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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Author: 금소
민하윤은 어이없어서 입을 비죽였다. 휴대전화를 확인해 보니 앱으로 예약한 택시 기사님께서 오고 있었다. 민하윤이 차에서 내리려고 문손잡이를 잡은 순간 하도진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고개를 돌린 민하윤은 하도진의 싸늘한 두 눈을 보게 되었다. 하도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짓궂게 말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성격이 왜 이렇게 더러워? 내가 달래줘야 해?”

민하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둘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심지어 하도진의 셔츠에 나는 은은한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정도였다.

그것은 차 안의 우드 향과는 살짝 달랐다. 오히려 꽃향기에 가까웠는데 아주 익숙했으나 당장은 어떤 향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인간의 감각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비록 민하윤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말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대신에 청각과 후각이 다른 사람들보다 예민했다.

“민하윤, 나 오늘 피곤하니까 귀찮게 굴지 마. 널 달래줄 기분 아니야.”

하도진이 민하윤의 손목을 놓으면서 덤덤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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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7화

    주민혁은 하도진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도 시장은 잠시 말이 없었다. 두 사람이 같은 프로젝트를 노리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챈 눈치였다.“도 시장님, 원래 주해에 오면 제일 먼저 찾아봬야 했는데요. 워낙 많은 분이 보고 계신 자리라 괜히 도 시장님께 부담이 될까 싶어서 이제야 인사드리게 됐습니다.”주민혁은 평소의 건들거리는 기색을 싹 지운 채, 이런 자리에서나 할 법한 말을 능숙하게 꺼냈다.하도진은 그저 말없이 차를 한 모금 마셨다.주씨 가문이 그동안 주민혁을 사람 구실을 하게 만들려고 공들인 세월이 헛되진 않은 모양이었다.가운데 앉은 도 시장은 시선을 내리깐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주민혁의 말을 듣고 있었다.“도 시장님, 주원 그룹은 본업이 테크입니다. 산하 계열사 대부분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칩 사업을 하고 있고, 기술 인력만 해도 만 명이 넘습니다. 저도 괜히 빙빙 돌리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하도진 대표님처럼 도 시장님의 손에 있는 그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고 정부와 협력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주민혁은 먼저 오른손을 내밀었다. 핏기 없는 하얀 피부 위로 푸른 핏줄이 불거져 올라와 있었다. 얼핏 보면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징그러웠다.하도진과 주민혁, 둘 중 누구 하나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명원시 한복판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있는 게 하씨 가문과 주씨 가문이었다. 도 시장도 멀지 않아 명원시 쪽으로 더 크게 나갈 생각이 있었던 만큼 원래는 서북 프로젝트를 하도진 쪽에 하나 안겨 주며 인연을 만들 생각이었다.그런데 이제는 주씨 집안 둘째 도련님인 주민혁까지 직접 나서 버렸다.애초에 호의를 베풀 생각이던 일이 순식간에 난감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도 시장은 난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입을 열었다.“서북 지역은 지리적 특성이 워낙 까다롭습니다. 윗선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아주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 우주항공 도시와 발사기지의 향후 5년 계획이 달린 일이니까요. 두 그룹의 다 장점은 분명하니 일단 공식 절차대로 프로젝트 제안서부터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6화

    이 프로젝트는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진입장벽도 높았다. 기술 요구 수준도 높았고, 조건에 비해 당장 손에 쥐는 이익은 애매했다. 명원시에 있는 몇몇 테크 기업은 하고 싶어도 역량이 부족했고 어떤 기업은 품만 많이 들고 남는 건 별로 없다고 판단해 손을 뗐다.대부분의 사업가는 명원시나 호성시 같은 대도시의 프로젝트에만 눈을 번뜩이고 있었다. 하도진은 곧바로 주최 측 최고 책임자로 보이는 인물에게 걸음을 옮겼다.하도진은 지나치게 자세를 낮추지도, 그렇다고 거만하지도 않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도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명원시 에스티 그룹의 하도진입니다. 산하 계열사 화성 테크를 대표해 이번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잠시 말씀 나눌 시간 괜찮으실까요?”그러자 상대는 온화하게 웃으며 하도진의 손을 잡았다.“좋습니다. 비서에게 휴게실 준비시키겠습니다.”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주민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샴페인 잔을 들어 단숨에 비웠다.“형이 원하는 건 내가 꼭 가로챌 거야.”주민혁은 낮게 웃었고 눈동자에는 사나운 빛이 스쳤다.“형이 나한테 빚진 게 있으니까.”휴게실 안에는 은은한 장미향이 퍼져 있었다. 정장 차림의 비서가 김이 오르는 차 두 잔을 내려놓고 나갔다.아무 무늬도 없는 흰 도자기 찻잔이었다. 끓는 물 속에서 올해 새로 딴 찻잎이 천천히 돌았고 향 좋은 차 냄새가 하도진 쪽으로 흘러왔다.하도진은 예의상 찻잔을 들고 뚜껑으로 찻잎 거품을 밀어낸 뒤,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셨다. 꽤 뜨거웠지만 하도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도 시장이 웃으며 말했다.“여기서는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하 회장님의 몸은 좀 어떻습니까? 괜찮으시죠?”하도진은 순간 멈칫했다. 눈앞 인물이 자기를 알고 있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도 시장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을 이었다.“제가 명원시에 있을 때 하 회장님의 도움을 꽤 많이 받았습니다.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감이 왔어요. 하 회장님이 손수 키운 그룹이 지금 얼마나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요.”“도 시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5화

    주해 국제 신기술 산업 교류대회 개막식.하도진은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앞줄 자리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행사 진행 요원의 안내를 받아 자기 자리를 찾았고, 그대로 앉아 관계자들이 입장하기를 기다렸다.시야 한쪽에 마르고 음산한 남자가 스쳤지만 하도진은 못 본 척했다.“도진이 형, 어젯밤에 문을 두드렸는데 왜 안 열어 줬어? 설마 방 안에 누구 숨겨 둔 거 아니지?”주민혁이 눈을 가늘게 뜬 채 비웃듯 말했다. 주민혁은 짙은 회색 정장을 단정히 차려입고 있었고, 셔츠 칼라 안쪽으로 은빛 무늬가 들어간 비단 장식이 살짝 보였다. 평소라면 이렇게까지 격식을 갖출 사람이 아니었는데 정부가 주도하는 협력 사업인 만큼 주민혁도 이번 자리를 가볍게 보지 않는 듯했다.주최 측은 명원시의 주씨 가문과 하씨 가문 자리를 나란히, 둘 다 둘째 줄 정중앙 쪽에 배치해 놓았다.주민혁은 단추 하나를 풀더니 자연스럽게 하도진의 옆자리에 앉았다.회의장에는 기업인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었다. 명원시 재계의 늙은 여우라 불리던 사람들도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다.사업판에서는 이익도 중요하지만 결국 버티게 해 주는 건 정부 정책의 방향과 지원이었다.이번 산업 교류대회가 끝나면 정부는 대규모 S급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풀 예정이다. 그중 하나만 제대로 따내도 앞으로 5년은 완전히 달라질 터였다.하도진은 느긋하게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옅게 웃었다.“밖에서는 다들 네가 이미 내정된 후계자라고 떠들던데. 왜 놀기 좋아하던 너도 이제는 가만히 못 있겠어? 사업 판에도 발 들여보려는 거야? 열심히 해 봐. 잘하면 유산이라도 좀 더 챙기겠지.”그러자 주민혁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목소리는 낮췄지만 분노는 숨기지 못했다.“형이 나보다 나은 게 뭐가 있는데? 형 때문에 다리 하나만 안 날아갔어도 그 자식 따위가 대체 뭐겠어? 형은 독자니까 그렇게 큰소리치고 사는 거지. 형은 애초에 재산 두고 싸울 형제도 없잖아. 대신 형은...”주민혁이 비웃듯 웃었다.“하씨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4화

    “서로 다 본 사이에 뭘 그렇게 피해?”하도진의 머리끝에서 물방울이 아직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몸에는 타월 하나만 대충 둘려 있었고, 단단하게 붙은 근육과 넓은 어깨, 아래로 곧게 떨어지는 복근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얼굴이 천천히 달아오른 민하윤은 고개를 숙이더니 끌어안듯 세운 무릎 위에 턱을 올렸다.하도진은 바닥에 흩어진 종잇조각들을 보다가 속에서 또다시 묘하게 화가 치밀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울컥 치고 올라왔다. 침대 한쪽이 푹 꺼지더니, 하도진은 민하윤에게 등을 보인 채 걸터앉았다.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왜 또 이혼하자는 건지 말해 줄 수 있어?”그런 얘기를 듣고 싶지 않은 민하윤은 체념하듯 얼굴을 무릎 사이에 파묻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긴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며 하얗게 드러난 어깨를 덮었다.하도진은 한숨을 내쉬었다.“하윤아, 너도 알잖아. 툭하면 이혼 얘기를 꺼내는 건, 꽤 상처가 돼. 우리 사이에도 안 좋고...”‘저는 입에 달고 산 적 없다고요. 애초에 말도 못 하는 사람인데...’민하윤은 속으로만 그렇게 받아쳤다.하도진은 또 한 번 낮게 한숨을 내쉬더니, 몸을 숙여 민하윤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주해시로 산업 발전 회의에 다녀와야 해. 아마 일주일쯤 뒤에 올 거야. 예능은 나가고 싶으면 나가. 대신 하윤아, 뭐든 정도껏 해. 선 넘지 말고.”하도진의 손가락이 민하윤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꼬아 감았고 시선은 저도 모르게 민하윤 몸의 굴곡을 따라 내려갔다.“넌 내 합법적인 아내야. 지나친 짓을 해서는 절대 안 돼. 임형섭이 손대게 두지도 말고. 손잡는 것도 안 되고, 키스도 안 되고, 잠자리는 더더욱 안 돼. 알았어?”하도진은 정말 정신 나간 사람 같았다. 감정이 하늘 끝까지 치솟았다가도 순식간에 바닥으로 처박혔다.민하윤과 임형섭은 단 한 번도 선을 넘은 적이 없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민하윤은 하도진의 아내 자리에 남아 있을 수 있었겠는가.하도진의 끝없는 의심은 민하윤에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3화

    민하윤은 고개를 젖힌 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목덜미를 타고 땀이 한 줄기씩 흘러내렸다. 민하윤의 입술 사이로 아주 가느다란 숨소리가 새자 그 작은 반응만으로도 하도진은 마음속의 무언가가 다시 켜진 듯했다.창밖의 비바람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민하윤은 온몸이 흠뻑 젖을 만큼 땀을 흘렸다.하도진은 민하윤을 안아서 욕실로 데려갔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뜨거운 물줄기가 두 사람 몸에 밴 축축한 열기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기운을 천천히 씻어 내렸다.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불을 끈 드레스룸 안에서 민하윤은 그저 덥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명원시는 아직 난방이 끊기지 않은 때였다. 바닥 아래를 타고 올라오는 열기가 나무 바닥을 통해 몸까지 스며들었다. 민하윤은 밤새도록 불 위에 올려진 듯 이리 뒤집히고 저리 뒤집히며 천천히 달아오르는 기분을 느꼈다.하도진은 지칠 줄 몰랐다. 한참 뒤, 하도진의 긴 팔이 드레스룸 맨 아래 칸까지 뻗어 들어가 리본이 달린 고급스러운 쇼핑백 하나를 꺼냈다.민하윤은 하도진이 뭘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이제는 싫다고 말할 수도 없었기에 결국 또 말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눈가에는 물기가 차올랐고, 민하윤은 하도진이 매끈하고 차가운 천쪼각을 몸에 걸쳐 주는 걸 가만히 견뎠다.두 사람 앞에는 드레스룸을 가득 채운 커다란 거울이 있었다.민하윤은 차마 정면을 보지 못했다. 고개를 돌리고 눈을 내리깔았지만 하도진은 손끝으로 민하윤의 턱을 들어 올려 시선을 정면으로 고정했다. 거울 속에는 낯설 만큼 농염하고 적나라한 뜨거운 밤의 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이 비쳤다.민하윤은 귓불이 달아올랐고 목덜미와 쇄골 언저리 피부는 이미 붉게 물들어 있었다. 바로 곁에서는 하도진의 낮고 탁한 목소리가 들렸다.“하윤아...”하도진은 숨을 고르듯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이럴 때는... 네 입으로 직접 내 이름을 듣고 싶으니까.”민하윤은 입술을 달싹였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2화

    민하윤이 몇 번이고 거부하자, 하도진도 완전히 흥이 식은 얼굴로 민하윤을 내려다봤다.“민하윤, 넌 진짜 재미없어. 너도 알지?”민하윤은 고개만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늘 그렇듯이 말을 할 수 없다는 걸 핑계 삼아 하도진과의 대화를 완전히 끊어 버리는 방식이었다.하도진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TV를 끄고, 벌어진 잠옷 단추를 하나씩 채운 뒤 민하윤 앞에 우뚝 섰다. 그리고 끝내 돌이킬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왜? 밖에서 다른 놈이랑 잤어?”민하윤은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부서지는 걸 느꼈다. 민하윤은 손을 꽉 움켜쥔 채, 소리 없는 절망에 잠겼다.하도진은 아무것도 몰랐다.민하윤이 오늘 밖에서 변태 같은 남자에게 당할 뻔했고, 오늘 하루의 절반을 경찰서 조사실에서 보냈다는 것도 몰랐고 조금만 더 안 됐더라면 민하윤이 정말 3층 창문에서 뛰어내렸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몰랐다.하도진은 아무것도 알지도 못하면서도 제멋대로 민하윤의 상처를 후벼팠다.“왜 또 모르는 척하는 거야? 민하윤, 너는 진짜 말 못 하는 게 다행이야. 어차피 입이 있어도 소용없잖아. 말을 못 하니까.”하도진은 이를 악문 채 낮게 내뱉었다.“민하윤, 너는 대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러는 거야?”결국 하도진은 화를 참지 못하고 옆에 있던 골동품 꽃병 하나를 그대로 집어 던졌다.도자기가 산산이 깨지는 소리가 거실에 날카롭게 퍼졌다.민하윤은 미친 듯이 분노를 터뜨리는 하도진을 말없이 바라봤다.발목은 욱신거렸고 민하윤은 등을 돌린 채 조용하게 2층으로 올라갔다.민하윤은 옷을 전부 벗어 던지고 맨발로 욕실로 들어갔다.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뜨거운 물이 몸을 덮치는 순간, 거울 속 하얀 몸이 크게 떨렸다.민하윤은 소리도 못 낸 채 입만 벌리고 울었다.이 결혼은 너무 지쳤고 이제 이런 삶은 하루도 더 버틸 수 없었다.민하윤은 욕실 안에 꼬박 한 시간을 틀어박혀 있었다. 머리도 제대로 말리지 않은 채, 구석에 웅크려 앉아 이혼 합의서를 써 내려갔다.[이혼 합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38화

    민하윤은 그를 쳐다보면서 수어로 표현했다.[얼른 밥 먹어요. 배고팠죠?]그녀는 갑자기 멈추더니 도시락을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하도진은 그녀가 송지훈의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한 줄 알았다. 그래서 어떻게든 속상한 마음을 풀어주려고 할 때, 진호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형, 서프라이즈! 내가 누구를 데려왔는지 알면 깜짝 놀랄걸?”이때 뒤따라오던 구준오는 그를 밀치면서 미간을 찌푸렸다.“당장 비키지 못해? 쪽팔리게 뭐 하는 짓이야?”“도진아, 너를 위해서 직접 음식을...”병실로 들어오던 고은율은 말하다가 저도 모르게 미간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35화

    하도진은 뒤척이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옆에 아무도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침대맡에 기대앉았다.이때 옷방에서 걸어 나온 민하윤과 눈이 마주쳤다. 하도진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민하윤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옷깃을 매만졌다. 그녀는 머뭇거리더니 휴대폰에 뭐라고 적었다.[이렇게 입으니까 좀 이상하지 않아요?]하도진은 휴대폰 화면을 쳐다보고는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아니. 내 눈에는 너무 예쁜걸.”그는 민하윤이 머리를 깔끔하게 묶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볼록한 이마, 뚜렷한 오관, 깔끔한 검은색 정장... 그녀를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23화

    진서우는 그녀의 치맛자락에 묻은 와인 자국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한 벌 더 사 줄 테니 신경 쓰지 마.”그는 민희수의 코끝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치고는 고개를 돌렸다.“클레임을 걸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요. 평소에 직원 교육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진서우는 직원을 노려보면서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거만하게 굴던 민희수는 그의 품에 안겨서 투정을 부렸다.“무슨 일이에요?”이때 호텔 부총지배인이 달려오면서 물었다. 매니저는 구세주를 발견한 것처럼 재빨리 다가가서 상황을 설명했다.그러자 부총지배인은 허리를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25화

    민하윤은 고개를 돌리자마자 임형섭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는 백누리의 손등을 살짝 꼬집었다.“네 남자 친구랑 커플룩을 입은 거야?”백누리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면서 히죽 웃었다.“임형섭 씨는 하얀색 정장을 입었고 너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었잖아.”민하윤은 그제야 임형섭이 하얀색 정장을 입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귀족처럼 우아한 분위기를 풍겼고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내가 선물한 원피스는 입어봤어? 사이즈가 좀 크지?”임형섭은 그녀가 입고 있는 원피스가 선물해 준 원피스가 아니라는 것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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