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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Penulis: 임공
첨부파일은 영상이었다. CCTV 영상이며 길지 않았다.

고작 몇 초... 짧디짧은 클립 하나.

화질은 선명하지 않았지만, 카메라에 잡힌 남자의 실루엣이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확실히 고유건이었다.

시연은 숨도 쉬지 않고, 스페이스바를 눌렀다.

영상이 멈췄다.

화면 속 남자.

흐릿한 얼굴, 어두운 조명.

‘이 사람... 고유건이야.’

‘설마’는 없었다.

‘그 어떤 얼굴보다 더 오래, 더 깊이 알아 온 사람이잖아.’

‘같이 숨 쉬고, 같이 잠든 시간이 얼마인데... 내가 이 사람을 모를 리가 없어.’

그녀는 화면을 다시 돌려봤다.

걸음걸이, 어깨 너머로 보이는 실루엣, 체형, 그날 밤... 그 침대 위에서의 무게와 기척... 모두가 유건과 같았다.

‘내가 왜 몰랐을까... 왜 눈치채지 못했지?’

‘다음날, 우린 다시 마주쳤고...’

‘난 아무것도 모른 채, 고유건 앞에서 멀쩡히 웃고 있었던 거야?’

시연은 이를 악물었다.

‘난 고유건의 약혼녀였어. 그리고 고유건은, 날 책임지려 하지 않던 약혼자였지.’

‘우린 이렇게 어긋난 채, 서로를 몰라본 채, 여기까지 와버렸어...’

‘운명이라는 게 정말 있다면, 그건 너무 잔인하고, 너무 역겨워.’

“하... 하하...”

시연은 조용히, 비웃듯 웃었다.

“고유건, 결국... 너였구나?”

‘가장 웃긴 건 뭔 줄 알아?’

‘당신은... 날 비난했어. 내가 문란하다고, 내 과거가 더럽다고...’

‘그런 말을 했던 당신이... 그날 밤을 함께한 당사자였다니...’

그녀는 배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아가... 그 사람, 네 아버지야.”

‘당신은 모를 거야, 고유건...’

‘당신이 그렇게 ‘내 아이처럼’ 키우겠다는 그 아이가, 사실은... 당신의 친자식이었다는 거...’

‘입에 담지도 말라던 생부 이야기를, 당신이 매번 뱉을 때마다... 나는 얼마나 우스웠는지 알아?’

갑자기 시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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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44화

    “산부인과요... 네, 감사합니다.”지동성은 천천히 병실로 돌아왔다.하지만 가슴속 불안감은 더더욱 커졌다.‘안 되겠다.’그는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었고, 당장 시연을 찾아가야 했다.왜냐하면 이제 더는 숨길 것도, 지킬 것도 없었으니까.소미는 자기 딸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굳이 소미를 감쌀 이유도 없었다.지동성은 결심했다.지금까지 소미가 저지른 일들을... 모두, 시연에게 말할 것이다.간호사들이 말릴 걸 알기에, 지동성은 조용히 병실 문을 닫고 환자복 위에 겉옷을 걸쳤다.그러고는 몰래 복도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병원 앞에서 택시를 잡아탔다.행선지는... 시연이 있는 산부인과.‘시연아... 아빠가 간다. 조금만 기다려.’산부인과.시연은 진료를 마치고 진료실에서 나왔다.핸드폰 전원을 켜자, 부재중 전화가 쏟아졌다.병원 쪽 번호도 있었고, 지동성의 이름도 몇 번 떠 있었다.‘무슨 일이지? 아버지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가?’시연은 바로 병원으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저 지시연입니다.”[지 선생님!]전화기 너머, 수간호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지 선생님, 혹시 아버님 못 보셨어요? 아까 회진 도는데 병실에 안 계시더라고요. 아까 아버님이 선생님 계신 곳을 묻긴 하셨는데... 아마 선생님을 찾아가신 것 같아요.]“네?”당황한 시연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 병원을 빠져나온 것 같다고?’“알겠습니다, 제가 연락해 볼게요.”[죄송해요, 지 선생님...]전화를 끊자마자, 시연은 곧장 지동성에게 전화를 걸었다.한 통,두 통.계속 통화 중.세 번째에서야 연결됐다.“여보세요? 어디 계세요?”[시연아!]지동성은 다소 흥분한 목소리였다.[아빠 산부인과에 도착했어. 너 지금 몇 층이야? 바로 올라갈게...]“진짜 왜 이러세요?”시연은 숨을 고르며, 안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눌렀다.‘이렇게 말 안 듣는 환자들은 딱 질색이야. 입원 중인데 무단 외출이라니...!’ “허락도 없이 병실을 옮긴 것도 모자라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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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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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41화

    유건이 몸을 기울여 시연을 끌어안았다.“널 버린 거 아니야. 제발 나한테 그런 죄 좀 씌우지 마.”시연은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내가 얼마나 당신을 이해하려 했는지, 당신이 알기나 해요? 장소미... 나 그 여자 진짜 싫어해요. 근데 그래도, 당신이 돌봐야겠다니까 그냥 참았어요.”“근데 당신은... 뛰어내리려던 그 순간, 날 버린 거예요. 심지어 우리 아이까지도요.” 시연이 손을 들어 유건의 가슴을 밀어냈고, 거리를 두며 말했다.“나도 당신 마음을 다 봤는데, 당신은 왜 아직도 모르는 거예요?” “아니야, 나 그런 마음 없었어!”유건이 시연의 손을 꽉 잡아 자기 가슴에 가져다 댔다.“여기, 여긴 너로 가득 차 있어. 너랑 우리 아기...”‘이제 와서 이러는 게 무슨 소용이야.’시연이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이 말을 아침에 했으면... 나, 믿었을지도...”“근데 지금은... 미안하지만, 나 자신을 속일 순 없어요.”그리고 손에 힘을 주어 유건을 소파에 밀쳤다.유건은 팔에 깁스하고 있어 불편한 모습이었다.그 틈을 타 시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하지만 막 누운 참에 따라 들어온 유건이 시연의 옆에 누웠고, 평소처럼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 순간, 유건의 다친 팔이 눌리자, 얼굴이 찌푸려지며 신음이 새어 나왔다.시연은 뒤돌아보지 않고 말했다.“아프죠? 그럼 나한테서 좀 떨어져요.”유건은 한 번 더 안아보려 애썼지만, 도저히 자세가 안 나왔다. 결국 포기하고 옆으로 누웠다.“그냥 여기 있을게. 너 혼자 두기 싫어.”시연은 아주 작게 웃었다.‘혼자 자는 것도 못 할 만큼 내가 약해 보이나?’“유건 씨, 난 당신이 없어도 잘 자요. 걱정하지 마세요.”“아니... 넌 내가 필요해. 지금 이 순간에도.”유건의 목소리는 낮고, 쉰 듯 가라앉아 있었다.‘이 사람, 이제 와서 날 놓치기 싫은 거야.’ ‘그래, 이 타이밍에 나간다면 그건 진짜 끝이었을 테니까.’...다음 날 아침.식탁 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40화

    시연은 그제야 유건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깁스했네요? 어휴, 그래도 얼굴이 받쳐주니까... 깁스해도 잘생긴 건 여전하네요?”시연의 웃음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하지만 유건의 눈엔 ‘아무렇지 않은 척’으로 보일 뿐이었다. ‘진심이야? 아니면 그냥... 다 잊은 척 연기하는 거야?’유건은 뭔가 억울하고 허탈한 마음에 물었다.“얼마나 아픈지는 안 물어봐?”“아... 맞네요.”시연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많이 아파요?”조심스럽게 유건의 팔을 들여다보며, 손끝으로 깁스 테두리를 살짝 짚었다.“다행이네요. 수술 안 하고도 맞춰져서... 만약 절개해서 고정했으면, 나중에 비 올 때마다 욱신거렸을 텐데...”그 말은 분명, 마음을 다해 걱정하고 있는 듯했다. 손길도, 시선도... 전부 진심이었다.하지만 그럼에도 유건의 가슴은 자꾸만 허전했다.‘왜 이리 공허하지... 왜 자꾸... 불안하지.’“여보, 정말 화 안 났어? 나한테... 실망한 거 아니야?”시연은 대답 대신, 혼잣말처럼 입을 열었다.“기억났어요... 당신, 예전에도 장소미 때문에 다친 적 있었잖아요?” “여보...”유건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시연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다음번엔... 다른 데를 다치도록 해요. 맨날 그 팔만 다치면 나중에 못 쓰게 될지도 모르니까요.”그러고는 손바닥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피곤해요. 조금 누워야겠어요.”“여보!”유건은 급하게 손을 뻗었지만, 시연은 그 손을 피했다.“날 왜 잡아요?”말투는 여전히 나른했지만, 그 움직임은 너무나 정확했다.머뭇거림 없이, 단호하게.그 순간, 유건은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화 안 났다고? 거짓말이잖아.’“날 안아주지도 않으려고? 여보, 아까는... 진짜 위험했어. 내가 한 일은, 그저 사람을...”“알아요. 나도 알아요.”시연은 차분히 끊어 말했다.“하지만... 그게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렇게까지 목숨 걸 수 있었을까요?”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739화

    “유건 씨!!”소미는 간신히 난간을 넘으며 온몸이 풀린 듯 유건의 품에 안겼다.극도의 공포가 풀린 그 순간, 여자는 울음을 터뜨렸다.“으아아... 나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이제 괜찮아. 괜찮아졌어.”유건은 낮은 목소리로 소미를 달랬다.“이렇게 살아 있잖아...”그 순간, 유건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지면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유건 씨?”이상함을 느낀 그녀는 남자를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그리고, 손끝이 유건의 팔에 닿자 유건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터졌다.“악...”“팔... 팔이요?”소미는 숨을 삼켰다.“설마... 다친 거예요?”유건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빠진 것 같아. 아마... 탈골.”소미의 눈가가 다시 붉어졌다.그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유건을 꼭 껴안았다.“미안해요... 유건 씨... 정말 미안해요...”“괜찮아. 그냥 어깨가 좀 빠진 거야.”유건은 진심으로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하지만 소미는 흐느낌을 멈추지 못했다.“흑... 흑...”유건은 자신을 안고 있는 소미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그 시선 너머로 보인 사람은 시연이었다.바로 위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시연이 아무 말 없이, 천천히 돌아섰다.‘아니야, 이건...’유건은 소미를 떼어내려 했지만, 오른팔은 이미 탈골된 상태였다.그가 왼팔을 뻗으려는 순간, 시연은 아무 표정 없이 조용히... 등을 돌리고 사라졌다.“여보!”유건은 애타게 불렀지만, 시연은 멈추지 않았다.그때, 유건의 품에 안겨 있던 소미의 몸이 축 늘어졌다.“소미 씨?”유건이 고개를 숙이자, 정신을 잃은 소미의 모습이 보였다. ...한편, 시연은 말없이 건물 아래로 내려왔다.기환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뒤를 따랐다.차에 도착하자, 시연은 차 문을 열고 조용히 올라탔다.“집으로 가요.”“네?”기환은 순간 멍해졌다.“형수님, 지금... 병원에 가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내 집으로 가자고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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