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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잖아 (3)

ผู้เขียน: 전왠지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7-03 18:10:34

율혜가 친히 입력해준 율혜의 전화번호.

휘안은 제 핸드폰을 건네받고 나서야 제 목적을 이뤄 안도했다는 건지 다시금 해맑은 미소로서 애교 섞인 말꼬리를 늘여보였다.

“고마워, 율혜야~ 그리고 전화번호 교환한 김에 하나 더 말하자면 오늘은 나랑 같이 밥 먹었으면 좋겠어. 우린 짝꿍이니까 점심도 같이 먹는 거지. 짝꿍끼리 더 친해지면 좋잖아.”

“음... 근데 말이야. 오늘도 난 예린이랑 먹어야할 걸? 예린이랑 그렇게 하기로 어제 약속했거든. 친구랑 한 약속은 지켜야 하니까.”

“글쎄. 꼭 그래야하는 건 아닐걸.”

율혜와 휘안의 대화를 언제부터 엿듣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자연스럽게도 합류한 도준.

이건 휘안을 도와주겠다는 마음 반, 재미 좀 보겠다는 마음 반이 어우러진 오지랖이었다.

“난 우리 반 반장으로서 전학생인 널 잘 챙겨줘야 할 의무가 있어.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은 나랑 휘안이, 이렇게 셋이서 먹는 거야. 나예린이 부반장 노릇 하게 도와줬으면 나도 반장 노릇 하게 도와줘야지. 안 그래, 지율혜?”

어제와는 전혀 딴판으로 반장으로서의 역할을 운운하며 저에게 다가오는 도준이라니.

혹시 담임선생님께 한 소리라도 들었던 건가.

그렇게 의무감에 리짱을 억지로 챙겨주고자 하는 마음이라면 리짱 쪽에서 사양이라는 건데.

리짱은 도준이보다 예린이가 더 중요하니까.

“근데 휘안아. 원래 휘안이는 도준이랑 소연이랑 셋이서만 밥 먹는 거 아니었어? 그니까 괜히 나까지 껴주지 않아도 돼. 나 말고 친한 친구들이랑 먹는 게 더 편할 거잖아.”

“아니야! 일부로 율혜를 껴주는 게 아니라 내가 그냥 율혜랑 같이 밥 먹고 싶어서 그래. 율혜랑 먹는 거면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아. 나 어제도 순서 뺏겼는데… 오늘도 안 돼? 오늘은 율혜한테 내가 제일 먼저 물어본 거잖아.”

“자, 자. 내가 상황 더 정리해줄게. 우선 성소연 걔랑은 같이 먹고 싶어도 못 먹어. 어제부터 학교 축제 관련해서 대책 회의가 시작됐거든. 성소연 걘 연극부 회장이라 동아리 회장들끼리 일찍 먹어야해. 그니까 지율혜 너만 동의하면 된다고. 그럼 문제되는 거 없잖아.”

도준의 말만 들으면 문제랄 건 전혀 없지만 그래도 제 목적은 최소 일주일 정도는 예린과 붙어 다니며 예린과 친해지는 거였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계획이 어긋나도 되나.

“반장. 문제되는 거 너무 많은 거 같은데? 우선 율혜가 불편해하잖아. 그리고 우리 쪽이 선약이야.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같이 먹기로.”

“예린이다! 예린이도 오늘 엄청 일찍 왔네?”

“응. 근데 오자마자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을 마주하게 될 줄 몰랐어. 율혜야. 싫으면 싫다고 해. 어차피 나랑 한 약속이 먼저였잖아.”

“그건 맞아. 난 예린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고 예린이가 어제 소개해준 친구들이랑도 친하게 지내고 싶거든. 그래서 밥을 같이 먹는 거고.”

역시 재이의 짝사랑 상대는 아주 특별해.

리짱이 곤란할 때 구세주처럼 등장하다니.

이러다 리짱까지 꼬시는 건 시간문제겠어.

“그래? 근데 그 소개해준 친구들이라는 게 거의 다 다른 반 아닌가. 우리 반 전학생이면 우리 반 애들부터 친해지는 게 맞는 순서잖아.”

저희 친구들과 흘러가듯 잡은 어제의 약속을 핑계 대서라도 율혜를 난처하게 만든 도준의 억지 주장을 무마시키려 한 예린.

근데 웬걸. 도준에게 한 방 먹은 눈치였다.

휘안은 여러모로 억울하다는 눈치였고.

“뭐야... 난 그냥 율혜랑 밥 한 번 먹고 싶었을 뿐인데... 담임도 내가 율혜 짝꿍이니까 친하게 지내라고 했잖아. 근데 다들 왜 그래? 내가 율혜랑 밥 한 번 먹으면 막 큰일 나?”

“아니, 큰일 나는 게 아니라 이도준이 되도 않는 억지를 부리잖아. 그리고 율혜는 마음 다 정한 눈치인데 왜 자꾸 물고 늘어지냐는 거지.”

“물고 늘어지기는 누구 물고 늘어져. 나예린 네가 끼어든 게 맞지. 지율혜 네가 대답해봐.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누구랑 먹을 거야?”

안 그래도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예린과 도준이 말로서 삐거덕대니 교실에 들어서기 시작한 다른 친구들도 저희를 흘끗거린다.

조금 전 율혜와 단 둘이서 귓속말 비슷한 대화를 주고받았을 때는 해도 엄청 달달했는데.

어떻게 한 명이 끼어들고 또 다른 한 명까지 끼어드니 그 좋았던 분위기가 뒤틀려버렸다.

제발 이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누군가 없나.

되도록 저에게 유리한 상황 쪽으로 말이다.

“얘들아. 그럼 오늘은 우리 넷이서 먹는 게 좋겠어. 도준이 말대로 우리 반 애들인 너희 셋과 친해지는 게 먼저인 거 같아. 그리고 예린이만 괜찮다면 어제 친구들이랑 한 점심 약속은 내가 따로 양해를 구해보도록 할게.”

“진짜? 나 율혜랑 밥 먹을 수 있는 거야?”

“응! 예린이랑 도준이도 다 같이 동의한다면.”

“난 좋아! 원래대로라면 율혜랑 단 둘이 먹을 계획이었지만 넷이어도 좋아. 난 무조건 찬성~ 반장이랑 부반장도 무조건 동의하겠지. 우리 짝꿍끼리 친하게 지내겠다는데 왜 반대를 해. 학급임원으로서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얼굴도 예쁜데 말솜씨도 똑 부러지는 율혜.

휘안이 찾던 그 누군가는 율혜였다는 거다.

그러니 이렇게 열띤 찬사를 보내기 바쁘지.

물론 남은 두 사람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심정으로 할 말을 잃었다지만.

그래도 뭘 어쩌겠는가.

끝내 반기를 들기에는 저희 앞의 두 사람이 너무 해맑아서는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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