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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차설아는 턱을 괴고 '끼끼' 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며 제자리에 달라붙어 더 마시자고 아우성이다.

"가자, 가자, 더 이상 마실 수 없어, 안 그러면 집에 못 갈 거야.”

성진은 차설아의 술병을 빼앗아 더는 마시지 못 하게 말렸다.

"성진, 너...말해봐, 오늘 저녁 나 실컷 먹었어?”

차설아는 남자의 손을 잡고 눈빛이 흐릿해서는 혀를 꼬부라뜨렸다.

"물론이지, 창고를 다 비울 판이야!”

"그럼, 그럼 나 실컷 마셨어?”

"더 마시면 위가 뚫릴 거야.”

"그럼 성도윤이 도대체 왜 나를 안 뽑아줬는지 말해줄 수 있겠네, 도대체 그에게 무슨 고충이 있는 것일까?”

차설아가 비틀거리며 남자의 멱살을 손으로 움켜쥔 채 집요한 표정으로 물었다.

성진은 원래 흐리멍덩했는데 갑자기 정신이 좀 맑아졌고 표정도 약간 차가워졌다.

"어떻게 아직도 이걸 기억하는 거야?”

"쓸데없는 소리, 갑자기 차인 이유가 궁금하지 않아?”

차설아는 갑자기 얼굴을 가리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너희 남자들은 왜 다 그래, 나한테 결혼하자고 해놓고, 남은 인생 나랑 살겠다고 해놓고... 나 왜 이래?”

"네가 한 나무에 목을 매려고 하는데 난들 어쩔 수 있을까.”

성진은 비틀거리는 차설아를 잡고 가게를 나온 뒤 길가에 서서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렸다.

"아니야, 아니야, 다 떠났어...”

차설아는 손을 흔들며 그녀가 어떤 사람들과 마음을 나눴는지 세어 보았다.

"성도윤도 가고, 배경수도 가고, 미스터 Q도 가고... 나는 분명 저주받은 거야, 분명 그랬을 거라고!”

"알았어, 알았어, 약속할게. 난 안 떠날 거야, 알았지?”

"나는 너 싫어, 나는 성도윤을 원한다고... 빨리 말해, 왜 날 떠났는지. 이유를 알잖아, 똑바로 말해, 나 오늘 짜증 나 죽겠어!”

성진은 차설아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프고 질투가 났고 마음속에는 사악한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왜 성도윤은 그토록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걸까.

그는 어떤 원망도 후회도 없이 부드럽게 지켜주는 서브남주가 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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