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었다.복도 창문이 열려 있었다.점심시간에 바람이 안으로 들어왔고,누군가 붙여둔 프롬 포스터 끝이 가볍게 흔들렸다.학교는 요즘 프롬 얘기로 시끄러웠다.누가 누구랑 가는지,드레스는 뭘 입을 건지,사진은 어디서 찍을 건지.점심시간만 되면 여기저기서 그런 얘기가 들렸다.애리는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냥 웃고 넘겼다.원래라면 조금은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요즘은 다른 생각이 더 많았다.줄리안은 학교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앨범 작업이 시작된 뒤로는 맨해튼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고, 학교에 오는 날보다 오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애리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점심시간이면 괜히 복도 끝을 한 번 더 보게 됐고,수업이 끝난 뒤에도 무심코 창밖을 바라보곤 했다.그날도 점심시간이었다.애리는 트레이를 들고 자리에 앉으려다가,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애리.”고개를 들자 스캇이 서 있었다.농구부 주장답게 키가 컸고, 평소보다 조금 어색