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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그냥 투자 차원일 뿐이죠

Author: 꽃길마다
“필요한 걸 서로 챙기는 거죠.”

은산은 커피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시고, 마치 무심한 듯 물었다.

“주 대표님이 정선그룹의 기술에 그렇게 관심을 두시는 건, 혹시 새로운 프로젝트라도 있으신 건가요?”

그 질문에 시우의 손이 순간 멈칫했지만, 곧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냥 투자 차원일 뿐이죠.”

“정말요? 저는 주 대표님이 그 기술로 누군가의 환심을 사려는 줄 알았는데요?”

은산은 그가 대충 둘러댄다는 걸 알면서도 개의치 않고, 오히려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이에 시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 말 무슨 뜻이죠?”

은산은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

“별건 아니고, 그냥 요즘 주 대표님이 마성그룹 사모님과 가깝게 지내신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은산이 단도직입적으로 꺼내자 시우의 얼굴이 잠시 굳었지만 곧 다시 평정을 되찾았다.

“사업상 오가는 정도일 뿐이죠.”

“그렇군요.”

은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불쑥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주 대표님, ‘블랙스완’이라는 회사 아세요?”

그 회사 이름에 시우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살짝 멈췄다.

“처음 들어요. 왜요?”

“별건 아니고, 최근 정선그룹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다 보니, 그 회사가 정선그룹의 자산을 많이 매입했더라고요.”

은산은 일부러 난처한 듯 말했다.

“그래서 제가 고민 중이에요. 저 회사에 가서 일부라도 다시 사들여야 할지...”

그러자 시우는 노트북을 덮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은산 씨가 지금 신경 써야 할 건 자금 문제 해결이지, 그런 사소한 게 아니죠.”

“주 대표님 말씀이 맞아요.”

은산은 곧장 수긍했지만, 이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만 아버지가 그 자산들을 늘 마음에 두고 계셔서, 그걸 보며 힘들어하시는 게 안타까워서요.”

은산의 쓸쓸한 표정을 지켜보던 시우가 입을 열었다.

“필요하시다면 제가 그 회사를 알아봐 드리죠.”

남자가 먼저 제안하자 은산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요? 그럼 너무 감사하죠.”

은산의 반응이 마음에 든 듯 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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