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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줄곧 같이 있었잖아요

말을 마치자, 인나는 하영의 손을 꼭 잡았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하영아, 제발, 제발 현욱 씨에게 말하지 말아줘! 그리고 나랑 같이 이 아이를 지우러 가면 안 돼? 난 이 아이가 계속 고통 속에서 살게 할 순 없어!”

가슴이 아픈 하영은 인나를 바라보았다.

“현욱 씨도 이 일을 알아야 하지 않겠어?”

“안 돼!”

인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하영아, 제발,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현욱 씨에게 말하지 마!”

“네가 아이를 지운 일은 언젠가 들킬 거야.”

하영은 설득했다.

“인나야, 만약 이 일을 숨긴다면, 앞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된 현욱 씨와의 오해도 더욱 깊어질 지도 몰라.”

“난 현욱 씨가 평생 날 오해했으면 좋겠어!”

인나는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

“내가 지금 현욱 씨와 함께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니?! 난 에이즈에 걸렸어! 다른 병이 아니라 에이즈라고!! 난 현욱 씨가 나에게 실망을 느끼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 하지만 난 현욱 씨가 나 때문에 무슨 일 생기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볼 수 없다고!!”

하영은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질 거야?”

“이건 다 내가 지은 죄야.”

인나는 울면서 무기력하게 웃었다.

“제발, 하영아, 내가 처음으로 너한테 애원하는 거니까 날 도와주면 안 돼? 제발 내 소원 좀 들어줘...”

“현욱 씨가 이런 널 받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하영이 물었다.

“난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난 현욱 씨에게 미안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정말 그이를 사랑하거든.”

인나는 다시 눈물을 줄줄 흘렸다.

하영은 인나의 눈빛에 드러난 쓸쓸함과 고통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하영은 자신에게 물었다.

‘만약 내가 이런 상황에 부닥쳤다면, 계속 유준 씨와 함께 하려 했을까?’

순간이지만 그 답은 너무나도 뻔했다.

‘그럴 리가 없지.’

‘난 모든 방법을 강구하여 유준 씨에게서 멀어지도록 노력할 거야.’

‘혼자 견디더라도, 혼자 어둠에 빠지더라도 난 그 남자를 어두운 구렁텅이로 끌어들이지 않을 거야.’

하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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