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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꽃비

사랑의 꽃비

By:  늑대 구름Completed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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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은 씨. 개명하시겠습니까? 이름이 바뀌면, 학력, 증명서, 여권까지 모두 다시 변경해야 합니다.” 안세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직원은 그녀에게 계속 충고했다. “성인이 되어서 이름을 바꾸는 것은 사실 꽤 번거로워요. 게다가 원래 이름도 매우 아름다운데 다시 한번 고민해 보실래요?” “고민할 필요 없어요.” 안세은은 개명 동의서에 사인하며 말했다. “부탁드릴게요.” “네, 바꾸실 이름은... 안영이죠?” “맞아요.” 안영이, 꽃길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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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모든 걸 멀리하고 날아가겠다는 의미였고 그녀가 미래를 위해 세운 계획이었다. 안세은은 여기를 완전히 떠날 예정이었다.

“그럼 지금 여권 이름도 바꿀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개명 영수증을 가지고 아래 창구에서 여권 이름을 변경하시면 됩니다.”

그녀는 바로 여권 이름을 변경했다. 그러나 졸업증명서나 호적등본 같은 다른 것들은 바꾸지 않았다. 어차피 일주일 후면 새 여권을 들고 떠날 계획이었고 이전의 신분은 더는 필요하지 않았다.

새 여권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을 때, 정면에는 H시의 랜드마크 건물이 보였다. 그 대형 스크린에서는 성세 그룹 대표, 배인혁의 인터뷰가 방송되고 있었다.

인터뷰어가 그의 작은 동작을 포착하고 웃으며 물었다.

“배 대표님, 아까부터 손에 끼신 반지를 만지고 계신데, 이 평범한 은반지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배인혁은 부드럽게 웃으며 손을 들어 보였다.

“제 결혼반지입니다.”

“아, 죄송합니다. 대표님 정도의 분이라면 결혼반지가 다이아몬드고, 캐럿 수도 꽤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반지는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 하나하나 손으로 다듬었고 안쪽에 제 아내와 제 이름을 새겼어요.”

“와, 정말 두 줄의 글자가 새겨져 있네요. ‘BIH’와...”

“‘ASE’. 제 아내의 이름이죠.”

“정말 부럽습니다. 대표님 부인께서 전생에 은하계를 구하셨나 봐요. 대표님과 결혼하다니요.”

배인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사실 은하계를 구한 건 저였습니다. 그래서 아내랑 결혼할 수 있었죠.”

TV 속 관객석에서는 감탄과 부러움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당사자인 안세은은 싸늘하게 웃을 뿐이었다.

그녀와 배인혁은 한때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이였다. 교복을 벗고 웨딩드레스를 입기까지 15년을 함께했고 동창과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가장 사랑이 깊은 한 쌍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두 달 전, 그녀는 낯선 여자에게서 사진 한 장을 받았다.

그 여자는 겨우 스물 몇 살로 보였고 도발적인 스타킹과 슬립 차림에 목부터 가슴까지는 온통 키스 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사진 속 그녀는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리며 웃고 있었고 손가락에는 다소 헐렁한 남자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BIH & ASE’

나중에 안세은은 남편의 사무실에서 그 여자를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임지연, 대학교를 막 졸업한 21살로 배인혁이 새로 고용한 비서였다.

그 순간 안세은의 머릿속이 하얘졌고 당장이라도 남편의 사무실로 뛰어들어 따지고 싶었다.

“비서라니, 성생활도 거들어주는 거야?”

하지만 결국 포기했다. 사진 속 임지연의 몸에 새겨진 흔적들이 이미 답을 알려주고 있었다.

안세은은 스크린 속 부러움 섞인 환호를 뒤로한 채 거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근처의 금은방을 찾았다.

결혼반지를 빼는 순간, 그녀는 뼛속까지 아픈 느낌이 들었다.

“손님, 어떤 장신구를 가공하시려고요?”

“이 반지요. 녹여 주세요.”

점원이 망설였다.

“이 반지에 글씨도 새겨져 있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정말로 녹이실 건가요?”

“네, 최대한 빨리 부탁드려요.”

30분 후, 안세은은 정성스럽게 포장된 목걸이 상자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밤, 배인혁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그는 한 다발의 꽃을 들고 환하게 웃었다.

“세은아, 미안해. 요즘 일이 많아서 당신이랑 시간을 못 보냈네. 당신이 좋아하는 프리지아를 사 왔어. 마음에 들어?”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다른 여자의 향수 냄새가 희미하게 풍겼다. 그의 목젖에는 작은 이빨 자국이, 셔츠의 목덜미에는 선명한 립스틱 자국이 남아 있었다. 붉고 또렷한 흔적을 보며 안세은은 속으로 비웃었다.

‘일이 바쁘다더니, 비서 집에서 볼일 보느라 바빴나 보네.’

“왜 그래?”

안세은이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

“그냥 좀 피곤해서.”

“그럼 내가 안방까지 안아줄까?”

그는 다정하게 몸을 낮췄지만 안세은은 다시 그를 밀어냈다.

“당신도 피곤할 텐데 샤워하고 푹 쉬어.”

그 순간, 배인혁이 그녀의 손을 잡으려다 멈췄다.

무언가를 발견한 듯한 눈빛을 하며 배인혁이 곧 조용히 물었다.

“여보, 결혼반지는 어디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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