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해주 지역에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재벌가 도련님, 하지혁. 그는 모두에게 오만하고 냉혹했지만, 길거리에서 데려온 연고 없는 거지 소녀 서이나에게만큼은 지독할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열다섯 살부터 스물다섯 살까지, 그는 그녀를 뼈에 새기듯 아끼며 세상의 모든 편애와 다정함을 쏟아부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그의 곁에 다른 여자가 나타났다. 그는 그녀가 특별하다고 했다. 몸은 불편하지만 굴하지 않는 강인함과 대담함을 가진 사람이라며. 그렇게 서이나의 존재는 그 여자에 의해 하나둘씩 지워져 갔다...
もっと見る하지혁에겐 이제 기쁨도 슬픔도 없었다. 가슴속은 시커멓게 타버린 구멍만 휑하니 남았을 뿐이었다. 권력의 최정상에 우뚝 서서 세상을 내려다보던 그는 돌연 이 모든 삶에 깊은 회의와 피로를 느꼈다.그는 제 명의로 된 모든 천문학적인 자산을 서이나에게 양도했다. 부디 그녀가 평생 돈 걱정 없이 유유자적하게 살아가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그리고 비서에게도 거액의 퇴직금을 안겨주며 조기 퇴직을 명했다.익숙한 방 안의 풍경을 둘러보던 그의 뇌리에 또다시 서이나의 잔상이 내려앉았다. 그녀의 하얀 등에 남겨져 있던 참혹한 상처가, 그녀가 자기를 바라보던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이 가시처럼 박혀왔다.그제야 하지혁은 깨달았다. 오직 자신만이 아직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것을.그는 셔츠를 거칠게 벗어 던지고 매질을 가할 회초리를 틀어쥐었다. 그러고는 제 등을 향해 스스로 채찍질을 시작했다. 한 번 칠 때마다 살점을 도려내듯 온 힘을 다해 휘두르니, 얼마 안 가 그의 등은 시뻘건 피떡이 되어 처참하게 짓이겨졌다.“꼬맹아, 미안해.”“꼬맹아, 사랑해.”그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가학하며 서이나에게 용서를 구했다.서이나가 없는 도시에서 하지혁은 단 하루도 숨 쉬며 버틸 수 없었다.만신창이가 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그는 길을 나섰다. 과거 서이나와 마주 손잡고 걸었던 그 아련한 골목들을 다시 한번씩 밟아가며, 지난날의 부서진 아름다운 추억 조각들을 가만히 훔쳐 담았다.한편, 멀리 신도라에 훌륭하게 정착한 서이나는 개인 작업실을 열어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그녀의 바이올린은 제이가 구해다 준 것인데, 손에 아주 잘 맞았다.감사의 표시로, 그녀는 제이에게 고급 손목시계 하나를 선물했다.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저 한량인 줄로만 알았던 제이는 한때 해주를 호령하던 명문 성씨 가문의 금쪽같은 후계자였다. 당시 성씨 가문은 하씨 가문보다 훨씬 더 막강한 권세를 쥐고 있었으나, 돌연 해외 이민을 결정하며 모든 기반과 자산을 국외로 이전했을 뿐이
하지혁은 가슴 벅찬 기쁨을 느끼며 황급히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그가 서이나의 단독주택 안으로 발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집은 아담했지만 아늑하고 따스하게 꾸며져 있어, 그에게 마치 진짜 집으로 돌아온 듯한 온기를 선사했다.그는 문득 이런 곳에서 그녀와 평생 함께 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비서는 그가 지극히 평범하고 무료한 일상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 단언했지만, 그는 자신이 충분히 해낼 수 있음을 직접 증명해 보일 참이었다.서이나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비참하고 평범한 삶이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의 굳어 있던 표정이 부드럽게 풀렸고 눈동자 깊은 곳에 깔려 있던 어두운 음울함이 서서히 걷혀 나갔다. 그는 서이나의 부드러운 발걸음을 따라 조용히 한 방으로 향했다.“하지혁, 나 진우를 데려오고 싶었어.”서이나가 돌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믿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도 차분했다. 그녀는 책상 위에 놓여 있는 하얀 유골함을 조용히 손가락으로 가리켰다.그 순간 하지혁의 안색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서이나는 다시 그 옆에 고이 놓인 아주 작고 아담한 상자를 가리키며 덧붙였다.“그리고 무사히 아이를 낳고 싶었어.”하지혁의 얼굴이 한층 더 하얗게 질려갔다.서이나는 걸치고 있던 외투를 벗어 내리며 흉터로 얼룩진 등덜미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난 내 등이 예전처럼 아무런 상처도 없이 깨끗해질 수 있다면 좋겠어.”하지혁의 안색은 이미 핏기가 완전히 가신 채 창백했다. 그는 주먹을 으스러질 듯 꽉 쥐며,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저지른 스스로를 미치도록 원망하고 후회했다.“비가 오는 날이면 내 무릎이 쑤시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그만해! 제발 더는 말하지 마.”하지혁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통증에 울부짖으며 붉어진 눈으로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더는 말하지 마, 이나야!”“하지혁, 우리는 이미 끝났어. 살이 뜯겨 나간 상처는 새 살이 돋아도 흉터로 남아 메울 수 없는 법이야. 지난 일은 그냥 흘러
“하 대표님, 대체 어쩌다 이 지경이...”“서이나가 나랑 같이 안 가겠대.”하지혁의 목소리는 너무나 가냘파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지경이었다.비서의 반응은 덤덤했다. 모든 것이 이미 그의 예상 범위 내에 있었던 것처럼 그는 대꾸 없이 그저 침묵을 지키며 곁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하지혁은 그런 비서를 흘깃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평생 타인에게 지시만 내리던 하지혁이 처음으로 조언을 구하자 비서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그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하게 예를 갖추며 입을 열었다.“대표님, 제가 드리는 말씀이 다소 귀에 거슬리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난 8년 동안 대표님 곁을 지키며 두 분이 겪어온 그 모진 풍파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비서는 말을 고르며 슬그머니 하지혁의 표정을 살폈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줄 알았던 남자가 조용히 침묵하는 것을 확인한 뒤, 그는 용기를 내어 말을 이어갔다.“두 분은 한때 세상이 흔들릴 만큼 뜨거운 사랑을 하셨고 온갖 쓰나미 같은 시련을 함께 이겨내셨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작 잔잔하고 평화로워야 할 일상의 무료함과 그 속의 어둠을 견뎌내지 못하셨죠. 서이나 씨는 결심을 굳히고 떠난 것이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대표님께서 원하신다면 억지로라도 붙잡아 와 감금해 둘 수는 있습니다.”비서가 눈을 내리깔며 진지하게 속삭였다.“하지만 그렇게 하시면 그분은 대표님의 배신을 평생토록 용서하지 않으실 겁니다.”하지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난 이나가 스스로 원해서 돌아오길 바라.”비서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조심스럽게 제안했다.“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십시오. 서이나 씨가 대표님을 향해 다시금 마음을 열고 스스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것 그 외에는 그분을 온전히 되찾을 방법은 없습니다.”그 제안에 하지혁은 돌연 힘을 얻은 듯 활기를 되찾았다. 그는 즉시 퇴원
하지혁은 서이나의 작업실에 우두커니 한 시간 동안 서 있다가, 비로소 몸을 돌려 밖으로 나왔다.그의 내면에서는 서이나를 강제로라도 데려올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보내줄 것인가를 두고 끊임없는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예전의 그였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납치하듯 그녀를 끌고 갔을 것이다. 그저 자신의 곁에만 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믿었으니까.하지만 지금의 그는 달랐다. 바보처럼 서이나가 예전처럼 제 발로, 사랑해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녀의 행복을 진심으로 원하기 시작한 것이다.머릿속에서 두 가지 생각이 충돌하며 굉음을 냈고 그 소음에 귀가 먹먹해질 지경이었다. 결국 그는 술집을 찾아 테이블 가득 독한 술을 채워놓고는, 쉼 없이 잔을 비워댔다.뜨거운 술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지만, 가슴 속 깊이 침전된 먹먹한 우울은 씻겨 내려가지 않았다. 오히려 잔이 비어갈수록 심장의 통증은 더 선명해질 뿐이었다. 그는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붉어진 눈시울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대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걸까... 분명 우리는 서로의 전부였고 이나는 단 한 걸음도 내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던 여자였는데. 그런데 왜, 도대체 왜 그녀를 이토록 처참하게 망가뜨려 떠나보내고 만 것일까.’십 년 전, 하지혁은 길거리에서 방계 형제들이 보낸 무리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경찰이 출동했다고 거짓 외침을 질러 그를 위기에서 구해주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서이나였다.당시 그녀가 걸치고 있던 옷은 누더기처럼 낡고 해졌었지만, 이상하리만치 깨끗했다.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던 맑은 눈동자, 단 한 번의 눈 맞춤이었지만 그는 그녀를 똑똑히 기억했다.“거지가 이렇게 깔끔해서 누가 돈을 준대? ”그가 짓궂게 놀려대자 그녀는 턱을 당당하게 치켜세우며 불쾌하다는 듯 받아쳤다.“그쪽이랑 무슨 상관인데? 난 내 방식대로 배를 채울 수 있으니까 신경 꺼. 오히려 얼굴이 피떡이 될 정도로 두들겨 맞은 주제에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