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은 거즈로 감은 현욱의 손을 보며 기범을 바라보았다.“현욱 씨 손이 왜 그래요?”기범은 한숨을 내쉬었다.“술잔을 깨뜨렸어요. 하지만 그 바람에 소프트웨어를 주민 핸드폰에 성공적으로 심어 넣었죠.”이 말을 듣고, 하영은 갑자기 일어섰다.“확실해요?”“아무튼 현욱이 그랬어요.” 기범이 대답했다.캐리는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았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한 글자도 못 알아듣겠어!”“인나에 관한 일이야.” 하영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위충으로 올라갔다.위층에서, 세희는 이미 눈을 감고 잠들기 직전이었다.그러나 현욱이 갑자기 문을 밀고 들어오자, 세희는 놀라서 작은 몸을 벌벌 떨었다. 딸이 놀란 모습에 유준은 현욱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그는 불쾌하게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너 죽을래??”현욱은 자신 때문에 놀라 잠에서 깬 세희를 보며 얼른 사과했다.“미안해, 세희야. 하지만 나도 지금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세준과 희민도 따라서 눈을 떴다.두 사람은 일어났고, 세준은 눈을 비비며 물었다.“성공했어요?”현욱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언제쯤 기록을 볼 수 있는 거야?”“전부 찾아내기엔 너무 많아요.”희민이 말했다.“정확한 시간을 알려줘요, 현욱 삼촌.”현욱은 곧 인나와 주민이 만난 그날을 말했다.세준은 컴퓨터 앞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인나 이모를 모함하려는 이상, 그 전에 틀림없이 계획을 세웠을 거예요.”희민이 말했다.“현욱 삼촌이 말한 시간을 따라 그 두 주일 전의 카카오톡 계정과 핸드폰 번호를 조사하는 건?”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말하면서 그는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유준은 세준을 바라보다, 잠시 후 현욱의 오른손에 시선이 떨어졌다.“손은 어떻게 된 거야?” 유준이 물었다.현욱은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부주의로 컵을 부쉈어. 별거 아니야.”유준은 싸늘하게 비웃었다.“너한테 자학 성향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그런 거 아니야. 그러나 덕분에 소프트웨어를 심을 기
하영은 분노를 느끼며 고개를 돌려 유준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유준은 이미 호진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호진이 전화를 받았고, 유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분부했다.“성진에게 전해. 양다인을 아크로빌로 데려오라고.”“네, 대표님!”유준은 하영을 바라보았다.“이제 그 여자에게도 아무런 이용 가치가 없으니 마음대로 처리해도 돼.”하영은 이를 악물었고, 눈 밑에 증오가 들끓고 있었다.‘내 추측이 맞았어. 양다인이 바로 주모자였다고!’하영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유준에게 화를 냈다.“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여기로 데려오는 건데요?!”“그 여자를 죽이면 그동안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없잖아요.”“하영 씨가 손쓸 필요 없어요!” 현욱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 악독한 여자는 내 손으로 해결할 테니까!”현욱은 두 눈이 빨개졌고, 포악한 기운을 전혀 억제할 수 없었다.정씨 가문 본가.양다인은 방 안에서 초조하게 서성거리고 있었다.‘이제 어르신도 잡혔는데, 난 대체 언제 나갈 수 있는 거지?’생각하던 참에 문 앞에서 문득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양다인은 별다른 생각 하지 않고 문을 열었고, 그 순간, 마스크를 쓴 남자가 바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양다인은 두려움에 눈을 크게 뜨더니 발버둥 치려 했지만 눈앞은 점점 희미해졌다.의식을 잃은 순간, 양다인은 자신이 그 사람의 등에 업히고 있단 것을 느꼈다.키가 훤칠하고 건장한 남자가 양다인을 데리고 떠나자마자, 유준의 수하 김성진이 그녀의 방 앞에 나타났다.그는 아무도 없는 빈 방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성진은 바로 무전기를 꺼내 소리쳤다.“양다인이 본가에 있는지 찾아봐. 찾은 후, 바로 별장 입구로 데려와.”명령이 떨어지자, 본가의 경호원들은 모두 출동해서 양다인을 찾아나섰다.십여 분 동안 찾았지만, 아무도 양다인을 찾지 못했다.이 소식을 받은 성진은 즉시 호진에게 전화를 걸었고, 호진은 재빨리 유준에게 보고했다.아크로빌에서.유준은 호진
“젠장!” 현욱은 팔걸이에 주먹을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도대체 누구야?!”하영은 머릿속으로 별장을 드나든 사람들 중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동시에 캐리도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그렇게 잠시 생각한 캐리는 멍하니 하영을 바라보았다.“G, 우리 몇 사람을 제외하면, 남은 건 네 오빠, 주희 씨, 그리고 부진석 씨일 뿐인데...”하영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오빠는 절대로 불가능해. 주희도 오빠 곁의 사람이니 그런 짓 할 리가 없어.’‘그럼 진석 씨밖에...’사람들은 하영을 바라보았고, 그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답이 있었다.하영은 여전히 이 사실을 믿지 못했다.“어, 어떻게 진석 씨일 리가 있겠어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닌데. 이렇게 하는 목적이 없지 않나요? 지금 우리에게 증거도 없고...”유준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 남자를 위해 변명해도 소용없어!”하영은 충격 때문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캐리는 한숨을 내쉬었다.“G, 지금 부진석한테 전화해 보면 알 거 아냐? 만약 정말 부진석이라면 지금 병원에 없을 거야.”하영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떨리는 손으로 탁자 위의 휴대전화를 들었다.막 전화를 하려던 참에, 유준은 그녀를 제지했다.“그 사람 사무실에 전화해. 사무실 전화 없어?”“나한테 있는데!”캐리가 말했다.“전에 편의상 전화를 하나 저장한 적이 있어요! 내가 할게요!”말이 끝나자, 캐리는 휴대전화를 꺼내 진석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한참 동안 울리고 나서야 연결되었다.캐리는 얼른 스피커를 켜더니 숨을 죽이며 맞은 편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누구세요?” 진석의 피곤한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전해왔다.진석의 목소리를 듣자, 캐리와 하영은 한숨을 돌렸다.“나예요, 진석 씨.”진석은 잠시 멈칫하다 곧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이 시간에 전화를 하다니, 캐리 씨가 불편한 거예요 아니면 하영 씨가 아픈 거예요? 아니면 아이들인가?”“G에요!” 캐리는 생
“소식 있으면 가장 먼저 나에게 알리고!”“네, 대표님!”전화를 끊은 후, 하영은 불안함을 느끼며 유준을 바라보았다.“또 무슨 일 생긴 거예요?”유준은 분노를 억누르며 대답했다.“양다인을 끌고간 사람이 정주원까지 데리고 사라졌어!”순간, 사람들은 눈을 부릅뜨다.기범은 침을 삼켰다.“지금 널 도발하고 있는 거잖아?”현욱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상대방은 틀림없이 우리가 아는 사람일 거야! 이건 확실하다고!!”캐리가 말했다.“우리 모두 아는 사람이라면, 인나, 예준 형님 그리고 부진석일 뿐인데! 그러나 인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예준 형님도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잖아요. 만약 부진석이라면, 그는 지금 병원에 있고요!”“병원에 있다고 해서 부진석을 도울 사람이 없는 건 아니잖아!”현욱은 화를 참지 못하고 물었다.하영과 캐리는 침묵에 빠졌다.지금까지도 하영은 진석이 양다인과 정주원을 잡아간 사람이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진석 씨가 왜?? 그럴 리가 없잖아?!’‘설령 진석 씨라 하더라도, 목적은 또 무엇일까?’‘나와 유준 씨를 상대하려고?’‘그럼 진작에 손을 쓸 수 있었잖아? 왜 지금까지 기다린 거지??’사람들이 토론하는 것을 듣고, 유준은 소희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곧 연결되었다.“유준 오빠?”유준은 입술을 오므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오늘 밤 줄곧 부진석을 미행하고 있었던 거야?”“네, 줄곧 따라다니고 있었어요.” 소희원이 말했다. “지금도 부진석 씨의 사무실 근처에 있고요.”“그럼 그 남자 오늘 저녁에 나가서 전화를 한 적은 있어? 아니면 어떤 사람을 만났다거나?”유준은 계속 물었다.“저녁에 사무실에서 나온 적이 없었어요. 환자들이 줄을 지어서 엄청 바빴거든요. 유준 오빠,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예요?”유준은 양다인과 정주원의 일을 소희원에게 알려주었다.“이, 이건 불가능해요. 부진석 씨는 오늘 다른 사람과 연락할 시간이 없었거든요!”“음, 계속 그 남자 지켜보고 있어. 조금의
하영은 일이 밝혀지는 순간, 바로 주민을 감옥에 보내고 싶었다.그러나 문제는 인나를 보호하는 전제하에 어떻게 주민과 양다인이 한 더러운 일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느냐였다.하영은 문득 그 남자 기자가 생각났다. 그녀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가 전화를 받았다.“네, 강 사장님.”하영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어젯밤 줄곧 정씨 가문 본가에 있었어?”“네, 맞아요. 물론 지금도 그곳에 있고요. 요 며칠 줄곧 차에서 먹고 잤는데.”“그럼 어젯밤에 수상한 차량을 발견한 적은 없어?”“수상한 차량이요?” 기자는 열심히 생각했다.“어젯밤에 차 한 대가 후원으로 간 것 같긴 한데. 10분도 안 돼서 다시 나왔어요. 전 다른 사람인 줄 알고 차량 번호를 자세히 봤는데, 전부 정씨 가문의 차였어요.”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그게 정씨 가문의 차라는 것을 또 어떻게 확신한 거지?”“그동안 그 가문의 모든 차량 번호를 적어뒀거든요.”하영은 머리가 아파서 이마를 짚었다.“알았어. 먼저 돌아가, 더 이상 감시할 필요 없으니까.”기자는 멈칫했다.“강 사장님, 그게 무슨 뜻입니까?”“양다인이 누군가에 의해 끌려갔어. 아마 네가 본 그 차일 거야.”하영이 설명했다. “그러니까 지금 먼저 돌아가.”기자는 다급하게 물었다.“강 사장님, 지금 저를 해고하시려고요?”양다인이 사라졌으니 하영은 기자를 곁에 둘 필요가 없었다.“강 사장님,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또 있을 거예요. 아무리 힘들어도 할 수 있으니까 제발 저를 해고하지 마세요!”하영은 잠시 침묵했다. ‘또 무슨 일이 있을까?’잠시 생각하다, 하영은 갑자기 진석을 떠올렸다. 그녀는 핸드폰을 두드리고 있는 유준을 바라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럼 연세 병원에 가서 부진석이라는 외과의사 좀 감시해 줘.”하영이 말을 마치자, 유준은 즉시 눈을 들어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알겠습니다, 강 사장님. 다른 분부는 없으신 거예요?”“일단 이것밖에
“그럼 해 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 결과를 알겠어요?”유준은 차갑게 웃었다.“너 지금 주씨 가문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이런 기사를 내면, 오히려 네가 다칠 거야.”“하지만 이것은 인나를 보호하는 동시에 그들을 고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잖아요!”“세상에 그런 좋은 일은 없어. 넌 네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부터 잘 생각해 봐. 인나 씨를 보호할 것인지, 아니면 인나 씨를 위해 복수를 할 것인지.”하영은 침묵했다.‘정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는 것일까?’유준은 목욕가운을 내려놓고 하영 앞으로 걸어갔다.“이 일을 경찰에게 맡겨야 주씨 가문을 잡을 수 있어. 그 집안 어르신은 가문의 명성을 가장 중시하거든.”하영은 약간 힘이 빠졌다.“만약 그 사람들이 주민을 감싸려 한다면요?”“배씨 가문은 김제 삼대 가문 중의 하나이니, 현욱은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거야.”하영은 침묵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실의에 빠진 하영을 보며, 유준은 다가가서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안았다.“하영아, 이 일은 그냥 우리에게 맡겨. 난 이런 싸움에 네가 말려드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 게다가 주씨 가문의 실력도 만만치 않거든.”하영은 유준을 바라보았다.“그럼 유준 씨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까요?”“현욱이 가서 소란을 피우는 거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유준이 말했다.“그러니 너도 더 이상 나서지 마.”“알았으니까 얼른 씻고 쉬어요. 나도 회사에 가봐야 해요.”유준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냥 캐리 보내. 요 며칠 위험하니까 외출하지 마.”“양다인 때문에?” 하영이 물었다.유준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상대방이 양다인과 정주원을 데려간 목적이 무엇인지 아직 몰라. 안전을 위해서라도 외출을 줄이는 게 좋을 거야.”“알았어요.”하영이 말했다.“그럼 난 회사에 가서 설명 좀 할게요. 얼른 쉬어요.”“경호원 몇 명 더 데리고 가.”“네.”주씨 가문.현욱은 도착하자, 멀지 않은 곳에 경찰
현욱을 보자, 주민은 방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현욱 오빠, 우리 집엔 어쩐 일이야?”지금 다시 주민의 얼굴을 보니 현욱은 순간 혐오감을 느꼈다.그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직접 손을 뻗어 주민의 목을 꽉 잡았다.주민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뜨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현, 현욱 오빠... 왜, 왜 그래??”현욱은 곧바로 주민을 현관의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그는 손에 계속 힘을 주며 마음속의 분노를 발산했다.“주민, 나와 인나 씨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거지?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가 있는 거냐고?! 넌 인나 씨의 일생을 망쳤을 뿐만 아니라 내 아이까지 죽였어. 이 세상에 나와보지도 못한 내 아이를! 너 원래 이렇게 악독한 여자였어?!”현욱의 목소리에 주씨 가문 노부인은 얼른 방에서 나왔다.이진희는 우아한 한복을 입고 있었고, 온화하면서도 반듯한 얼굴에 초조함이 나타났다.목을 잡힌 채 숨조차 쉬지 못한 주민을 본 이진희는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이 녀석이 지금 뭐 하는 거야?! 빨리 우리 주민 내려놓지 못해!”현욱은 노발대발하더니 이진희를 바라보았다.“내려놓으라고요? 주민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세요? 제 아내를 해친 것도 모자라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제 아이까지 해쳤어요!!”이진희는 멈칫했다. “현욱이 너 지금 무슨 막말을 하는 거야?”“제 말을 믿지 못하시겠으면 주민더러 설명하라고 하세요!”말을 마치자, 현욱은 갑자기 손에 힘을 풀었다.이와 동시, 주민은 세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목을 잡으며 땅에 주저앉았다.이진희는 하인더러 주민을 부축하라고 했지만, 주민은 오히려 손을 내밀어 가볍게 하인을 밀어냈다.한참 동안 기침을 한 후, 주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로 글썽이는 두 눈을 들었다.그녀는 실망과 두려움을 안고 분노가 채 가시지 않은 현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애써 슬픔을 참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맞아요, 제가 그랬어요.”이진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주민아,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주민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다 제 잘못이에요. 할머니, 이제 그만 저를 가문에서 내쫓으세요.”이진희는 비통한 마음에 눈을 감았다.“가문의 불행이야! 이거 정말 가문의 불행이 다름없구나!!”현욱은 온몸이 떨려왔다.“넌 참 쉽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군. 그럼 내 아이는? 인나 씨는?! 넌 인나 씨가 평생 그런 병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어? 평생 약을 먹으면서 온갖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주민! 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저지른 거지?!!!”주민은 눈을 들어 현욱을 바라보았다.“현욱 오빠, 나도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봐. 내가 이 모든 걸 초래했으니 달갑게 벌 받을 게.”말이 끝나자, 주민은 경찰을 바라보며 자신의 두 손을 내밀었다.“절 체포해 주세요.”고덕훈은 멍하니 주민을 바라보았다.‘이렇게 빨리 자신의 죄를 승인하다니.’‘다른 사람 같으면 아마 변명을 늘어놓으려 했겠지.’비록 주민은 확실히 범인이었지만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자, 고덕훈은 오히려 가슴이 답답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럼 실례하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고덕훈은 수갑을 꺼내 주민의 두 손에 채웠다.주민은 일어서서 이진희를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할머니, 이 고집스러운 손녀의 어리석음을 용서해 주세요.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이진희는 비통에 눈물을 흘렸다.“주씨 가문은 이제 너 같은 아이 없다! 그러니 잘 생각한 다음, 가문에서 나갈 준비해라!”주민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네, 할머니.”말이 끝나자, 주민은 경찰을 따라 떠났다.현욱과 기범은 별장 문 앞에 서서 경찰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현욱아, 너도 같은 느낌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나 지금 속이 너무 시원찮은데.”현욱은 차갑게 시선을 거두었다.“주민을 너무 얕잡아 봤어!”기범은 이해하지 못했다.“그게 무슨 뜻이야??”“주민은 일이 발각된 이상, 변명을 해도 전부 헛수고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