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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ผู้เขียน: 작만이
진심이란 순간마다 변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빨리 변할 줄은 몰랐다.

내가 막 입을 열려던 찰나 머리 위로 커다란 우산이 펼쳐졌다.

강시우가 내 뒤에 나타나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 얘기 끝났어요? 집에 가요.”

강시우의 눈빛에는 불안이 서려 있었다.

그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단 한 달의 짧은 시간이 내가 이 두 사람과 함께한 수십 년의 기억을 이기지 못할까 봐.

하지만 그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진심은 변할 수 있다는 것.

한민기와 민은우가 변할 수 있다면 나 또한 변할 수 있다.

나는 강시우의 손을 잡고, 눈앞의 괴로워하는 두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맹세도 변할 수 있어. 지금 나는 강시우를 선택할 거야.”

그렇게 나는 강시우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결혼식을 준비하며 화장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 두 사람이 밤새도록 집 아래에서 서 있다가 새벽이 되어 휘청거리며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들어도 내 마음은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다.

오직 곧 있을 결혼식에 대한 설렘만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결혼식 당일, 신랑 강시우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하객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퍼지며 강시우가 도망갔다고 수군거렸다.

그 이유는 나와 민은우, 한민기 사이의 소문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직접 그를 찾아 나서려는 순간 민은우와 한민기가 턱시도를 입고 예식장으로 뛰어들어왔다.

그들은 반지와 폭죽을 들고 나타나 결혼식을 방해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나에게 말했다.

“서윤아, 나랑 결혼해! 강시우가 널 버렸어도 난 널 원해!”

“서윤아! 나랑 결혼해! 난 강시우처럼 너를 버리는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거야!”

많은 하객들 앞에서 두 사람의 절절한 고백에 사람들은 감동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두 사람을 차갑게 바라볼 뿐이었다.

“걔가 나를 버린다 해도, 내가 평생 혼자 산다 해도, 너희 둘 중 누구도 선택하지 않을 거야.”

바보가 아니고서야 같은 강물에 두 번 빠지지는 않는다.

한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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