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섭정왕부에 돌아왔으니, 양행주를 접근할 기회는 많아졌다.그러나 사상환과 성수로 양행주를 통제할 수 있을지 몰랐다.이 방법을 생각하지 못한 건, 양행주와 접촉할 기회가 없어서였다.그러나 지금은 기회가 많아졌으니, 양행주도 경계를 늦출 때가 있을 것이다.성수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사상환은 어떻게 구해야 할까.두 사람은 서방에서 이야기도 얼마 나누지 못했으나, 심녕이 찾아와 급히 문을 두드렸다.“왕야, 큰일 났습니다. 어서 와보십시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살짝 놀라더니 고개를 돌려 부진환과 눈을 맞췄다.낙요는 곧바로 다가가 방문을 열었다.심녕은 낙요를 보자마자 매우 분노하며 불쾌한 듯 밀쳐버리고 부진환을 향해 달려갔다.“왕야, 어서 저희 언니 좀 봐주십시오.”“무슨 일이냐?”심녕은 매우 긴장한 듯 말했다.“갑자기 쓰러졌습니다.”“어서 양 의관을 모시지 그러냐.”심녕이 답했다.“양 의관은 이미 불렀습니다. 그래도 겁이 나서… 왕야께서 와주셨으면 합니다.”낙요는 심녕이 고집을 부리자 같이 설득했다.“그렇다면 왕야, 가보세요.”부진환은 그제야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그렇다면 가보마.”“너도 같이 가자.”“태상황의 병을 고쳤으니 심부설의 몸도 잘 조리해 줄 수 있을 것이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진환의 걸음을 따라 서방을 떠났다.심녕은 매우 놀란 얼굴로 멈칫하더니 곧바로 따라갔다.일행은 심부설의 방에 들어섰다. 양행주는 역시나 이곳에 있었고, 이미 심부설의 맥을 다 짚은 상태였다.“양 의관, 우리 언니는 괜찮습니까?”심녕이 걱정스러운 어투로 물었다.양행주가 답했다.“큰 문제는 없다.”“충격을 받아 쓰러진 것뿐이다.”“심 낭자는 몸이 약하니 정서 기복이 심하면 건강에 불리하다.”“난 약을 지으러 가보겠다.”양행주는 말을 마친 후 방을 나섰다.침상에 누운 심부설은 천천히 눈을 뜨더니 허약하게 기침을 했다.심녕은 급히 다가가 심부설을 부축했다.“언니, 이러면 언니 몸만 상합니다.”심부설은 부진환을
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승낙했다.“그렇다면 네 말대로 하자.”심부설과 심녕은 모두 깜짝 놀랐다.왜 왕야는 낙운의 말을 이렇게 잘 들어주는 것일까!두 사람이 아무리 말을 해도 승낙을 받지 못했으나, 낙운의 한 마디에 왕야는 허락했다!곧바로 낙요는 심부설에게 물었다.“안상성련을 먹어서 몸이 이렇게 허약할 리가 없는데 말입니다.”“평소에 춤을 출 때도 힘이 없습니까?”“얼마 정도 춤을 출 수 있습니까?”낙요는 의문스러웠다. 심부설의 맥을 짚어보니 보통 허약한 게 아니었다.하지만 치명적인 병은 아니었다.안상성련을 먹었으니 많이 좋아져야 했다.진 태위처럼 중독되어 목숨이 왔다 갔다 한 사람도 안상성련을 먹은 후 멀쩡해졌으니 말이다.심부설의 상황이 진 태위보다 심각하다 해도, 안상성련을 먹고 평소에 약재로 몸보신을 하니 이렇게 약할 리가 없었다.심부설은 멈칫하더니 곧바로 답했다.“요즘…”말을 하기도 전에, 심녕이 앞으로 다가와 낙요를 밀쳤다.“당신과 무슨 상관이오? 착한 척하지 마시오!”“부에 양 의관이 있으니 당신은 필요 없소!”심녕은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낙요를 바라보았다.부진환은 차가운 눈빛을 한 채 불쾌한 어투로 답했다.“심녕, 예를 차려라.”“부의 의관은 네 전용 의관이 아니다.”“불만이 있으면 나가서 다른 의관을 찾아라.”부진환의 심각한 표정을 보자, 심부설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그러면서 곧바로 심녕을 붙잡고 낙요에게 사과했다.“낙 낭자, 동생이 철이 없습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낙요는 덤덤하게 심녕을 보며 말했다.“아닙니다.”“그렇다면 몸조리를 저에게 맡기시겠습니까?”“싫다면 강요하지 않겠습니다.”심부설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연하지요. 낙 낭자는 의술이 뛰어나니 영광입니다!”심부설의 말을 듣자, 낙요는 앞으로 다가가 심부설의 맥을 짚었다.심녕은 옆에서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어 꾹 참고 있었다.부진환이 방을 나서자, 심녕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태상황은 본왕이 왕위를 물려받기를 원하지만, 본왕은 그러지 않으려 하니 태상황은 본왕에게 낙운을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소.”"당분간은 어떤 명분도 주지 않겠지만, 외부의 모두에게 그녀가 본왕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야 하오.”그 말을 들은 양행주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구먼.""이 태상황도 인정이 있구먼. 황제는 항상 무자비하여 옆 사람의 생사에는 관심이 없는데 말이오.”양행주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부진환이 답했다."태상황은 천종제와 다르오.""그렇지 않았다면 태후가 오랫동안 중독되게 하여 젊은 나이에 거동조차 할 수 없어 결국 왕위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지 않았을 것이오.”양행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맞소.”"그러고 보니 심녕이 낙운에게 불만이 많은 것 같던데. 낙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태상황에게 할 말이 없지 않소.”"심녕을 먼저 없애는 게 어떻소?”양행주의 목적은 간단했다. 누구도 자신의 계획을 망치게 할 수 없었다.부진환이 왕위를 계승할 수 없다. 아니면 누가 제물이 되어 동초를 구하겠는가?그의 계획을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 제거해야 했다.부진환이 답했다."그럴 필요는 없소. 낙운 정도는 본왕이 지킬 수 있소.”"게다가 태풍상사는 아직 천천히 넘겨줘야 하고, 본왕은 더 적합한 인물을 찾아야 하오.""시름 놓고 본왕이 맡긴 일을 조사하시오.”양행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소.”양행주는 곧바로 떠났다.-방에서.낙요는 심부설에게 건강에 대해 물었고, 심부설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심부설은 안상성련을 복용한 기간에 대해서만 당시 자신의 몸의 변화를 기억하지 못했다.그녀도 어떤 약이 안성성련인지 알 수 없었고, 언제 마셨는지도 몰랐다.상황을 알게 된 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습니다. 큰 병은 아닙니다.”"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약 몇 가지와 함께 보양식을 처방해 드릴 테니, 평소에도 자주 나가서 걷고 햇볕을 쬐면 서서히 좋아질 겁니다."심부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낙요는 신경 쓰지 않았고, 쳐다보지도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지금 이 왕부에는 양행주 말고 낙요를 위협할 만한 사람이 없었다.양행주는 그날 왕부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낙요는 저택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거의 변화가 없었고, 여전히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그들은 낙요의 정체를 알지 못해 서먹한 느낌이 있었다.부진환은 낙요를 원래의 정원으로 데려다주었다.이곳에 오자, 낙요는 깜짝 놀랐다."여기… 그때 불에 타버리지 않았습니까?”낙요는 눈앞에 펼쳐진 정원을 바라보며 자신의 기억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러웠다.부진환은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당시 이곳은 불에 탔지만 훗날 다시 수리되었다."부진환은 낙요의 손을 잡고 정원에 들어섰다.정원은 꽃과 풀이 무성했고, 등나무 의자 옆의 책상에는 찻잔이 놓여 있었다.."그때 넌 의자에 누워 햇볕을 쬐는 걸 좋아했지. 하여 의자를 다시 만들었는데, 마음에 들지 모르겠구나."낙요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직접 만들었다고요?"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였다.낙요는 웃으며 의자에 누웠다. 햇살이 따뜻하다 못해 눈부셨다."좋네요, 당신에게 이런 재주도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낙요가 좋아하자 부진환은 그녀를 데리고 방 안에 들어갔다."이 방의 모든 것, 본왕은 최선을 다해 복원하려고 노력했다. 누락된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족한 것이 있으면 본왕이 소유에게 가져오라고 하겠다.”"참, 계집종은 붙이지 않았다. 필요하냐?”"이 정원은 수리한 지 오래되어 이불과 옷도 먼지투성이일 것이다. 본왕이 바꾸라고 할 테니, 어떤 걸 좋아하느냐?”“그리고 연지와 물분도 쓰지 못할 테니 본왕과 함께 사러 나가자꾸나.”“아니다, 낙씨 가문 것이 좋으니 계양에 가서 사자꾸나.”부진환은 진지하게 혼잣말을 했다.낙요는 웃으며 부진환을 끌어안았다."뭘 그렇게 많이 준비합니까, 제가 돌아오지 않으면 어떡하려고.”낙요는 정원이 수리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그녀는 지금까지도 불에 탔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고,
“왕야, 여기에 계십니까? 보고할 일이 있습니다.”“태풍상사에 관한 일입니다.”갑작스러운 목소리에 흐름이 끊기자, 낙요는 급히 부진환을 밀쳤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안색으로 문밖을 바라보았다.부에 남겨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생각하며 말이다.“본왕이 가보겠다.”낙요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어서 나가십시오, 들키기 전에요.”곧바로 부진환은 등을 돌리고 방을 나섰다.정원에 오자, 심녕이 보였다.“어찌 찾아온 것이냐.”심녕은 저도 모르게 정원을 두리번거리며 궁금한 듯 물었다.“왕야 혼자 계십니까?”“중요한 일이 있어 하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왕야께서 이곳에 있다 하여 와봤습니다.”부진환은 걸음을 옮기며 서늘한 어투로 답했다.“무슨 일인데 그러냐?”심녕은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며 뒤를 돌아보았다.정원에는 다른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설마 잘못 생각한 건가?왕야가 설마 이곳에서 그 여인과 밀회를 하겠는가?발소리가 멀어지자, 낙요는 그제야 방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역시나 두 사람은 이미 떠났다.방문을 닫자, 낙요는 방을 둘러보았다.예전과 똑같았다.방의 장식도 신경 쓴 게 보였다.그렇게 침상에 누운 낙요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방에는 약재 말고 부족한 게 없었다.하여 낙요는 소유에게 알렸다.소유는 그날로 모두 준비해 약재를 정원에 들여보냈다.순간, 부는 발칵 뒤집혔다.궁에서 온 의녀가 왕비의 정원에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심부설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와봤다.마침 하인들이 약 상자를 정원으로 옮기고 있었다.“낙 낭자, 다른 필요한 게 있으면 사양 말고 말씀하십시오.”“감사합니다, 지금은 부족한 게 없습니다.”“그렇다면 쉬십시오, 먼저 가보겠습니다.”소유는 웃으며 말을 마치고 공손하게 떠났다.심부설은 소유 앞을 막아서고 말했다.“소유,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이 정원은 왕비의 정원이 아닙니까? 아무도 이곳에 오지 못하게 했는데, 어찌…”낙운을 들여보낸 걸까.소유는 웃으며 답했다.“왕
심부설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심부설은 이 정원의 꽃들을 보며 부러운 듯 말했다.“낙 낭자, 이 정원이 누구의 정원이었는지 아십니까?”낙요는 멈칫하더니 모른 척했다.“모릅니다.”“부에 정원이 많으니 빈 정원이겠지요.”심부설은 웃으며 답했다.“아니요, 여기는 다릅니다.”“여기는 예전의 왕비가 계시던 정원입니다.”“큰불에 다 타버려 이 정원의 모든 풀과 꽃은 다 왕야께서 직접 심은 겁니다.”“종종 혼자 이곳에 와서 꽃과 풀을 다듬습니다.”“어느 한번은 큰비가 내렸는데, 야심한 밤에 이곳에 와서 화초 몇 개를 방에 들여다 놓더군요.”“폭풍에 화초가 시들까 봐 말입니다.”“그러면서 하인들의 도움도 받지 않았습니다. 하인들이 부주의로 풍수를 파괴할까 봐 그런다나.”말을 하며 심부설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이 정원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가 없겠지요.”“모든 걸 가진 섭정왕이 정원 하나에 이렇게 신경을 쓰다니.”“다 한이 있어서 그렇습니다."심부설은 가슴 아픈 눈빛으로 말했다.낙요도 살짝 놀랐다. 부진환이 다시 수리한 건 알았지만, 이런 일이 있는지는 몰랐다.그때 헤어진 후, 부진환은 천궐국으로 돌아와 정원의 화초를 돌보았다.어쩌면 언젠가는 낙요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정원의 화초를 다시 보니, 더욱 생기가 넘치는 것 같았다.“심 낭자는 왕야를 아주 잘 아는 모양입니다.”낙요는 무심하게 말을 이어갔다.심부설은 쓴웃음을 지었다.“잘 알지 못합니다.”“왕야는 저를 구해주셨습니다.”“그해 만났을 때, 저희 가족 모두 목숨을 잃었고 저도 위독했습니다. 왕야께서 저를 구해주면서 조건을 내걸었습니다.”“누군가를 따라 하고, 시기가 적절하면 저를 황상께 바친다고 했습니다.”“저는 승낙했고, 왕야도 저 대신 복수해 주었습니다.”“왕야는 단호하고 위엄이 넘쳐 두려움의 상대지만, 저는 압니다. 마음이 약하고 저에게도 잘해줍니다.”“저를 보호하고 보살펴 주지만, 저는 그저
“언제 저를 버리면 저도 떠날 겁니다. 그 사람뿐이 아니니까요.”낙요의 덤덤한 말에 심부설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말문이 막혔다.한참 망설이다 심부설은 급히 말했다.“하지만… 오래 있다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오래 지나서 왕야가 좋아서 떠나기 싫으면 어떻게 할 겁니까?”낙요는 심부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처지를 말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낙요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운명에 따르지요. 강요한다고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심부설은 멈칫하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쓴웃음을 지었다.“낙 낭자는 참 명쾌하군요.”“정말 부럽습니다.”낙요는 웃으며 무심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당신에게 연모의 정이 있다면, 모든 노력이 의미 있는 겁니다.”“하지만 정이 없다면, 모든 것은 그저 웃음거리일 뿐입니다.”“생과 사의 이별까지 겪어봤으니, 이 세상에는 더욱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도 많다는 걸 알 겁니다.”“그러니 자신을 가두지 마십시오.”“세상은 넓고, 인연은 이곳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이 말을 들은 심부설은 깜짝 놀란 듯 낙요를 바라보았다.눈앞의 낭자가 이런 말을 내뱉을 줄은 몰랐다.“어찌 저보다 겪은 게 더 많은 것처럼 들립니까?”“많은 이별을 겪었습니까?”낙요는 웃으며 말했다.“수도 없이 많지요.”여국의 모든 것을 버리고 부진환을 찾으러 온 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부진환이 낙요를 연모하지 않는다면, 절대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할 일도 많은데, 어찌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겠는가.그러니 심부설도 이런 도리를 깨우쳤으면 좋겠다.심부설은 침묵하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저도 낙 낭자처럼 명쾌하면 좋겠습니다.”“하지만 저는 할 수 없을 겁니다.”낙요는 위로했다.“심 낭자의 가치는, 대체품이 아닙니다.”“심 낭자는 심 낭자입니다.”“심 낭자의 몸도 고치지 못할 병이 아닙니다. 비록 안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부설이라는 명호가 없어도 충분히 자신만의 춤을 출 수 있을 겁니다.”심부설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크고 작은 일은 거의 다 동생이 결정했습니다.”“하여 성질이 드세니, 낙 낭자에게 실수를 했다면 대신 사과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낙요는 웃으며 말했다.“저에게 시비를 걸지 않으면 당연히 가만히 둘 겁니다.”심녕이 시비를 먼저 걸면 낙요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낙요는 다시 물었다.“평소에 먹는 약은 다 심녕이 가져다줍니까?”심부설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평소에도 다 동생이 저를 보살핍니다.”“아무리 바빠도 매일 약을 달여주고, 마시는 것까지 보고 갑니다.”“약이 쓰다고 안 마실까 봐 말입니다.”심부설은 못 말린다는 듯이 웃었지만, 애정 가득한 얼굴이었다.심부설은 심녕을 매우 아끼는 모양이었다.낙요는 상황을 대충 알게 되었다.시간이 늦어 낙요는 직접 심부설을 정원에 데려다주고, 약을 달인 후 가져다주었다.아침에 나눈 대화로 친해지자, 심부설은 낙요가 반가웠다.“정말 감사합니다.”낙요는 약을 건네며 말했다.“왕야께서도 하루빨리 몸이 좋아지길 바라니, 저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이 말은 약에 손을 쓰지 않을 거라고 심부설을 안심시키는 말이었다.심부설은 웃으며 약을 마시려고 했다.바로 그때, 누군가가 급히 다가와 약을 바닥에 내던졌다.그러고는 매서운 눈빛으로 낙요를 바라보았다.“우리 언니에게 무슨 약을 먹인 겁니까!”심부설은 급히 심녕을 막으며 말했다.“오해하지 말아라, 낙 낭자는 몸에 좋은 약을 줬을 뿐이다.”“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니 어서 사과해라.”이 말을 들은 심녕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언니, 어찌 이 여인 편을 드는 겁니까!”“이 여인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까? 속지 마세요!”“제가 말하지 않습니까, 제가 준 약만 먹으라고! 그러다 몸이 상하면 어쩌려고 그럽니까?”“저는 언니밖에 없습니다!”심녕은 흥분하며 말했다.심부설은 낙운이 자신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더욱 어찌할 바를 몰랐다.낙요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심녕,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