뼈 아래로 깊게 자리한 눈매와 그 밑으로 짙게 드리운 속눈썹 그림자는 마치 가냘픈 나비가 날갯짓하듯 아련하게 아른거렸고 곧게 뻗은 콧대 아래 굳게 다문 얇고 매력적인 입술선에는 절제된 다정함과 지극한 정성이 고스란히 서려 있었으며 날렵한 턱선과 길게 뻗은 목덜미를 지나 살짝 흐트러진 셔츠 깃 사이로 살며시 드러난 쇄골 라인은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밤을 지새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그의 모습은 오히려 그 피로함 덕분에 더욱 아련하고도 위태로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그는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을 다루듯 아주 느리고 조심스러운 손길로 강민아의 외투를 벗겨내었다.그러고는 잠시 망설이던 끝에 조심스레 손을 뻗어 그녀의 양말까지 부드럽게 벗겨내 주었다.은은한 조명 아래로 드러난 가녀린 발목과 창백하리만치 하얀 피부를 마주한 순간 그의 손끝이 찰나간 굳어버렸고 이내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반우정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들어 심은호가 안아 들어 올릴 때도 깨지 않았다.침대에 아이를 부드럽게 눕힌 그는 아이의 얼굴을 닦아주고 외투와 양말을 벗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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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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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3화

    육성민의 말은 마치 한 통의 찬물처럼 머리 위에 쏟아져 내린 듯했다. 광기를 부리던 강나현이 바로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누가 나를 함정에 빠뜨린 거야? 대체 누구야?”앞으로 달려간 강나현은 운전기사의 옷깃을 붙잡더니 소리치며 물었다.“대체 누구 돈을 받은 거야! 말해봐!”기사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육성민이 강민아를 쳐다보며 말했다.“이번 일, 관여한 사람이 적어도 두 팀은 되는 것 같아. 민이를 납치한 건 강나현의 부하직원들이지만 납치에 성공한 뒤 다른 사람이 중간에 가로챈 거야.”“누군가가 나를 해치려 한 거야!”강나현은 얼굴의 핏기가 점차 사라지더니 고개를 돌려 반하준에게 소리쳤다.“누군가가 나를 함정에 빠뜨렸어! 하준 씨! 정말 내 잘못이 아니야!”깊은숨을 들이마신 강민아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육성민에게 말했다.“경찰 쪽에서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협조할게.”육성민은 강민아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반하준을 돌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반 대표도 같이 따라와 조사받아.”반하준은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나현을 응시한 뒤 육성민에게 말했다.“저 여자 절대 놓치면 안 돼요.”육성민이 쓴웃음을 지었다.“반 대표와 강나현 씨, 둘 다 절대 놓지 않을 거니까 걱정 마.”“당신들 뭐 하는 거야!”강나현이 소리쳤다. 한 경찰이 강나현을 제압하더니 다른 경찰이 수갑을 채웠다.“나 임산부야! 날 가두면 위법인 거 알지!”밤바람이 부는 조용한 거리, 강나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더욱 선명히 들렸다.“조사를 받으라고 하는 거지 감금하는 게 아닙니다. 알겠어요?”육성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협조하지 않는다면 임산부라 해도 처리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육성민의 위압적인 분위기에 짓눌린 강나현은 결국 입을 다물었다.경찰에게 끌려 강민아 곁을 지나갈 때 일부러 말했다.“나 말고 또 누가 반현민에게 손을 대겠어?”말을 마친 뒤 입꼬리를 올리며 웃더니 음침한 목소리로 덧붙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602화

    “하준 씨!”강나현은 반하준을 보자 눈이 반짝였다. 본능적으로 이 남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반하준에게 뭔가 이상한 점이 있음을 알아차렸다.시선이 옷으로 가려진 반하준의 두 손에 머물렀다.일부러 가리고 있는 이 모습, 숨기려 할수록 더 티가 나는 법이 아니겠는가?이내 알아차린 강나현은 제자리에 얼어붙은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하준 씨, 무슨 일이야?”부신 그룹 대표이사가 수갑을 차고 있다니! 이럴 수가!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분명 뭔가 오해가 있을 것이다.강나현은 반하준이 자신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당연히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반하준의 눈동자에는 분노와 증오, 그리고 뼛속까지 시리는 차가움만 가득했다.반하준이 천천히 강나현에게 다가왔다.안색이 어두워진 강나현은 두려움에 휩싸여 살짝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반하준이 다가오자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강나현! 민이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조급한 반하준의 목소리에 강나현이 입술을 떨며 말했다.“나... 몰라... 정말 몰라!”당황한 얼굴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모른다고?”반하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네가 납치 사건을 꾸몄으면서 민이가 갇힌 곳을 모른다고?”“나 아니야! 난 그런 적 없어! 민이 행방, 정말 몰라!”억울하고 막막한 마음에 강나현은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하준 씨, 나 지금 임신 중이니까 화내지 말아 줄래? 응?”강나현의 배를 본 반하준은 속이 울렁거려 볼이 얼얼할 정도로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말했다.“네 배 속 아이가 나와 무슨 상관인데!”강나현이 소리쳤다.“하준 씨 아이니까!”큰 소리로 외쳐 모두에게 알리면 모든 것이 현실이 될 것만 같았다.반하준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가시처럼 귀에 박혔다.“네 배 속 아이가 누구 아이인지 네가 더 잘 알잖아. 내게 뒤집어씌우려 하지 마.”그러더니 차갑게 비웃었다.“차라리 이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고 하는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98화

    국내 최고의 여성 라이더로 불리는 루나도 고작 이 정도라니.오늘 밤 그녀는 루나를 이기고 내일부터 명성을 떨치게 될 거다.첫 번째 코너가 다가오고 있었다.휙-검은색 오토바이가 강나현의 앞을 스쳐 지나가자 강나현은 당황했다.어쩌다 루나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을 앞지른 걸까?강나현은 속도를 올리며 따라잡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렸지만 연속되는 코너에서 둘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세상에, 루나는 코너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대단해. 이 트랙에서 처음 달리는 거야. 연습 경기도 안 했잖아.”“이게 바로 국내 1위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120화

    강민아가 계단 쪽을 바라보니 민이는 그녀를 보자 작은 입을 삐죽 내밀며 쳐다보기도 싫은 듯 팔짱을 낀 채 옆으로 돌아섰다.강나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언니, 미신을 너무 믿는 것 아니야? 하루 종일 기도만 드리면 민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현이 형 말이 맞아요!” 강나현이 무슨 말을 하든 아이는 바로 거들었다.조금 전 대웅전을 돌아다닐 때 강나현이 아이에게 민이와 정이의 이름이 적힌 불패와 평안등이 있다는 걸 알려줬다.정이는 더 이상 반씨 가문의 아가씨가 아닌데 반우정이란 이름이 반씨 가문 도련님과 함께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126화

    심은호가 손을 들어 심한기의 침이 강민아에게 튀는 것을 막았다.심한기는 코를 훌쩍거리며 중얼거렸다.“어디서 구린내가 나.”다른 교수들은 그의 말에 코를 킁킁거렸다.“구린내? 난 모르겠는데?”정신을 차린 강민아가 서둘러 손에 들고 있던 초대장을 몇몇 교수들에게 보여주었다.“이미 공식 초대장을 받았어요.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말하는 순간 귀신처럼 하얗게 질린 얼굴이 보였다.방연석이 사람들 틈에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강민아와 눈이 마주친 방연석은 고양이를 본 쥐처럼 뒤돌아 도망치듯 달려갔다.방연석은 본선에서 100위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124화

    강민아는 시상대에 올라 조직위원장이 건네준 금상 트로피를 받았다.그녀가 마이크 앞에 서자 진행자가 물었다.“강민아 씨, 7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아왔는데 어떻게 금상을 받을 수 있었는지 다들 궁금해합니다.”강민아는 녹아내릴 듯한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시선을 들어 올렸다. 카메라 앞에서 하얀 얼굴이 더욱 찬란하게 빛났다.심호흡한 그녀는 단상 아래 18살 자신이 앉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검은 눈동자 속에는 별처럼 빛나는 광채가 반짝이고 있었다.“제가 트로피를 받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비결은 저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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