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 <47화> 한 발짝 더 가까이 (2)

Share

<47화> 한 발짝 더 가까이 (2)

Author: 전왠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16 18:20:15

“예린아... 정말이지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 내가 보기에 예린이 소나무 취향은 현실적이야. 잘만 하면 바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거지!”

비록 예린의 최애가 래운이라고는 해도 소나무 취향으로만 보면 재이도 승산이 있다.

일개 일반인인 탓에 교복 리허설까지는 어려워도 스무 살 고3의 신분으로 어느 날 갑자기 운전대를 잡고 등교할지도 모르니까.

아니, 사실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재이는 예린이 처음 말한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한다.

그러니 재이는 곧 예린의 이상향이 아닐까?

“그래, 좋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럼 이번에는 율혜 네 차례. 복잡할 게 생각할 거 없어. 그냥 툭 말해봐. 나도 그냥 툭 들으면 그만이니까.”

아이 참, 이번에는 리짱이 말할 시간이라니.

아역배우 출신 리짱에게 매스컴용 질문은 툭 치면 툭 나오는 스몰 토크 같은 건데 말이야.

“음~ 나는 말이지. 얼굴이 하얗고, 쌍꺼풀이 잡혀있고, 앉아 있으면 귀여운데, 서있으면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 정말이지 그런 사람이 좋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96화> 주파수를 맞추는 꿈 (3)

    아, 이래서 도준이 얘가 휘안과 단 둘이 하는 등교는 괜찮지만 휘안에 율혜까지 껴서 하는 하교는 여전히 적응이 안 된다고 했던 건가.소안은 제 앞의 해맑은 두 아이를 보니 그 언젠가 본 억울한 표정의 도준이 떠올랐다.늘 상 이 둘과 함께라면 외딴섬이 되는 건 시간문제지만 제가 갈 길 달리 했다가는 눈에 불을 켜고 일거수일투족을 묻는다는데.하지만 제가 누구겠는가.이 둘보다는 오래 살아온 만큼 함부로 쉽게 휘둘리지 않는 재주를 지녔다는 거지.“하하~ 우리 동생들 대화가 끊이지를 않네. 그래서 오늘은 개학 첫날이었는데 뭐 특별한 일은 없었어? 담임선생님은 여전하신 편이고?”얼굴을 몰라도 익히 들어왔던 그녀의 이야기.그러니 또 다른 대화의 물꼬를 틀 목적으로 김미영 선생님의 존재는 최적이나 다름없었다.어째서인지 그녀를 둘러싼 각종 이야기는 화수분마냥 계속해서 끊이지를 않더라니까.“음~ 개학한 기념으로 조만간 자리를 바꿀 거라고 했어요. 그거 말고 특별한 일은 없었던 거 같은데? 오늘은 그냥 개학한 첫날이었잖아.”“아, 나 하나 더 생각났다. 우리 반 청소 당번. 그거 원래 번호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했는데 개학하면서 리셋 됐잖아. 또 처음부터.”“어, 맞아! 그래서 예린이는 바로 고개를 내저었던 거 같아. 아무래도 예린이 성이 나 씨여서 그랬던 거겠지. 물론 뭐라고 불만을 터뜨리지는 않았어. 예린이는 우리 반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꾹 참아보겠다고 말했으니까.”어쩜 깨닫는 표정마저 이리도 아기자기한지.핫도그를 베어 물고 모차렐라 치즈를 쭉 늘이던 첫입에 윙크로 뜨거움을 승화시켰던 얼굴도 얼굴이지만 지금 얼굴도 얼굴이었다.“근데 난 자리 바꾸기 싫어. 지금 앉고 있는 자리가 좀 좋아야지. 아마 웬만해서는 만족이 안 될 거 같아. 율혜도 그렇지 않아?”“그렇다면 내가 또 한 번 말씀드려볼까? 이번에도 휘안이랑 예린이랑 가까이 앉고 싶다고. 정말이지 갑작스러운 건 싫으니까.”“하긴. 담임선생님이 율혜 말이라면 잘 들어주시기는 해. 지금 앉고 있는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95화> 주파수를 맞추는 꿈 (2)

    “음~ 난 이케맨 우사기의 임팩트를 이기고 싶으니까 토끼풀 하나하나 세심히 엮어 만든 토끼풀 반지로 하고 싶어. 율혜가 아쉬움 하나 못 느끼게 제대로 된 걸로 만들어줄게.”“좋아! 휘안이 의견이 좋아서 리짱은 솔깃할 수 있겠어. 휘안이가 만들어주는 토끼풀 반지는 우리 둘이 재회한 의미로서 나눠 끼는 거지. 우리 둘만의 웨딩 밴드는 몇 년 뒤에나 가능한 거고 말이야. 정말이지 완벽한 레벨 업인걸~”타인의 부추김이 아닌 제 의지 하나만으로 계획을 세우고 의견을 내세워본 게 얼마만인지.토끼풀 반지라는 소재만 던져줬을 뿐인데 둘만의 웨딩 밴드라는 레벨 업도 그려냈다.작은 두 손으로 휘안의 한 손 붙들고는 손가락 마디마디 굵기를 재보겠다는 율혜.그러다 못내 흥미가 떨어지면 더위가 가신 오후에 예쁜 토끼풀을 구하러 가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 들려줄 거다.그럼 또 휘안은 고개를 끄덕일 테고, 드디어 맞물린 톱니바퀴를 되찾았다는 결론이니까.***우리 집 막내의 배필을 마주하게 된 소감.사진 한 장 안 보여주고 누나가 직접 보는 게 더 큰 감동일 거라고 같은 말만 반복하더니 왜 그렇게 엄호에 엄호를 더했는지 알 만 했다.그 여느 평범한 십대 소녀라기에는 우리네 주변에서 마주하기 힘든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이로써 딱 하나는 확실해졌지.제 동생은 여자라는 종족에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아무 여자가 아닌 예쁜 여자에게만 관심을 두겠다는 뜻이었다니까.“율혜야. 알로에 주스 더 따라줄까?”“네! 저 알로에 주스 더 마실래요.”“그래~ 주스 많이 있으니까 필요하면 또 말해줘. 그나저나 우리 율혜를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에서야 만났네. 왠지 귀여운 여동생이 하나 생긴 기분이야.”원래 같아서는 율혜와 인사만 주고받고 눈치껏 자리를 비켜주려 한 소안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하기로 마음먹었다.그도 그럴 것이 소안은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해외 유학에 해외 연수에 외국물 꽤나 좀 먹어봤다는 해외파 인재.그러니 느낌적인 느낌으로 외국물 꽤나 좀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94화> 주파수를 맞추는 꿈 (1)

    모든 에피소드를 다 파악할 수 없다면 일부만이라도 꼭 파헤치고 싶은 율혜의 꿈.휘안은 제 주특기인 시무룩한 표정으로서 율혜에게 저 좀 봐달라는 간절함을 어필했다.“음~ 휘안이는 너무나도 알고 싶다는 거야?”“응. 못 믿겠으면 내 심장소리를 들어봐.”불과 몇 초 만에 축 처진 눈꼬리와 입꼬리.율혜는 휘안의 등을 토닥여줄 목적으로 휘안에게 손을 뻗었고, 휘안은 이때다 싶어 율혜를 제 품으로 가둬버렸다.“어… 어! 이건 쿵쾅거리는 게 확실해.”“그치? 나 진짜 거짓말 안 한다니까. 그니까 율혜야. 내가 사람으로 나왔는지 아기 토끼로 나왔는지 그것만이라도 알려주면 안 돼?”“그렇다면 자기 전에 마그네슘을 먹으면 더 역동적인 꿈도 꿀 수 있다는 거 기억해? 그걸 기억해야 설명이 가능하다는 거야.”“기억하지. 전에 율혜가 말해줬잖아.”“좋았어. 여러 꿈들이 있지만 그 중 제일 인상적인 꿈을 말해줄게. 그건 바로 휘안이가 이케맨 우사기로 나왔던 꿈이야. 이렇게 예쁜 토끼 귀를 가지고 동네 산책하는 걸 좋아했어.”제가 율혜의 꿈에 한 번도 아니고 수차례 등장했음을 알리는 여러 꿈들이라는 말.휘안은 그 사실에 한껏 취해있기도 잠시 율혜는 저에게만 보여주는 통통 튀는 손짓에 바로 또 웃음 끝이 헤퍼졌다.고사리 같은 손으로 잘도 뽐내는 토끼 귀.언제 봐도 귀여운 손짓에는 모든 이들의 들숨 날숨을 유도하는 마법이 걸려있다니까.“근데 이케맨 우사기에게는 비밀이 있었다는 거야. 밤만 되면 두 토끼 귀가 사라지고 날개 한 쪽이 나타나서는 동네 주민들을 잠재우러 다녔거든. 어때? 휘안이 상상할 수 있겠어?”“응~ 산책 나가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비밀도 건전하네. 근데 왜 날개는 한 쪽만 있었대? 나머지 한 쪽은 얻다 두고. 뭔가 반전이라도 있는 거야? 율혜는 알고 있어?”“응! 대천사가 되기 위한 수련 중이라 한 쪽 날개만 받았던 거야. 아직은 불완전한 천사라는 증거지. 참고로 다른 주민들은 휘안이의 정체를 몰랐어. 불면증이었던 리짱만이 알아봤거든.”토끼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93화> 동그랗고 투명한 관심 (3)

    “진짜? 우리 율혜가 나만을 위한 선물을 가져왔다고? 아니, 난 정말 예상도 못했는데?”“당연히 준비했지. 장난꾸러기 휘안이라면 본격적인 선물 증정이 있기도 전 선물을 미리 볼 거 같았어. 그래서 이렇게 마스킹 테이프로 종이가방 입구를 막아놨는걸. 기대되지?”“역시 우리 율혜야. 나를 제대로 파악했어. 그럼 들어가서 같이 보자. 안에 엄청 시원해. 자, 제때 휘안이에게로 온 율혜 입장합니다~”현관문에서 중문을 지나 최종 목적지 도착.휘안은 레몬 슬라이스로 저며 넣고 얼음까지 동동 띄운 얼음물을 율혜 손에 쥐어보였다.그리 먼 거리는 아니라지만 이 땡볕에 도보 십 분을 할애해 저에게로 온 율혜 아닌가.그럼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지.“자, 여기 얼음물. 율혜 좋아하는 동그란 얼음도 잔뜩 얼려놨어. 더 달라면 더 줄게.”“우와~ 고마워, 휘안아. 그렇다면 정말로 잘 마실게. 안 그래도 목이 마른 기분이었거든.”율혜는 휘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는 꼴깍꼴깍 제 갈증부터 없애나가기 시작했다.그러다 어느 한 순간에서는 오랜 습관 그대로 양 볼 가득 얼음을 저장해나갔고.“여전하네. 우리 율혜 진짜 목말랐구나?”오밀조밀한 눈코입이 머그컵에 잡아먹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마지막 얼음 한 조각을 찾아 요리조리 머그컵을 돌려나가는 율혜.그 와중에 작은 끄덕임도 율혜다웠다.“귀여워. 이 정도면 내가 아니라 우리 집 얼음이 그리웠던 게 아닐까. 율혜 말로는 우리 집 얼음이 유독 동그랗고 투명하다며. 이젠 하다하다 얼음한테까지 질투해야 하나봐~”볼록해진 양 볼로 두 손으로는 엑스 모양.이 이상 말꼬리를 늘렸다가는 콩주먹 벌칙이 나올 거라니 눈치껏 자중하라는 신호였다.그럼 또 그 무서운 뜻을 받아들여야지.“알았어~ 율혜가 바로 뿌부라는데 뭘 더 반박해. 제 아무리 휘안이네 얼음이 최고라 해도 여기 있는 휘안이가 더 그리웠던 걸로.”과연 오늘도 아무 손이나 타지는 않겠다는 건지 제 앞에서만 삐죽 선 잔머리 레이더망.잔머리 한 올 한 올 마저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92화> 동그랗고 투명한 관심 (2)

    율혜가 한국을 떠난 이후부터는 밤낮 가리지 않고 율혜의 색다른 하루하루를 궁금해 하고.율혜가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며칠 하고도 몇 시간이 남았는지 온갖 숫자를 다 세어보고.그렇게 여름 방학 내내 휘안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제 3자로서 의견을 내보자면 휘안의 관심사는 한 쪽으로만 편향돼 있었다는 거다.근데 더더욱 무서운 건 휘안 본인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 굳이 제 관심사를 돌려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그 상황 자체가 최종 보스인 거다.그러니 이 이상 말을 더 못 끼얹겠다는 거고.“뭐... 휘안이 네 입장이 그렇다면 내가 더 강요해야할 입장은 못 되지. 근데 연락 한 번 주고받더라도 너무 무성의하게 굴지는 마. 그건 어려운 거 아니잖아. 네가 내 연락에 바로바로 답하는 것처럼 성소연한테도 똑같이 굴라고.”“뭘까~ 방학 특강 내내 나랑 붙어 다녔다고 우리 둘의 연락 주기까지 다 세본 거야? 하긴. 내가 한국에 없던 기간, 날 그렇게 찾더라니. 도준이랑 허투루 붙어 다닌 건 아니었나봐.”조금 전까지만 해도 누구 한 명 제 곁에 없다고 방학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둥 감 못 잡는 소리만을 해대더니 저 눈빛 봐라.어떻게 해맑음 하나만으로도 깜냥은 차고 넘친다더니 그새 장난기가 또 올라온다지.“차휘안. 내가 아주 오냐오냐 구니까 쉽지? 꽃받침 주소지 잘못 찾았다. 그 손, 좋을 말 할 때 원위치 시켜. 내일 아니면 내일 모레에나 만난다는 지율혜한테 보여주라고. 알아들어?”“왜~ 난 도준이도 엄청 많이 좋아하는데? 그니까 싱가포르에서 쿠키 한 박스도 갖고 왔지. 누구 주려고? 우리 도준이 주려고~”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기는.싱가포르에서 쿠키 한 박스를 사온 건 사실이지만 제 여자 친구 몫의 기념품을 사는 김에 제 것도 하나 담은 게 바른 정황이다.물론 그렇다고 녀석에게 고맙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남들이 듣기에는 오직 저만을 위해 그 기념품을 골랐을 거라고 받아들여질 테니까.그러니 그 되도 않는 오해가 싫었던 거다.

  •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91화> 동그랗고 투명한 관심 (1)

    정수리 위로는 쨍쨍한 햇볕이.발 디딘 곳 아래에서는 아지랑이가.현관문을 열고 한 발짝 내딛는 순간부터 후덥지근함이 직방으로 느껴지는 게 한여름 중에서도 최절정의 시기가 왔음을 직감했다.하지만 아무런 목적 없이 나서는 외출이 아닌지라 갈 길을 바꿀 수 없었다는 거지.그렇게 하루 전 예약을 잡고 계획적으로 들른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고 돌아오는 길.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참 여기저기 콩깍지 낀 커플들이 많은 게 저희만 별종이지 싶었다.“도준아. 혹시 오늘 무슨 날이라도 돼?”“아니, 날은 무슨. 그냥 휘안이 너 따라 나도 머리 자르고 오는 날이지. 빨리 집에나 가자. 집 가서 에어컨 바람 쐬는 게 최고라니까.”“그치? 나 설마 했잖아. 아, 집에 갈 거기는 한데 방학이 너무 길다. 점점 더 따분해지는 거 같아. 차라리 학교에 가고 싶은 기분이라니까.”“얘가 또 큰일 날 소리 하지. 너 지난주 내내 칠리 크래브 뜯고 와서 날짜 감각이 사라졌나 본데 내일이면 지율혜 오는 날이야. 앞으로 딱 이틀만 더 참으면 되는 거라고. 근데 개학을 앞당기고 싶다니 그런 헛소리를 왜 하는데.”하여튼 샌님 같은 녀석과 붙어 다니자면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대화의 패턴.그래도 의외의 구석에서 도준의 허를 찌르는 휘안이라니 쉽게 얕잡아볼 수도 없다는 거다.“음~ 근데 왜 이틀이야? 오는 건 내일인데?”“왜긴 왜야. 비행기 타고 온 당일에는 여독을 풀어야지. 뭐 내일 당장 만나는 거면 알아서 잘들 만나시고. 내 의견은 참고만 하든가.”“헤헤. 궁금해서 물어봤지~ 나라고 뭐 그런 센스가 없을까. 도준이 말대로 율혜랑 만나는 건 내일 모레에나 가능할 거 같아.”나 없이도 죽고 못 사는 너희 둘이 내일 재회하든 내일 모레 재회하든 그건 내 알 바 아니라는 눈치.도준은 여느 때와 같이 잘도 무뚝뚝했고 휘안은 신이 난 아기 웃음소리를 장착했다.“그나저나 나 없는 일주일 사이 뭐 업데이트 된 건 없어? 아, 소연이는 등록한 연기 학원 잘 나가고 있대? 엄마도 궁금해 하는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