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사극 로맨스 / 설야팔부 (雪夜八部) / 제237화 — 죽지 않은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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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 죽지 않은 증인

مؤلف: moominkiller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8-11 22:43:27

공청은 불탄 온생원 앞에서 열렸다.

관아 대청은 현령의 도장이 장부에 찍힌 뒤로 믿을 수 없었다. 포졸장은 광장에 긴 탁자를 놓고, 장터 사람 누구나 들을 수 있게 문을 열었다.

구담은 포승에 묶이지 않았다.

중독 환자 스물셋의 처방을 아는 사람이 그뿐이었다. 그는 의원 옷을 입고 환자를 살피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탁자 앞에 앉았다. 죄인과 의원이 한 몸 안에 있어 어느 한쪽만 당장 없앨 수 없었다.

그것을 못마땅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죽은 아이의 아비는 구담이 환자 손을 잡을 때마다 주먹을 쥐었다. 반대로 온생원에서 살아난 노인들은 그가 돌을 맞을까 앞을 막았다.

포졸장은 양쪽 사이에 빈 자리 한 줄을 만들었다.

"오늘은 목숨값을 바로 받는 날이 아니오. 누구 죄가 어디까지인지 듣는 날이오."

그의 콧등 동상 홈이 추위에 붉어졌다. 전날까지 구휼 수레를 호위했던 사람도 제 잘못을 장부에 올리겠다고 했다.

첫 증인은 복칠의 어미였다.

그녀는 금 간 약사발을 내려놓고 아들이 죽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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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야팔부 (雪夜八部)   제250화 — 일곱째 길

    일곱째 길에는 이름이 없었다.흑마장 동문에서 설로상단 첫 물목까지 이어지는 짧은 길이었다. 한나절이면 끝났으나 여섯 약길의 말과 먹이가 모두 그 길에서 갈라졌다.하란주는 새 현판을 세우지 않았다.대신 동문 옆 장부대에 길에 묶인 말 서른 필의 이름을 새겼다. 흑마장 스무 필과 설로상단 열 필. 어느 쪽 말이 먼저인지 구분하지 않고 출발하는 순서대로 적었다.서른 이름 아래에는 난산 끝에 태어난 망아지 이름도 있었다.첫눈 — 아직 짐을 지지 않음."일도 안 하는 말을 왜 올리오?"마진록이 열쇠를 세며 물었다."길이 지금 말만을 위해 있는 건 아니니까."하란주가 답했다.사람들이 손도장을 찍었다. 마부, 약 수레꾼, 여섯 마을에서 온 대표, 해빙골에서 건너온 환자들. 글을 모르는 사람은 이름 대신 손의 흉터와 맡은 일을 적게 했다.선우현은 탁자 끝에 앉아 장부를 확인했다.무릎에는 부목 대신 단단한 천이 감겨 있었다. 지팡이를 옆에 두고도 누구보다 허리가 곧았다.연도하가 맞은편에 섰다.회색 목도리는 다시 그의 목에 있었다. 붉은 실 한 올 주변의 옅은 피 얼룩이 햇빛에 드러났다."검신께서 내 혼인 증인으로 왔다가 길 증인이 되었군.""그 편이 덜 불쾌하오.""밤을 잘 보낸 사람 얼굴인데도?"선우현의 붓이 멎었다.운설이 약 상자를 정리하다 고개를 숙였다. 하란주는 못 들은 척 말 이빨을 살폈고, 마부들은 모두 갑자기 먼 산에 관심이 생겼다."장부에서 그대 이름을 뺄 방법을 찾는 중이오.""내 길인데 너무하군."두 사람의 말끝에는 전처럼 날이 서지 않았다. 서로의 몸을 한 번씩 불에서, 골짜기에서 건져 본 사람들의 성가심이었다.하란주가 새 인장을 가져왔다.흑마장주 하란주.과부도 누구의 아내도 아닌 이름이었다. 잘린 약지에 먹을 묻혀 첫 장 아래 눌렀다. 연도하는 그 옆에 설로상단 도장을 찍었다.두 인장은 같은 크기였다."삼 년 동안 말 한 필이 죽거나 사라지면 둘이 같은 값으로 채운다. 길에서 난 수익은 사람 먹이, 말 먹

  • 설야팔부 (雪夜八部)   제249화 — 돌아눕는 곳

    선우현은 문부터 닫지 않았다.방에 들어오자 운설을 침상에 앉히고 물을 데웠다. 골짜기에서 벗겨진 손바닥을 씻고 새 약을 발랐다. 붕대를 감는 손이 지나치게 차분했다."화났어요?""많이.""이번에는 바로 말하네요.""말하지 않으면 그 사내가 대신 알아볼 것 같아서."운설은 웃지 못했다.선우현이 매듭을 지었다. 손목 안쪽, 연도하가 잡았던 자리를 붕대 끝이 한 번 감싸고 지나갔다."당신 무릎도 보여 줘요.""내 것은 됐소.""벌금.""오늘은 돈이 없소.""그럼 몸으로 갚아요."말이 나간 뒤 둘 다 멈췄다.선우현이 천천히 운설을 보았다. 낮부터 눌러 둔 것이 그 눈 아래에서 움직였다."그 뜻을 알고 한 말이오?"운설의 귀가 뜨거워졌다."무릎부터요."그는 순순히 바지를 걷어 무릎을 내주었다. 부기는 아침보다 심했다. 운설이 찬 약포를 대자 허벅지 근육이 단단하게 굳었다."아프면 말해요.""다른 것이 더 아프오.""어디가요."이번에는 바로 알아들었다. 운설의 손이 무릎 위에서 멎었다.선우현은 웃지 않았다."그가 혼인하지 않아 안도했다는 말을 내 앞에서 했소.""숨기지 말라면서요.""잘했소. 그래서 더 화가 나."오래 참은 선우현의 말끝이 반말로 무너질 때마다 운설의 목덜미가 서늘해졌다."저를 못 믿어요?""믿소."그의 답은 빨랐다."그대가 그 사내를 보고도 내게 돌아눕는다는 것을 믿소. 다만 돌아눕기 전 그대 눈이 어디에 머물렀는지까지 안 보이는 사람이고 싶지는 않아."운설은 약포를 내려놓았다."그래서 북쪽까지 왔어요?""그대가 어디를 보고 돌아오는지 내 눈으로 보려고.""봤어요?""보았소."선우현의 손이 운설의 뺨 가까이 올라왔다. 연도하가 남겨 둔 한 치를 그대로 지나 손바닥으로 감쌌다. 닿을 수 있는 사람의 손이었다."그래도 다시 듣고 싶군.""뭘요.""그대가 돌아눕는 곳."운설은 말 대신 그의 옷깃을 잡았다.당기는 힘은 크지 않았다. 선우현은 저항하지 않고 가까워졌다. 입술이 닿기 직전

  • 설야팔부 (雪夜八部)   제248화 — 한 치의 답

    운설은 해 질 무렵 회색 목도리를 걷었다.우물물에 세 번 빨았으나 피 얼룩은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 붉은 실 한 올 주변만 옅은 갈색이 남았다. 아이를 살린 흔적이라 더 문지를 수 없었다.연도하는 빈 외양간에 있었다.말 스무 필의 이름을 새 장부에 옮겨 쓰고 있었다. 오른손이 떨릴 때마다 붓끝에 먹이 뭉쳤다. 그래도 다른 손에 맡기지 않았다."목도리요."운설이 내밀었다.연도하는 받지 않고 고개를 조금 숙였다."돌려주러 오라 했으니 그대가 매어 줘야 셈이 맞지.""혼인도 안 했는데 벌써 손이 없어요?""혼인했으면 더 당당히 부탁했을 것이오."운설은 한숨을 쉬면서도 그의 앞에 섰다.회색 천을 목 뒤로 넘겼다. 연도하의 숨이 머리 위에서 느리게 닿았다. 손가락이 목깃 안쪽을 스칠 때마다 그의 턱이 아주 조금 굳었다.이번에는 운설도 알았다.모르고 가까웠던 때와 알고 남기는 거리는 전혀 다른 열을 품었다."잡아도 되오?"연도하가 물었다.그의 오른손은 떨리고 있었다. 목도리 끝을 잡으려는 것인지, 운설의 손목을 잡으려는 것인지 아직 정하지 않은 손이었다."목도리만요.""명확해서 아프군."연도하는 천 끝만 잡았다. 손가락 하나가 운설의 손등과 맞닿기 직전에서 멈췄다.한 치.운설이 매듭을 다 지은 뒤 물러났다."혼인하지 않아서 안도했소?"그가 물었다.거짓말은 쉬웠다. 흑마장과 약길이 사람 하나를 갈아 넣지 않게 되어 다행이라고만 말하면 되었다.선우현은 그 쉬운 답을 얻으러 북쪽까지 함께 온 것이 아니었다."네."연도하의 눈이 짙어졌다."그 한마디를 잘못 받아들이고 싶어지는군.""잘못 아니에요. 당신이 다른 사람 남편이 되는 게 싫었어요.""그런데 내게 오지는 않는다.""않아요.""둘 다 참말이고.""네."연도하는 낮게 웃었다. 웃음이 기쁜지 아픈지 운설은 가르지 못했다."그대 마음에도 내 방 하나쯤은 있나 보오.""방은 아니에요.""그럼."운설은 외양간 열린 창으로 북쪽 길을 보았다. 봄 물이 바닥을 적시

  • 설야팔부 (雪夜八部)   제247화 — 혼인의 값

    정오가 되자 흑마장 사람들이 빈 마구간에 모였다.말을 내보낸 자리에 긴 탁자를 놓고 그 위에 혼인서와 말 장부를 나란히 펼쳤다. 붉은 종이에는 연도하와 하란주의 이름이 이미 적혀 있었다. 마지막에 손도장만 찍으면 되었다.하란주의 시가 큰집에서도 사람이 왔다.숙부 마진록은 앞니 둘이 없고, 말할 때마다 허리춤 열쇠를 세었다. 흑마장을 빼앗으러 칼을 들고 온 사내라기보다 오래된 관습 밖을 한 번도 내다본 적 없는 장부지기 같았다."보름까지 가장을 세우지 못하면 장의 말은 큰집에서 관리하오. 내가 만든 법이 아니오.""그러니 바꿀 생각도 없겠지."하란주가 답했다.마진록은 열쇠를 다시 셌다."말을 군영에 넘기면 겨울 먹이가 보장되오. 아이들도 굶지 않고. 과부 혼자 길장사꾼을 믿는 것보다 낫지.""혼자서 첫눈을 받아 낸 사람이 누구였는지 벌써 잊었소?"마부 하나가 외쳤다. 사람들의 말이 겹치자 말 없는 마구간이 더 시끄러워졌다.연도하는 탁자 앞에 섰다.회색 목도리는 깨끗이 빨아 말리는 중이었다. 목에는 골짜기에서 줄이 스친 붉은 자국만 남았다."말 스무 필 값부터 말하리다.""손도장 하나면 끝나요."마진록이 혼인서를 밀었다.선우현이 나무 지팡이로 종이 끝을 눌렀다."끝나는 것이 너무 많군."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혼인 하나로 말값도, 장의 임자도, 여섯 약길의 주인도 함께 정해지오. 장부가 간단할수록 지워지는 사람이 많소."마진록이 코웃음을 쳤다."검신이 북관 말법도 아시오?""모르오. 그래서 밤새 읽었소."선우현은 마구간 벽에 걸려 있던 낡은 관문 등록서를 펼쳤다. 가장자리가 말 오줌에 젖어 글자 절반이 흐렸다. 하란주의 죽은 남편이 생전에 세 번이나 고쳐 붙인 문서였다."과부가 장을 잇는 방법은 둘이오. 새 가장을 세우거나, 북관을 오가는 상단 하나가 말 서른 필을 길의 보증으로 묶는 것."마진록의 손이 열쇠 셋째에서 멎었다."그 조항은 흉년 전에 죽었소.""죽었다는 관인이 없소.""말 서른을 삼 년이나

  • 설야팔부 (雪夜八部)   제246화 — 한 호흡

    연도하는 흑마장으로 돌아오는 내내 잠들었다.운설은 수레 안에서 그의 관자놀이 상처를 씻고 열을 쟀다. 머리를 세게 부딪힌 흔적은 없었으나 사흘 가까이 물과 잠을 제대로 얻지 못한 몸이었다.회색 목도리는 아이에게서 풀어 운설의 무릎 위에 놓였다.붉은 실 한 올에 마른 피가 엉겨 있었다.선우현은 수레 맞은편에서 다친 무릎을 뻗고 앉았다. 운설이 연도하의 목을 받칠 때마다 그의 시선이 손끝을 따라왔다."아프면 말해요.""누구에게 하는 말이오?"두 남자가 동시에 물었다.운설은 눈을 감았다."둘 다 내려서 걸어가게 할까요?"그 뒤로는 조용했다.흑마장에 도착하자 하란주는 연도하를 가장 따뜻한 말 장부방에 눕혔다. 사람이 드나드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 환자를 혼자 두지 않을 수 있는 곳이었다."혼례 전에 신부 방에 들이면 소문이 더 빨라지니까.""이미 백로진까지 갔소."연도하가 눈을 뜨지 않은 채 답했다.하란주는 물그릇을 내려놓았다."그러게 제때 답했어야지."운설은 연도하의 윗옷을 풀어 등에 든 멍을 살폈다. 돌이 스친 자리는 길게 부었으나 뼈는 성했다. 손가락으로 가장자리를 누르자 그의 등이 단단해졌다."아파요?""뒤에 남편이 보고 있어서 더 아프군.""보지 않아도 아프게 눌러 줄 수 있어요.""그건 아깝소."선우현이 문간에서 지팡이를 세웠다."환자에게 말 적게 하는 침은 없소?""그대가 먼저 맞으면 생각해 보지."연도하는 웃다가 옆구리를 움켜쥐었다. 운설은 웃음을 멈추게 하고 맥을 짚었다.열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오른손의 떨림은 오래 굶은 탓만이 아니었다. 혼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맥이 미세하게 빨라졌다."혼인하고 싶어요?"운설이 물었다.방 안이 조용해졌다.하란주는 나가지 않았다. 선우현도 문을 닫지 않았다. 누구도 남의 등을 빌려 답을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연도하는 천장을 보았다."좋은 거래라 생각했소.""거래 말고요.""하란주는 믿을 만한 사람이고, 흑마장에는 내 길에 필요한 말이 있소. 내 이름 하

  • 설야팔부 (雪夜八部)   제245화 — 눈 녹은 골짜기

    선우현은 물까지 떨어지지 않았다.허리에 감아 둔 보조 밧줄이 바위 모서리에 걸렸다. 몸이 절벽에 세게 부딪히며 숨이 빠졌고, 왼쪽 무릎이 돌에 찧였다."줄을 놓지 마요!"운설이 엎드려 밧줄을 잡았다. 손바닥이 거친 삼실에 벗겨졌으나 힘을 풀지 않았다.하란주는 가까운 말의 안장을 뜯어 줄을 감았다."먹구름, 뒤로!"검은 말이 네 발로 진흙을 밀었다. 밧줄이 팽팽해지며 선우현의 어깨가 다시 절벽 위로 나타났다.그는 오른손으로 바위틈을 짚고 스스로 몸을 올렸다. 하란주와 마부 둘이 팔을 잡아당겼다.땅에 올라온 뒤에도 선우현은 밧줄부터 보았다."말뚝은 버텼소?"운설이 그의 뺨을 두 손으로 붙들었다."저를 봐요."동공은 같았고 머리에서 피도 나지 않았다. 숨은 거칠었으나 가슴 통증은 없었다. 운설이 무릎을 만지자 그가 짧게 이를 물었다."부었어요. 오늘은 못 걸어요.""건너편에 환자가 스물이오.""그래서 여기서 줄을 잡으세요."선우현은 반박하려다 손바닥의 피를 보았다. 운설의 손이었다.그는 입을 다물고 자기 소매를 찢어 그녀의 손에 감았다."명 받았소."매달린 판자가 골짜기를 건너기 시작했다.초아가 가는 줄의 방향을 보고, 선우현은 아래 굵은 줄의 장력을 셌다. 하란주는 말 두 필을 번갈아 물려 사람 무게를 당겼다.운설이 첫 번째로 건넜다.발아래 흙탕물이 거칠게 뒤집혔다. 판자가 가운데에서 한 번 크게 흔들렸다. 운설은 줄을 움켜쥐지 않고 몸을 낮췄다. 손에 힘을 몰면 판자가 더 기운다는 선우현의 말을 믿었다.건너편에서 연도하가 줄을 받았다.회색 목도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의 왼쪽 관자놀이에는 피가 말라붙었고 오른손 떨림은 팔꿈치까지 올라와 있었다."늦었소."첫말은 그것이었다."환자부터요."운설은 그를 지나쳤다.열병 난 사람들은 수레 천막 아래 누워 있었다. 물이 떨어져 입술이 갈라졌고 두 아이는 설사를 오래 해 눈이 움푹 꺼졌다. 운설은 술을 물에 타 손을 씻고, 가장 작은 아이의 입에 소금과 곡물을 달인 물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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