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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Author: 임공
“장소미...”

시연은 그녀가 화를 내도록 놔두었다.

솔직히, 남자 친구가 전처와 함께 있는 걸 보고 화가 나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난 네 남자 친구한테 매달린 적 없어. 정말 우연히 만난 거야.”

“허!”

소미는 이를 악물고 비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럼 하나만 더 묻자. 일부러 가정법원 가는 걸 피해서, 이혼 서류에 서명 안 하는 이유는 뭔데?!”

“뭐?”

시연은 놀라며 유건을 바라보았다.

“소미 씨.”

유건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소미의 손을 잡았다.

“그건 시연이 때문이 아니야. 내가 바빠서...”

“지시연.”

소미는 유건의 말을 무시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시연을 응시했다.

“난 네 대답을 들어야겠어. 이혼 서류에 서명 안 한 거, 혹시 유건 씨를 못 잊어서 그런 거 아니야?”

한 마디 한 마디가 날카롭게 박혀왔다.

“장소미.”

시연은 미소를 거두었다. 차갑고 단호하게 말했다.

“너는 내 남편과 불륜 관계잖아.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날 추궁하는 건데?”

소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뭐?”

시연은 비웃음을 흘렸다. 소미를 똑바로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정확히 해두자. 난 아직 고유건 씨와 법적으로 혼인 관계야. 이혼할지 말지는 내 선택이고, 네가 참견할 일 아니란 뜻이지.”

“지시연...!”

소미는 분노에 휩싸여 이를 악물고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유건 씨는 널 사랑한 적 없어요! 그 결혼도 강요당해서 한 거라고!”

“웃기시네.”

시연은 무심코 서늘한 눈빛으로 유건을 스쳐보았다.

“그럼 누가 칼을 들이대서 강제로 혼인 신고하게 만든 건데?”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

“성인이면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지.”

“고유건 씨가 어떤 이유에서든 나랑 결혼했으면, 나는 법적으로 고유건 씨의 아내인 거야. 법이 보호하는 거라고.”

그녀는 지친 듯한 표정으로 소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너도 마찬가지야. 유부남을 선택했다면, 유부남이 정식으로 이혼하기 전까지는 조용히 있는 게 도리 아니야?”

‘유부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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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엽은 급히 몸을 일으키려다 갑자기 발끝이 멈췄다.‘어...?’그 순간, 중심을 잃은 상체가 앞으로 쏠리고, 두 손을 허우적대는 것도 잠시,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꽝!“아악!!”대엽의 비명에 주변이 술렁였다.“헉...”시연은 깜짝 놀라 목을 움켜쥐듯 붙잡고 벌떡 일어났다.“괜찮아요?! 괜찮아요??”쓰러진 대엽은 뺨까지 벌겋게 달아올랐다.‘세상에... 첫눈에 반한 여자 앞에서 이게 뭐야, 진짜...’그는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데, 두 손바닥은 긁혀서 빨갛게 벗겨지고 따끔거렸다.대엽은 이를 악물고 웃었다.“괘, 괜찮아요... 진짜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괜찮긴 뭐가...”그때, 유건의 싸늘한 목소리가 위에서 내려왔다.“지금 이 꼴로 저 많은 손님 앞에 서 있겠다고? 네 체면만 더럽혀지는 게 아니라, 고씨 집안 얼굴도 같이 더럽혀지는 거야.”“삼촌...”대엽은 머쓱하게 웃으려다, 유건의 매서운 눈빛에 바로 굳어졌다.“안 가?”“아, 네... 네!”결국 어쩔 수 없이 대엽은 시연을 아쉬운 눈빛으로 한 번 더 쳐다보며 말했다.“저... 금방 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하...’유건은 지겨운 듯 혀를 차며 손에 든 라이터를 탁 튕겼다.대엽은 억지로 침을 꿀꺽 삼키더니 후다닥 사라졌다.그제야 시연은 숨을 길게 내쉬었고, 곁눈질로 유건을 보며 말했다.“당신... 뭐 하는 거예요?”방금은 시연도 다 봤다.유건이 일부러 다리를 쓱 뻗어 대엽에게 다리를 걸었다는 것을.유건은 못 들은 척, 손을 들어 근처 직원에게 말했다.“물 한 잔, 따뜻한 걸로.”“네, 고 대표님.”곧 건네받은 물잔을 시연 앞에 내밀며 유건이 낮게 말했다.“마셔.”시연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였다.“아까 목 막혔잖아.”유건은 성가신 듯하면서도 달래는 말투로 툭 덧붙였다.“마셔, 빨리.”시연은 진짜 목이 메어 있었다.지금도 목 안이 까슬까슬했다.그래서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유건이 건넨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931화

    시연은 처음 참석해 보는 요트 연회였다.규모는 생각보다 훨씬 컸고, 화려한 조명과 북적거리는 인파에 정신이 아찔했다.낮에 있었던 점심 모임과는 차원이 달랐다.저녁 연회는 초대받은 사람도 훨씬 많았고, 분위기는 뷔페 형식으로 자유로웠다.고상훈 주위엔 이미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었기에, 시연은 굳이 다가가지 않고 조용히 식사부터 챙기기로 했다.‘어차피 배고파 죽겠는데.’음식을 담아 한 접시 가득 들고,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시연은 고개를 숙이고 밥에만 집중했다.한편, 멀리서 정기환이 다가와 귀띔했다.“형님, 시연 씨 도착하셨어요. 저쪽에서 식사 중입니다.”유건은 사람들 사이로 고개를 살짝 돌려 시연 쪽을 봤다.“응.”그저 짧게 대답만 하고는 다시 시선을 거뒀다.물론 그런 건 전혀 모른 채, 시연은 지금 눈앞의 떡갈비와 연어샐러드에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조심스러운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저... 저기요.”시연은 잠깐 멈칫하며 고개를 들었다.‘나... 한테 하는 말인가?’눈앞에 선 한 청년은 시연보다 조금 어린 듯한 인상, 스마트한 정장에 금테 안경을 쓴, 얌전하고 단정한 청년이었다.모르는 사람이었다.“안녕하세요.”그 청년은 약간 긴장한 얼굴로 웃었다.“여기... 앉아도 될까요?”“아, 네.”시연은 음식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뭐, 자리야 원래 자유석이니까.’“감사합니다.”청년은 숨을 고르며 의자를 빼고 자리에 앉았다.그리고 주춤주춤 말을 꺼냈다.“사실... 배 탈 때부터 계속 봤어요. 정말 예쁘시더라고요.”“크흠, 크흠.”시연은 물을 급히 한 모금 마시며 목을 정리했다.‘어... 이거 약간 불편한데.’“감사합니다. 과찬이세요.”“아니에요, 사실을 말씀드리는 거예요.”청년은 귀 끝까지 붉어졌다가도, 용기를 내 다시 말했다.“저... 혹시 괜찮으시면, 인사드리고 싶어서요. 제 소개부터 할게요. 저는 고대엽이라고 합니다.”‘고대엽... 고?’시연의 눈썹이 아주 살짝 올라갔다.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9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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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929화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아, 바쁘구나.’시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결국 스르르 밀려드는 졸음을 버티지 못하고 잠들었다.전날 낮잠을 너무 오래 잔 탓일까... 다음 날 아침, 시연은 이른 시간에 눈을 떴다.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조용히 고상훈 회장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고상훈은 이미 마당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원래 잠이 적은 사람이니까.“할아버지.”시연은 살짝 웃으며 다가갔다.“좋은 아침이에요.”“그래, 그래.”고상훈은 인자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조이 데리러 왔구나? 그 애는 나보다 늦잠인데, 깨우지 마.”그리고 손짓으로 시연을 옆자리로 부르며 말했다.“와서 잠깐 앉아.”“네.”시연은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고상훈은 손수 차를 우리는 중이었다.“차 마실 줄 아나?”“잘 몰라요. 그냥 아무렇게나 마셔요.”“하하하.”고상훈은 소리 내어 웃었다.“그거면 됐지, 뭘 더 바라나. 나도 그래.”그는 찻잔을 건네며 말했다.“조금만 마셔봐.”“감사합니다.”잠시 후, 하나둘씩 고상훈한테 인사를 드리러 어른들이 모여들었다.대부분 고씨 집안 어른들이었는데, 시연은 민망해서 자리를 살짝 피해 섰다.그때 마침 조이가 깨어났다.시연은 조이의 방으로 가 아이의 매무새를 정리해 줬고, 머리를 다 묶어주고 나니, 아이 돌보미 오수자가 방으로 들어왔다.“지 선생님, 어르신께서 조이 데리고 오라 하세요. 식사하시겠대요.”“네, 곧 갈게요.”조이를 안고 거실로 나서자, 왁자지껄하던 대화 소리가 순식간에 잦아들었다.모든 시선이 시연과 조이에게 쏠렸다.어떤 이들은 시연을 알아보았고, 어떤 이들은 잠깐 머뭇거리며 기억을 더듬었다.하지만 누구도 섣불리 말을 걸지는 않았다.“시연, 이리 오너라.”고상훈이 손짓했다.“증조할아버지!”조이는 반짝이는 눈으로 팔을 뻗었다.통통한 두 팔이 허우적거리며 앞으로 쏠렸다.“배고파요! 밥!”“그래, 그래.”고상훈은 눈이 사라지도록 웃으며 말했다.“다 준비해 뒀지. 증조할아버지가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928화

    ‘여자 친구?’유건은 그제야 알아챘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네가 말하는 게... 도리슬?”“네.”시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유건은 아무 표정도 짓지 않았다.‘진심으로 도리슬이 내 여자 친구라고 믿는 거야?’‘내가 한 번도 부정하진 않았지만, 그게 그렇게까지 명확해 보였나?’‘전부 도리슬 쪽의 일방적인 감정일 뿐인데...’‘아니, 그보단... 어쩌면 도리슬이 내 여자 친구라고 믿고 싶었던 건 아닐까?’유건은 얇은 입술을 살짝 움직였다.“도리슬 생각해서 뭘 어쩌라고. 계속해.”시연은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나야 그냥 애인 신분이지만, 그래도 나름의 선은 지켜요. 유부남한테 애인 자리는 안 준다고요.”“그래?”“그래요.”시연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랬으면 차라리 그때 오대민을 따라가지 않았겠어요?” “지시연.”순간, 유건의 얼굴이 서늘하게 식었다.남자의 목소리가 낮게 내려앉았다.시연은 놀란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툭.손에 들고 있던 떡볶이 떡이 국물 속으로 떨어졌다.“너한텐...”유건의 손이 갑자기 시연의 턱을 움켜쥐었고,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은 여자를 응시했다. “오대민이든, 나든, 상관없다는 거야? 그때 누가 널 구했든, 따라갔을 거란 거지?”시연은 잠깐 눈을 내리깔며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그러곤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말했다.“네.”유건의 눈동자가 순간 아찔한 듯 흔들렸다.놀라움과 가슴이 찢기는 듯한 통증 같은 게 스쳤지만, 그 감정은 너무도 빨라서 본인조차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 시연은 코웃음을 쳤다.“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에요? 어차피 똑같잖아요, 권력으로 사람 쥐고 흔드는 거. 내가 틀린 말이라도 했어요?”“권력으로 흔든다, 그 말...”유건은 낮게 웃음을 흘렸다.“틀리진 않네.”“그러니까요.”시연은 가만히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사이는, 당신이 결혼하는 날까지로 정해요. 그렇게 정하자고요.” “허, 허허.”예상치 못한 말에, 유건은 웃음이 터졌다.조용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927화

    제남도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고상훈 쪽에서 사람을 보냈다.조이를 데리러 온 건 도경미와 함께 일하는 아이 돌보미 중 한 명이었다.“지 선생님, 어르신께서 조이 보고 싶어 하세요.”길에서 푹 자고 일어난 조이는 증조할아버지 댁에 간다는 말에 신이 나서 팔짝팔짝 뛰었다.“조이, 가서 증조할아버지한테 장난치지 않기. 알았지?”“알아요! 엄마는 잘 자면 돼요.”조이도 안다. 엄마는 밤새워 일하고 온몸이 파김치라는 걸.조이가 아이 돌보미 손에 이끌려 나간 후, 시연은 방문을 잠그고 커튼을 치고, 바로 파자마로 갈아입어 침대에 몸을 던졌다.‘이제야 살겠다.’눈 감자마자 깊은 잠.시연이 얼마나 잤을까... 희미하게 의식이 돌아올 무렵, 몸 위로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 그리고 코끝을 스치는 익숙한 민트향.‘안 봐도 안다. 그 인간이지.’“쯧.”따가운 입맞춤이 볼을 간질이자, 시연은 손으로 대충 얼굴을 가리며 중얼거렸다.“당신... 진짜 귀찮아요.”“내가 귀찮아?”남자의 낮고 웃음 섞인 목소리가 귀에 닿았다.“어젯밤 나 혼자 잤거든.”“그게 나 때문이에요?”“너 때문은 아니고.”유건의 숨결이 점점 거칠어졌다.“그냥... 불쌍하다 생각해주면 안 돼?”“나 잘 거예요.”시연은 눈을 꾹 감은 채 항의했다.“해 지겠다. 하루 종일 잤는데 아직 부족해?”“배고파요.”그 말이 떨어지자, 마침 시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유건은 웃으며 두 손으로 시연을 번쩍 안아 올렸다.“그럼 먼저 밥부터. 룸서비스 부를까?”“네.”시연은 느릿하게 침대에서 일어나며 욕실로 걸어갔다.가는 길에 잊지 않고 말했다.“옷 좀 챙겨줘요.”“네, 알겠습니다! 여왕님!”...시연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룸서비스가 도착해 있었다.하루 종일 굶은 배는 한계에 다다른 듯, 그녀는 제대로 앉자마자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유건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물컵을 내밀었다.“천천히 좀 먹어. 물도 좀 마시고.”“음...”배가 어느 정도 채워지자 그제야 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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