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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Author: 금소
두 인턴은 겁을 먹고 바로 입을 다물었다. 그중 한 명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리님, 무... 무슨 일이세요?”

민하윤은 싸늘한 얼굴로 두 사람을 둘러본 뒤 그들의 사원증을 바라보았다.

상대방은 그 점을 눈치채고 두려운 얼굴로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과했다.

“대리님, 죄, 죄송합니다... 저희도 다 주워들은 얘기였어요.”

이번에 총 여섯 명의 인턴을 채용했는데 그중 두 명은 가장 힘든 영업팀에 배치되어 고객 예금, 대출 등의 업무를 맡았고 나머지 네 명은 신용대출팀으로 배정됐다.

민하윤은 두 사람을 불안하게 하려고 일부러 두 사람의 사원증을 바라보았다. 인턴들이 순환근무를 마치면 해당 부서에서 인턴의 역량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태유 은행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뛰어난 인재였다. 명문대 졸업생들도 유명한 사립 은행에서 일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러한 은행의 고객들은 대부분 명원의 재벌들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유 은행의 급여와 복지는 명원 은행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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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5화

    주해 국제 신기술 산업 교류대회 개막식.하도진은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앞줄 자리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행사 진행 요원의 안내를 받아 자기 자리를 찾았고, 그대로 앉아 관계자들이 입장하기를 기다렸다.시야 한쪽에 마르고 음산한 남자가 스쳤지만 하도진은 못 본 척했다.“도진이 형, 어젯밤에 문을 두드렸는데 왜 안 열어 줬어? 설마 방 안에 누구 숨겨 둔 거 아니지?”주민혁이 눈을 가늘게 뜬 채 비웃듯 말했다. 주민혁은 짙은 회색 정장을 단정히 차려입고 있었고, 셔츠 칼라 안쪽으로 은빛 무늬가 들어간 비단 장식이 살짝 보였다. 평소라면 이렇게까지 격식을 갖출 사람이 아니었는데 정부가 주도하는 협력 사업인 만큼 주민혁도 이번 자리를 가볍게 보지 않는 듯했다.주최 측은 명원시의 주씨 가문과 하씨 가문 자리를 나란히, 둘 다 둘째 줄 정중앙 쪽에 배치해 놓았다.주민혁은 단추 하나를 풀더니 자연스럽게 하도진의 옆자리에 앉았다.회의장에는 기업인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었다. 명원시 재계의 늙은 여우라 불리던 사람들도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다.사업판에서는 이익도 중요하지만 결국 버티게 해 주는 건 정부 정책의 방향과 지원이었다.이번 산업 교류대회가 끝나면 정부는 대규모 S급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풀 예정이다. 그중 하나만 제대로 따내도 앞으로 5년은 완전히 달라질 터였다.하도진은 느긋하게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옅게 웃었다.“밖에서는 다들 네가 이미 내정된 후계자라고 떠들던데. 왜 놀기 좋아하던 너도 이제는 가만히 못 있겠어? 사업 판에도 발 들여보려는 거야? 열심히 해 봐. 잘하면 유산이라도 좀 더 챙기겠지.”그러자 주민혁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목소리는 낮췄지만 분노는 숨기지 못했다.“형이 나보다 나은 게 뭐가 있는데? 형 때문에 다리 하나만 안 날아갔어도 그 자식 따위가 대체 뭐겠어? 형은 독자니까 그렇게 큰소리치고 사는 거지. 형은 애초에 재산 두고 싸울 형제도 없잖아. 대신 형은...”주민혁이 비웃듯 웃었다.“하씨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4화

    “서로 다 본 사이에 뭘 그렇게 피해?”하도진의 머리끝에서 물방울이 아직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몸에는 타월 하나만 대충 둘려 있었고, 단단하게 붙은 근육과 넓은 어깨, 아래로 곧게 떨어지는 복근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얼굴이 천천히 달아오른 민하윤은 고개를 숙이더니 끌어안듯 세운 무릎 위에 턱을 올렸다.하도진은 바닥에 흩어진 종잇조각들을 보다가 속에서 또다시 묘하게 화가 치밀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울컥 치고 올라왔다. 침대 한쪽이 푹 꺼지더니, 하도진은 민하윤에게 등을 보인 채 걸터앉았다.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왜 또 이혼하자는 건지 말해 줄 수 있어?”그런 얘기를 듣고 싶지 않은 민하윤은 체념하듯 얼굴을 무릎 사이에 파묻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긴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며 하얗게 드러난 어깨를 덮었다.하도진은 한숨을 내쉬었다.“하윤아, 너도 알잖아. 툭하면 이혼 얘기를 꺼내는 건, 꽤 상처가 돼. 우리 사이에도 안 좋고...”‘저는 입에 달고 산 적 없다고요. 애초에 말도 못 하는 사람인데...’민하윤은 속으로만 그렇게 받아쳤다.하도진은 또 한 번 낮게 한숨을 내쉬더니, 몸을 숙여 민하윤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주해시로 산업 발전 회의에 다녀와야 해. 아마 일주일쯤 뒤에 올 거야. 예능은 나가고 싶으면 나가. 대신 하윤아, 뭐든 정도껏 해. 선 넘지 말고.”하도진의 손가락이 민하윤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꼬아 감았고 시선은 저도 모르게 민하윤 몸의 굴곡을 따라 내려갔다.“넌 내 합법적인 아내야. 지나친 짓을 해서는 절대 안 돼. 임형섭이 손대게 두지도 말고. 손잡는 것도 안 되고, 키스도 안 되고, 잠자리는 더더욱 안 돼. 알았어?”하도진은 정말 정신 나간 사람 같았다. 감정이 하늘 끝까지 치솟았다가도 순식간에 바닥으로 처박혔다.민하윤과 임형섭은 단 한 번도 선을 넘은 적이 없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민하윤은 하도진의 아내 자리에 남아 있을 수 있었겠는가.하도진의 끝없는 의심은 민하윤에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3화

    민하윤은 고개를 젖힌 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목덜미를 타고 땀이 한 줄기씩 흘러내렸다. 민하윤의 입술 사이로 아주 가느다란 숨소리가 새자 그 작은 반응만으로도 하도진은 마음속의 무언가가 다시 켜진 듯했다.창밖의 비바람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민하윤은 온몸이 흠뻑 젖을 만큼 땀을 흘렸다.하도진은 민하윤을 안아서 욕실로 데려갔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가 두 사람 몸에 밴 축축한 열기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기운을 천천히 씻어 내렸다.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불을 끈 드레스룸 안에서 민하윤은 그저 덥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명원시는 아직 난방이 끊기지 않은 때였다. 바닥 아래를 타고 올라오는 열기가 나무 바닥을 통해 몸까지 스며들었다. 민하윤은 밤새도록 불 위에 올려진 듯 이리 뒤집히고 저리 뒤집히며 천천히 달아오르는 기분을 느꼈다.하도진은 지칠 줄 몰랐다. 한참 뒤, 하도진의 긴 팔이 드레스룸 맨 아래 칸까지 뻗어 들어가 리본이 달린 고급스러운 쇼핑백 하나를 꺼냈다.민하윤은 하도진이 뭘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이제는 싫다고 말할 수도 없었기에 결국 또 말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눈가에는 물기가 차올랐고, 민하윤은 하도진이 매끈하고 차가운 천쪼각을 몸에 걸쳐 주는 걸 가만히 견뎠다.두 사람 앞에는 드레스룸을 가득 채운 커다란 거울이 있었다.민하윤은 차마 정면을 보지 못했다. 고개를 돌리고 눈을 내리깔았지만 하도진은 손끝으로 민하윤의 턱을 들어 올려 시선을 정면으로 고정했다. 거울 속에는 낯설 만큼 농염하고 적나라한 뜨거운 밤의 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이 비쳤다.민하윤은 귓불이 달아올랐고 목덜미와 쇄골 언저리 피부는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다. 바로 곁에서는 하도진의 낮고 탁한 목소리가 들렸다.“하윤아...”하도진은 숨을 고르듯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이럴 때는... 네 입으로 직접 내 이름을 듣고 싶으니까.”민하윤은 입술을 달싹였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2화

    민하윤이 몇 번이고 거부하자, 하도진도 완전히 흥이 식은 얼굴로 민하윤을 내려다봤다.“민하윤, 넌 진짜 재미없어. 너도 알지?”민하윤은 고개만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늘 그렇듯이 말을 할 수 없다는 걸 핑계 삼아 하도진과의 대화를 완전히 끊어 버리는 방식이었다.하도진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TV를 끄고, 벌어진 잠옷 단추를 하나씩 채운 뒤 민하윤 앞에 우뚝 섰다. 그리고 끝내 돌이킬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왜? 밖에서 다른 놈이랑 잤어?”민하윤은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부서지는 걸 느꼈다. 민하윤은 손을 꽉 움켜쥔 채, 소리 없는 절망에 잠겼다.하도진은 아무것도 몰랐다.민하윤이 오늘 밖에서 변태 같은 남자에게 당할 뻔했고, 오늘 하루의 절반을 경찰서 조사실에서 보냈다는 것도 몰랐고 조금만 더 안 됐더라면 민하윤이 정말 3층 창문에서 뛰어내렸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몰랐다.하도진은 아무것도 알지도 못하면서도 제멋대로 민하윤의 상처를 후벼팠다.“왜 또 모르는 척하는 거야? 민하윤, 너는 진짜 말 못 하는 게 다행이야. 어차피 입이 있어도 소용없잖아. 말을 못 하니까.”하도진은 이를 악문 채 낮게 내뱉었다.“민하윤, 너는 대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러는 거야?”결국 하도진은 화를 참지 못하고 옆에 있던 골동품 꽃병 하나를 그대로 집어 던졌다.도자기가 산산이 깨지는 소리가 거실에 날카롭게 퍼졌다.민하윤은 미친 듯이 분노를 터뜨리는 하도진을 말없이 바라봤다.발목은 욱신거렸고 민하윤은 등을 돌린 채 조용하게 2층으로 올라갔다.민하윤은 옷을 전부 벗어 던지고 맨발로 욕실로 들어갔다.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뜨거운 물이 몸을 덮치는 순간, 거울 속 하얀 몸이 크게 떨렸다.민하윤은 소리도 못 낸 채 입만 벌리고 울었다.이 결혼은 너무 지쳤고 이제 이런 삶은 하루도 더 버틸 수 없었다.민하윤은 욕실 안에 꼬박 한 시간을 틀어박혀 있었다. 머리도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구석에 웅크려 앉아 이혼 합의서를 써 내려갔다.[이혼 합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1화

    ‘도진 씨가 내 말을 믿어 줄까?’민하윤은 입술을 깨문 채, 제 위에 올라탄 하도진을 가만히 바라봤다.몇 초쯤 지났을까.민하윤은 손을 들어 하도진의 어깨를 밀었다.“또 왜 그러는 거야?”하도진은 속으로 화가 끓어오르는 걸 억눌렀다. 애써 목소리를 누그러뜨리려는 듯, 입꼬리를 축 내린 채 말했다.“나도 최대한 좋게 말하고 있잖아.”민하윤은 몸을 곧게 세우더니, 천천히 몸에 걸친 젖은 코트를 벗기 시작했다.하도진은 그 모습이 묘하게 웃겼다. 자세를 고쳐 앉은 하도진은 민하윤이 옷을 벗는 걸 빤히 바라봤다. 마음속에 치밀어오르던 분노도 서서히 가라앉았다.“오늘은 꽤 적극적이네. 그런데 네가 먼저 안긴다고 해서 내가 넘어갈 것 같아?”민하윤은 속으로 피식 비웃었다.하도준은 정말 끝내주게 재수 없는 자뻑 덩어리였다.어차피 입 밖으로 욕한 것도 아니었다. 민하윤은 임형섭에게 빌린 코트를 가지런히 접어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민하윤은 지금 당장 뜨거운 물로 몸을 씻고 싶었고 따뜻한 음식도 좀 먹고 싶었다.며칠 전부터 SNS는 명원시 봄꽃 사진으로 도배돼 있었다. 거래처 사람도, 직장 동료도, 요가 학원 선생도, 다들 꽃 사진을 올렸다.4월의 맑은 날, 공원에는 꽃이 한창이라고 했다.간병인 서정아도 사진을 보내왔다. 휠체어에 앉은 민하윤의 양아버지가 길게 늘어진 가지 끝마다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 한 줌을 들고 있는 사진이었다.민희수도 SNS에 사진을 올렸다.이제는 배가 제법 커진 모습이었다. 다만 얼굴빛은 전보다 좋지 않았고, 웃음도 억지스러웠다.임신해서 힘든가보다 싶었지만 민하윤의 관심은 거기까지였다.민하윤은 성녀가 아니었다. 민희수가 잘살든 못살든 이제 민하윤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민하윤은 더 이상 민씨 가문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꽃이 겨우 며칠 피었다 싶더니, 명원시의 기온은 하루 만에 뚝 떨어졌다.억수 같은 비에 차가운 바람까지 몰아쳤다.민하윤은 오늘 하루가 반평생을 산 것처럼 길었다.기분은 롤러코스터처럼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0화

    임형섭은 코트 주머니를 한 번 더 더듬었다. 담배 한 개비라도 꺼내 물고 싶었다. 사실 임형섭은 담배가 타는 냄새를 질색하는 사람이었다. 남이 피우는 담배 냄새조차 싫어하는 사람이었다.차는 다시 빗속으로 들어갔고, 두 사람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르네 별장 앞까지 왔다.와이퍼가 미친 듯이 흔들렸고 폭포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던 민하윤은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문손잡이에 손을 올렸다.“하윤아, 우산...”임형섭이 민하윤을 불러 세우더니 우산을 건네며 애써 입꼬리를 올린 채 말했다.“여기까지만 데려다줄게. 밖에 바람도 세고 비도 많이 와. 조심해서 들어가.”어른이 된 뒤로는 어떤 말은 끝까지 꺼내지 않아도 다 알아듣게 된다.민하윤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차 안의 희미한 조명이 민하윤의 얼굴에 내려앉자, 민하윤은 유난히 더 예뻐 보였다.임형섭은 딱 한 번만 민하윤을 더 바라보고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는 정면만 똑바로 바라봤다. 창밖의 거센 빗줄기를 핑계 삼아 더는 보지 않겠다는 듯한 얼굴이었다.민하윤이 문을 여는 순간, 바람을 타고 퍼붓는 빗방울이 비스듬히 들이치며 민하윤이 걸친 코트까지 단번에 적셔 버렸다.민하윤은 잠깐 멈칫하더니, 몸에 걸친 임형섭의 코트를 벗으려 했다.임형섭 목울대가 한 번 크게 움직이더니 끝내 못 참고 말했다.“그냥 입고 가. 하윤아, 비가 너무 많이 와. 천천히 들어가고...”민하윤은 오른손을 들어 엄지를 아래로 한 번 접었다.[고마워요.]임형섭은 민하윤이 우산을 펼치는 순간, 더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하윤아, 난 늘 여기 있을 거야. 너만 원한다면, 네가 손가락 한 번만 움직이면 난 다시 네 곁으로 갈 수 있어. 네가 하도진을 사랑하든 아니든, 난 상관없어.”민하윤은 빗속에 선 채, 차 안의 임형섭을 내려다봤다.비가 종아리를 적셨고 발밑 물웅덩이는 가느다란 발목까지 차오를 만큼 빗물을 머금고 있었다.민하윤은 고개를 끄덕이지도 그렇다고 받아들이지도 않았다.임형섭이 먼저 시선을 거뒀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62화

    하도진은 열심히 공부하라고 짧게 답장을 보냈다.하도진은 민하윤이 자신의 가족들과 많이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민하윤은 인간 관계에 어려움을 느꼈고 사교는 그녀에게 꽤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하도진은 고개를 숙이며 애잔한 얼굴로 자신의 품속에서 자는 민하윤을 바라보았다. 하도진은 민하윤이 하씨 가문에 녹아들기 위해 힘들어하는 걸 원치 않았다.처음에는 마음이 아리고 안타까웠었다. 하도진은 민하윤에게 육체적으로 끌렸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호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젠 민하윤을 향한 감정이 살짝 달라진 게 느껴졌지만 그걸 말로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61화

    민하윤은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몸을 가렸다. 유일하게 몸을 가려주던 옷이 하도진의 발치로 떨어졌다.“하고 싶지 않아?”하도진이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민하윤의 턱을 쥐며 억지로 자신의 눈을 바라보게 했다.민하윤은 눈물을 글썽이며 긴장한 얼굴로 불안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하도진은 못 말린다는 듯이 피식 웃더니 몸을 숙이며 민하윤의 손등에 입을 맞췄고 그 순간 민하윤은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몸을 가렸던 팔이 천천히 내려가면서 모든 것이 조명 아래 여지없이 드러났다. 하도진은 그것들을 전부 눈에 담았다.민하윤은 팔을 들어 하도진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60화

    그 메뉴들은 전부 민하윤의 입맛에 맞춘 것이었다.“전 배부르네요.”하도진은 자리에서 일어난 뒤 무표정한 얼굴로 위층으로 올라갔다.민하윤은 여전히 차가운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는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하며 아주머니를 향해 수화를 했다.[저도 다 먹었어요. 치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나지혜는 민하윤의 뜻을 이해하고 음식들을 전부 주방으로 치운 뒤 남은 것들을 처리했다.나지혜는 입주형 가사도우미였지만 매일 밤 열 시 이후로는 최대한 방에만 있어야 한다는 불문율을 지켜야 했다.하도진과 민하윤은 신혼부부였고 저녁에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59화

    하도진은 나른한 자태로 의자에 몸을 기대면서 눈을 감았다.“뭘 무서워 해? 법적으로 내 아내는 너지 고은율이 아니야. 게다가 우리 할머니는 너를 인정해 주셨어. 다른 사람들은 절대 그 자리를 빼앗지 못해.”민하윤은 그의 말에 어느 정도의 악의가 담겨있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 결국 민하윤은 입술을 살짝 깨물면서 근심 어린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별장은 불이 켜져 있어 환했고 현관에는 슬리퍼 두 쌍이 놓여 있었으며 집 안에서는 음식 향기가 풍겼다. 문을 열자 모든 것이 평화롭게만 느껴졌다.“앞으로 아주머니가 삼시 세끼 다 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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