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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Author: 복덩이
다음 날, 병동에서 강민아는 침대에 누워있고 정신과 의사가 그녀의 산후 심리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

“살펴본 결과 강민아 씨는 산후 우울증이 있으신 것 같으니 푹 쉬어야 합니다. 반씨 가문에서 서른 명에 가까운 의료팀을 꾸려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정신이 들고 나서야 밤새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는 걸 알았다.

의사 말로는 산후 저혈당 증세를 보인단다.

“남편은 제가 실신한 사실을 알고 있나요?”

강민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사님께선 사모님 일로 반 대표님을 귀찮게 하지 않길 바라십니다.”

의사는 듣기 좋게 포장했다. 연진숙은 정확히 반하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강민아의 상황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강민아는 며칠째 병원에 입원해 있어도 반하준의 그림자 한번 본 적이 없었다.

침대에 누워 있던 딸이 갑자기 칭얼거리자 강민아는 심장이 철렁했다.

“왜 애가 목이 쉬었죠?”

“사모님께서 쓰러졌을 때 아기가 계속 울었어요.”

“아이 좀 안겨주세요.”

강민아가 말했다. 이별의 순간을 직감해도 본능적인 몸의 반응을 이길 수 없었다.

의사는 작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강민아의 품에 안겨주었다. 강민아는 고개를 숙여 일그러진 아기의 작은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순식간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정이 밀려왔다.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자식을 만지면 다시는 떼어낼 수 없을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반씨 가문에서는 그녀가 두 아이를 데려가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

오후에 강민아가 중환자실 문을 열었을 때 반용화의 비서가 안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어제 옷을 그대로 입은 채 밤새 눈도 붙이지 못하고 턱과 입가에는 거뭇한 수염이 자라 있었다.

강민아가 들어오는 것을 본 비서는 그녀에게 인사를 건넬 힘조차 없었다.

강민아는 침대로 다가갔다.

이미 의식을 되찾은 반용화는 산소 호흡기로 얼굴을 절반 넘게 가리고 있었다. 비서는 옆 의자에 앉아 반용화에게 뭐라고 말을 전했다.

침대 옆 탁자 위에는 컴퓨터 한 대와 대여섯 개의 서류가 산더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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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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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28화

    육성민은 가볍게 대꾸하며 물었다.“강나현이 누구의 아이를 임신했는지 사람 보내서 알아볼까?”강민아는 웃으며 말했다.“됐어, 난 관심 없어. 강씨 가문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든 나랑 상관없어. 날 끌어들이지만 않으면 우린 아무런 접점도 없는 남남으로 각자 알아서 살면 돼.”햇빛이 육성민의 남자다운 얼굴에 비쳤다. “강씨 가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네.”...반하준이 부신 그룹으로 돌아오자 1층에서 그를 만난 직원들은 그가 저기압에 휩싸여 있음을 느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반하준이 나오며 비서실을 지나갈 때 그의 비서와 부하직원들은 모두 일어나 그를 향해 인사했다.남자는 말없이 그들의 앞을 지나갔다.그가 사무실로 들어간 후 비서실 직원들은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대표님 왜 저래? 반 시간 전에 회사에서 나갈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누가 알겠어.”누군가가 속삭이며 불평했다. “이혼한 후로 무슨 기분이 세살짜리 어린애보다 더 변덕스러워.”잠시 후, 대표 사무실 내선 전화가 울렸고 반하준이 전화를 받자마자 비서가 보고했다. “대표님, 강나현 씨가 만나고 싶답니다.”“누구?”반하준은 잠시 반응하지 못했고 비서가 말을 반복했다. “강나현 씨요. 지금 회사 1층에 있는데 대표님을 만나고 싶답니다.”“꺼지라고 해.”반하준은 가차 없이 말했다.강나현이 오랫동안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아 그 여자의 존재를 아예 잊어버렸다. 지금 강나현이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했지만 반하준은 살갑게 대할 수가 없었다.그의 태도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기에 엄규민은 반하준과 전화를 끊은 후 고개를 돌려 앞에 서 있는 강나현을 바라보았다.강나현은 검은색 몸에 딱 맞는 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살짝 부풀어 오른 배가 특히 눈에 띄었다.강나현 같은 인물은 엄규민이 직접 맞이할 필요가 없지만 부신 그룹에 오자마자 대뜸 대표 사무실로 가겠다며 프런트 데스크에 찾아가 VIP 엘리베이터에 탈 권한을 요구했다.데스크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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