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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Author: 임공
차가운 얼굴로, 시연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앞으로 걸어갔다.

“지시연!”

잡을 수 없자, 유건은 이마를 문지르며 급히 뒤따랐다.

...

자리에 앉을 때, 지동성은 시연의 옆자리를 챙겼다. 그리고 의자를 직접 빼주면서 다정하게 말했다.

“자, 시연아. 여기 앉으렴.”

“고맙습니다.”

시연은 마치 순순히 따르는 듯,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바로 맞은편에서 강렬한 시선이 꽂혔다.

어쩌면 그렇게 절묘하게 자리를 잡았을까. 유건이 바로 시연 정면에 앉아, 무표정하게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또 시작이네.’

그러나 시연은 개의치 않고 잔에 물을 따르며 조용히 마셨다.

잠시 후, 직원이 따뜻한 물수건을 가져왔다.

“시연아.”

지동성은 친절하게 그것을 펼쳐 그녀에게 건넸다.

“조심해라, 뜨거우니까.”

“네, 알겠어요.”

시연은 아무렇지 않게 물수건을 받아 들었다.

‘이 사람, 왜 이렇게 오버하지?’

지동성은 한 편의 연극이라도 찍는 듯한 모습이었다.

곧이어 요리가 하나둘씩 나왔다.

오늘따라 지동성은 유난히 시연에게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녀가 원하지도 않은 과한 배려.

“시연아, 어떤 거 먹고 싶니?”

시연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솔직히 말해, 이 테이블 가득한 음식 중에서 땡기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볍게 손을 들어 한 접시를 가리켰다.

“저거요. 생선찜.”

“그래.”

지동성은 생선을 자신의 그릇에 덜어 조심스럽게 가시를 발라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중얼거렸다.

“너희 어머니도 생선이나 게 같은 해산물을 아주 좋아하셨단다. 그런데 직접 손질하는 건 귀찮아하셨어. 누군가 다 준비해 주면 누구보다도 잘 먹었지만 말이야.”

다 바른 생선 한 조각을 젓가락으로 집어 시연의 그릇에 올려주며 말했다.

“자, 먹어. 더 발라줄게.”

시연은 잠시 젓가락을 멈추고,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식초 있어요?”

“식초?”

지동성은 곧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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