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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5화

Author: 조십일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경하고 있던 채지윤도 놀란 얼굴로 물었다.

“연아? 너 612호에 있다며?”

전연은 채지윤을 보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아주머니, 빨리 와보세요. 원이 오빠가 좀 이상해요.”

송가람은 얼이 빠졌다.

‘심원이 왜 여기서 나와?’

송가람이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서해금이 그녀의 팔을 세게 꼬집었다. 결국 그녀는 하려던 말을 꿀꺽 삼켜야만 했다.

“원이가 왜?”

원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채지윤은 안색이 확 변하더니 사람들을 밀치며 방으로 급히 달려갔다.

전연은 훌쩍이며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처음엔 원이 오빠가 술에 취한 줄 알고 방을 하나 잡아줬는데요... 술 취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심원 씨 상태가 많이 이상해 보여서 저희가 앰뷸런스를 불렀어요.”

전연의 말 끝을 잇는 맑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익숙한 그 목소리에 송가람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가 급히 고개를 들어 뒤쪽을 바라보니 술에 취해 정신없는 상태라던 한현진이 꼿꼿하게 서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베이지색 루즈핏 트렌치코트를 입고 머리를 단정히 올려 묶었는데 연한 화장에 생기 넘치는 얼굴, 선명한 입술, 가지런한 치아까지 품격 있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아까 자리에서 휘청거리며 나간 그녀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그제야 송가람은 자신이 속았다는 걸 깨달았다.

방금 서해금이 막아주지 않았다면 입을 놀리다 다 들통났을 것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한현진을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는 노골적인 증오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채지윤은 오직 아들한테만 정신이 팔려서 그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앰뷸런스를 불렀다는 말에 그녀는 완전히 미친 듯이 두 사람을 밀치며 방 안으로 달려갔다.

한현진이 등장하자 기세가 꺾였던 파파라치들이 다시 소란을 피웠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우르르 몰려와 그녀에게 들이댔다.

“현진 씨, 한열 씨도 방 안에 계신가요?”

“두 분이 함께 이 호텔로 들어갔다는 걸 본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한열 씨 경호원도 여기에 있는데 한열 씨 본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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