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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채경숙의 행위에 대해 심하윤은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득을 얻은 입장이고 채경숙의 딸이기도 하기에 차마 뭐라고 할 수도 없어 몰래 토지 양도 계약서를 가지고 임재욱을 찾아간 것이다.

만약 유시아에 대해서 채경숙이 알게 된다면 임재욱한테 알릴 가능성도 있다.

유시아를 또다시 임재욱 그 악마 같은 남자한테 돌려보내게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

일단은 속일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

“그만 놀고 리안 클럽으로 와 봐. 엄마 지금 친구들이랑 티 타임 가지고 있는데 미연이가 너한테 좋은 남자 소개해 준데. 어서 와서 한 번 만나보고 가.”

살짝 언짢은 심하윤은 바로 거절해 버렸다.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렸어요. 연애하고 싶지도 남자 만나고 싶지도 않다고요. 저 필요 없으니 제발 좀 신경 꺼주세요.”

“너 그러다가 노처녀 소리 들어! 언제든 가야 할 건데 좋은 임자 있으면 일찍 차지해서 가는 게 맞지...”

비록 심씨 가문의 상황은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전에 당했던 일들로 심하윤을 호시탐탐 노리던 채권자의 모습을 떠올리면 채경숙은 여전히 소름이 돋곤 한다.

내일을 알 수 없는 ‘전쟁터’에서 오늘 벌었다고 하여 내일 꼭 번다는 소리도 없다.

그러므로 심씨 가문 현재 상태가 괜찮을 때 알맞은 사람으로 찾아 심하윤을 시집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훗날 갑자기 또다시 힘든 상황에 부닥쳐 지더라도 심하윤에게는 처가댁이 있으니, 전처럼 그렇게 외롭게 동떨어져 있지 않아도 된다.

하나뿐인 귀한 딸이니 그녀의 미래에 대해 잘 안배해 주려는 것이다.

심하윤 또한 채경숙의 마음을 알고 있으니 순순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때마침 유시아가 검사실에서 걸어 나왔다.

심하윤은 다급하게 몇 마디하고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그러고는 유시아를 향해 걸어갔는데.

“시아야, 어떻게 됐어?”

“이제 막 CT 촬영했어요. 좀 있으면 결과 나올 거예요.”

“그럼, 저기 휴게실에서 좀 기다리고 있자. 뭐 마시지 않을래? 밀크티 어때?”

심하윤이 웃으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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