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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심하윤의 말을 듣고서 유시아는 쓴웃음을 지었다. 순간 뭐라고 할지 몰랐는데.

그전까지만 해도 유시아와 심하윤과 같은 마인드였다.

아빠의 차에 신서현이 치이고 죽고 나서 유시아는 3년간의 감옥 생활로 임재욱에게 그 빚을 갚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현우가 죽고 나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평생 갚아도 갚을 수 없는 빚이 있다는 것을.

소현우는 유시아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심지어 목숨으로 바꿀 수 있는 그런 남자다.

임재욱이 무엇을 하든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더라도 절대 그 빚을 갚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임재욱에게 있어서 신서현이 바로 그러한 존재이다.

유시아는 임재욱에게 빚진 게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아빠가 차로 치어 죽고 정유라와의 아이까지 자기 손에 죽었으니 그 어떠한 방식으로도 두 사람의 목숨을 갚을 수 없는 것이다.

수심이 가득한 유시아의 모습을 보고서 심하윤은 그녀의 작은 손을 잡았다.

“시아야, 그만 생각해. 신서현은 이미 죽었고 임재욱 일은 앞으로 너랑 아무런 상관도 없어. 넌 그냥 빠른 시일 내로 건강 회복하기만 하면 돼. 해외로 나가든 말든 정운시에 계속 남든 말든 난 언제나 네 편이야.”

유시아는 고개를 들어 진지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며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하윤 언니.”

“그런 소리 하지 마.”

심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 집안을 위해 그런 일까지 했는데, 난 이보다 더한 것도 해 줄 수 있어. 그러니 앞으로 절대 나한테 고맙다는 소리 따위 하지 마.”

유시아는 살짝 놀라긴 했지만,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우리 사이가 얼마나 돈독한지 잠깐 깜빡했어요.”

손을 내밀어 핏기 하나 없는 유시아의 얼굴을 만지고 나서 심하윤은 입을 열었다.

“그럼, 아침 좀 먹고 쉬고 있어. 오후에 병원으로 갈 거야. 재검사하러 오라고 병원에서 전화가 왔었어.”

유시아의 현 상황으로서는 응당 입원해야 한다.

걱정이 앞선 심하윤이 말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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